1위 내준 삼성…‘폴더블’로 반전 노린다
입력 2021.08.11 (16:44)
수정 2021.08.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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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애플에 밀리고 샤오미에 치이고...
"2년 마다 새 스마트폰 파는 전략 안 먹혀"
반전 카드는 일반 스마트폰 가격에 내놓은 '폴더블'?
사진출처: 에반 블래스 트위터. 실제 출시 제품과는 다를 수 있음.
■ 5년 만에 애플에 밀린 삼성…이번에는 샤오미가 추월
스마트폰 업계에서 영원히 판매량 1위를 차지할 것 같았던 삼성전자의 기세는 옛말이 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12의 약진으로 5년 만에 애플에 판매량 1위를 내줬습니다.
고가폰 위주인 애플이 매출 1위는 줄곧 독주하고 있었지만, 저가폰도 판매하는 삼성은 판매량 측면에서는 1위였습니다. 이때문에 판매량 1위까지 애플에 내준 것은 삼성에 충격을 줬습니다.
전작에 비해 출고가를 대폭 낮춘 갤럭시S21을 올해 조기 출시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저가 정책이 통하면서 분기 판매 1위를 되찾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중국 업체의 추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급기야 6월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샤오미에게 1위를 내줬습니다.
지난 4분기 삼성전자는 5년 만에 애플에 판매 1위를 내준데 이어 6월에는 다시 샤오미에게 1위를 내줬다.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오포와 비보 등 다른 중국업체도 판매량 4, 5위로 턱밑까지 추격해 왔습니다. 삼성은 고가폰에서 아이폰에 밀리고 저가폰은 중국 업체에게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겁니다.■ "2년마다 바꿔야 해?"…바뀐 것 없는 새 폰에 망설이는 소비자
이런 상황은 2년 전 갤럭시S10 이후 이렇다할 큰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결과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스마트폰 개발자는 2년 전 전화기, 업계 용어로 'Y-2'를 중요한 참고점으로 삼습니다. 2년 전 전화기보다 눈에 띄는 변화를 스마트폰에 담아야 고객들이 새 스마트폰을 구입할 거라는 가정입니다.
문제는 갤럭시S21을 보면 S10에 비해 무엇이 나아졌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더 빠른 프로세서와 더 선명한 화면, 120Hz의 주사율을 가지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바꿔야겠다'를 느낄만한 체감은 쉽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새 '폴더블' 투입…핵심은 40만 원 낮춘 가격
이에 대한 삼성의 카드는 '폴더블'의 대중화입니다. 삼성이 폴더블 폰을 출시한지 2년이 지났지만 비싼 가격으로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번에 내놓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각각 전작보다 약 40만 원씩 저렴한 가격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좌우로 접는 폰인 Z폴드3는 출고가격이 199만 원으로 예상되는데, 간신히 맞추긴 했지만 어쨌든 100만 원대로 처음 내려왔습니다.
Z플립3는 더 공격적인 가격입니다. 업계의 예측에 따르면 125만 원으로, 일반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1 플러스의 출고가격인 119만 원에 근접하게 됐고, S21 울트라보다는 20만 원쯤 낮게 책정됐습니다.
출처: 에반 블래스 트위터. 실제 출시 제품과는 다를 수 있음.
폴더블의 가격을 낮춰서 일반 스마트폰 수요를 가져오겠다는 것입니다. 다른 기술적인 개량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외형(폼팩터)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화면에서 카메라가 사라졌다…'플립'에 방수 탑재될 듯
가격이 가장 큰 혁신이라지만, 이외에도 내세울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카메라 구멍이 사라졌습니다.
'셀피'촬영이나 화상통화 때문에 스마트폰 화면 가운데는 카메라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Z폴드3에 적용될 언더패널카메라(UPC)는 이런 구멍을 없앴습니다. 화면 전체를 더 몰입감있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Z플립3의 경우 전작에서는 방수가 안되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유출된 정보 상으로는 이번 모델에는 IPx8 등급의 방수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보입니다.
IPx8 등급은 먼지에 대한 보호는 지원하지 않지만 수심 1m 이상, 제조사 권장 깊이 이하에서는 방수 기능을 지원합니다. 즉, 생활방수는 어느 정도 가능해 보입니다.
■갤럭시노트 팬 '실망'…외장형 펜과 무게가 관건
삼성은 해마다 하반기 출시하던 갤럭시노트를 올해는 출시하지 않습니다. S펜의 독특한 기능때문에 노트를 선호했던 고객들이 크게 실망했습니다.
"갤럭시노트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해 달라"는 청원에 3만5천 명 이상이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갤럭시S21 울트라가 S펜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펜을 폰 내부에 수납하는 기능이 없어서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출처: change.org)
삼성의 노트 미출시는 상대적으로 고가폰이었던 노트 수요를 Z폴드3로 흡수하기 위한 정책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삼성은 새 Z폴드3를 위해서 기능이 향상된 S펜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내부 수납은 빠져있을 것으로 보여 팬들의 실망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다른 문제는 무게입니다. 유출된 정보들에 따르면 새 Z폴드3 무게는 전작보다는 다소 가볍지만 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모델의 경우에 무게 때문에 불만을 표시하는 고객들이 상당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반응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새 폴더블 폰들의 구체적인 기능은, 오늘 밤 11시 삼성전자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에 동시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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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8-11 16: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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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 밀리고 샤오미에 치이고...<br />"2년 마다 새 스마트폰 파는 전략 안 먹혀"<br />반전 카드는 일반 스마트폰 가격에 내놓은 '폴더블'?
