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까치 공격에 당한 5개월 여아 안타까운 사연

입력 2021.08.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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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공격으로 숨진 생후 5개월 여아 ‘미아’. 출처 - ‘고펀드미’ 갈무리까치 공격으로 숨진 생후 5개월 여아 ‘미아’. 출처 - ‘고펀드미’ 갈무리
호주의 한 공원에서 엄마에게 안겨 산책 중이던 어린 여자아이가 까치의 공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호주 공영 ABC방송 등에 따르면 현지 시간 8일, 시몬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생후 5개월 된 딸 미아를 안고 브리즈번 글린데만 공원을 산책하던 중 갑자기 맹렬한 까치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하늘에서 부리를 앞으로 내밀고 수직으로 내려꽂히듯 달려드는 까치로부터 딸을 보호하기 위해 엄마는 몸을 숙인 채 이리저리 피하다가 발이 걸려 넘어졌고, 그 바람에 아기가 머리를 심하게 다친 것입니다.

아기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출처 - ‘고펀드미’ 갈무리출처 - ‘고펀드미’ 갈무리
이번 사건은 아기 엄마의 언니인 소피가 인터넷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사연을 소개하며 널리 알려졌는데요.

소피는 동생 부부가 삶 전부인 딸을 잃고 슬픔에 빠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때문에 마음으로 밖에는 위로를 보내지 못한다면서, 이들 부부가 아기의 장례비를 마련하고 슬픔을 추스를 동안 잠시 일을 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모금 사이트에는 하루 만에 수천 명이 성금을 보내 목표액 10만 호주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12만 호주달러(1억 원)가 모였습니다.

성금에 참여한 사람들은 부부의 슬픔과 세상을 떠난 아기를 추모하며 아픔을 같이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브리즈번 시의회 관계자는 "매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며 "사건이 발생한 장소 주변에 까치의 급습을 경고하는 경고판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호주 공원의 까치 공격 경고문. 출처-호주 ABC 방송 갈무리.호주 공원의 까치 공격 경고문. 출처-호주 ABC 방송 갈무리.
호주 조류보호단체는 이러한 까치 공격은 수컷 까치가 둥지에 있는 새끼를 보호하는 기간인 7∼12월에 주로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이번 사건 전에도 다른 주민들이 까치에게 공격을 받아 다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합니다.

한 여성은 자기 아들이 헬멧을 쓰고 있었음에도 까치 공격을 받아 눈 주위 뺨에 상처가 났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여성은 아주 공격적인 까치의 집요한 공격을 받으며 500m를 도망간 적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류보호단체 관계자는 "수컷 까치 가운데 10% 정도가 사람을 공격한다"며 "특히 사람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공격을 당하면 끔찍한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는 평소 자주 오가는 길 주변에 까치둥지가 있다면 번식기에는 다른 길을 이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밖에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우산을 활용하는 방법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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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까치 공격에 당한 5개월 여아 안타까운 사연
    • 입력 2021-08-11 17:35:06
    취재K
까치 공격으로 숨진 생후 5개월 여아 ‘미아’. 출처 - ‘고펀드미’ 갈무리호주의 한 공원에서 엄마에게 안겨 산책 중이던 어린 여자아이가 까치의 공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호주 공영 ABC방송 등에 따르면 현지 시간 8일, 시몬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생후 5개월 된 딸 미아를 안고 브리즈번 글린데만 공원을 산책하던 중 갑자기 맹렬한 까치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하늘에서 부리를 앞으로 내밀고 수직으로 내려꽂히듯 달려드는 까치로부터 딸을 보호하기 위해 엄마는 몸을 숙인 채 이리저리 피하다가 발이 걸려 넘어졌고, 그 바람에 아기가 머리를 심하게 다친 것입니다.

아기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출처 - ‘고펀드미’ 갈무리이번 사건은 아기 엄마의 언니인 소피가 인터넷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사연을 소개하며 널리 알려졌는데요.

소피는 동생 부부가 삶 전부인 딸을 잃고 슬픔에 빠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때문에 마음으로 밖에는 위로를 보내지 못한다면서, 이들 부부가 아기의 장례비를 마련하고 슬픔을 추스를 동안 잠시 일을 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모금 사이트에는 하루 만에 수천 명이 성금을 보내 목표액 10만 호주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12만 호주달러(1억 원)가 모였습니다.

성금에 참여한 사람들은 부부의 슬픔과 세상을 떠난 아기를 추모하며 아픔을 같이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브리즈번 시의회 관계자는 "매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며 "사건이 발생한 장소 주변에 까치의 급습을 경고하는 경고판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호주 공원의 까치 공격 경고문. 출처-호주 ABC 방송 갈무리.호주 조