■ 5년 만에 애플에 밀린 삼성…이번에는 샤오미가 추월
스마트폰 업계에서 영원히 판매량 1위를 차지할 것 같았던 삼성전자의 기세는 옛말이 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12의 약진으로 5년 만에 애플에 판매량 1위를 내줬습니다.
고가폰 위주인 애플이 매출 1위는 줄곧 독주하고 있었지만, 저가폰도 판매하는 삼성은 판매량 측면에서는 1위였습니다. 이때문에 판매량 1위까지 애플에 내준 것은 삼성에 충격을 줬습니다.
전작에 비해 출고가를 대폭 낮춘 갤럭시S21을 올해 조기 출시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저가 정책이 통하면서 분기 판매 1위를 되찾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중국 업체의 추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급기야 6월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샤오미에게 1위를 내줬습니다.
오포와 비보 등 다른 중국업체도 판매량 4, 5위로 턱밑까지 추격해 왔습니다. 삼성은 고가폰에서 아이폰에 밀리고 저가폰은 중국 업체에게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겁니다.
■ "2년마다 바꿔야 해?"…바뀐 것 없는 새 폰에 망설이는 소비자
이런 상황은 2년 전 갤럭시S10 이후 이렇다할 큰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결과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스마트폰 개발자는 2년 전 전화기, 업계 용어로 'Y-2'를 중요한 참고점으로 삼습니다. 2년 전 전화기보다 눈에 띄는 변화를 스마트폰에 담아야 고객들이 새 스마트폰을 구입할 거라는 가정입니다.
문제는 갤럭시S21을 보면 S10에 비해 무엇이 나아졌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더 빠른 프로세서와 더 선명한 화면, 120Hz의 주사율을 가지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바꿔야겠다'를 느낄만한 체감은 쉽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 새 '폴더블' 투입…핵심은 40만 원 낮춘 가격
이에 대한 삼성의 카드는 '폴더블'의 대중화입니다. 삼성이 폴더블 폰을 출시한지 2년이 지났지만 비싼 가격으로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번에 내놓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각각 전작보다 약 40만 원씩 저렴한 가격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좌우로 접는 폰인 Z폴드3는 출고가격이 199만 원으로 예상되는데, 간신히 맞추긴 했지만 어쨌든 100만 원대로 처음 내려왔습니다.
Z플립3는 더 공격적인 가격입니다. 업계의 예측에 따르면 125만 원으로, 일반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1 플러스의 출고가격인 119만 원에 근접하게 됐고, S21 울트라보다는 20만 원쯤 낮게 책정됐습니다.
폴더블의 가격을 낮춰서 일반 스마트폰 수요를 가져오겠다는 것입니다. 다른 기술적인 개량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외형(폼팩터)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화면에서 카메라가 사라졌다…'플립'에 방수 탑재될 듯
가격이 가장 큰 혁신이라지만, 이외에도 내세울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카메라 구멍이 사라졌습니다.
'셀피'촬영이나 화상통화 때문에 스마트폰 화면 가운데는 카메라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Z폴드3에 적용될 언더패널카메라(UPC)는 이런 구멍을 없앴습니다. 화면 전체를 더 몰입감있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Z플립3의 경우 전작에서는 방수가 안되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유출된 정보 상으로는 이번 모델에는 IPx8 등급의 방수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보입니다.
IPx8 등급은 먼지에 대한 보호는 지원하지 않지만 수심 1m 이상, 제조사 권장 깊이 이하에서는 방수 기능을 지원합니다. 즉, 생활방수는 어느 정도 가능해 보입니다.
■갤럭시노트 팬 '실망'…외장형 펜과 무게가 관건
삼성은 해마다 하반기 출시하던 갤럭시노트를 올해는 출시하지 않습니다. S펜의 독특한 기능때문에 노트를 선호했던 고객들이 크게 실망했습니다.
"갤럭시노트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해 달라"는 청원에 3만5천 명 이상이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갤럭시S21 울트라가 S펜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펜을 폰 내부에 수납하는 기능이 없어서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삼성의 노트 미출시는 상대적으로 고가폰이었던 노트 수요를 Z폴드3로 흡수하기 위한 정책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삼성은 새 Z폴드3를 위해서 기능이 향상된 S펜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내부 수납은 빠져있을 것으로 보여 팬들의 실망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다른 문제는 무게입니다. 유출된 정보들에 따르면 새 Z폴드3 무게는 전작보다는 다소 가볍지만 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모델의 경우에 무게 때문에 불만을 표시하는 고객들이 상당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반응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새 폴더블 폰들의 구체적인 기능은, 오늘 밤 11시 삼성전자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에 동시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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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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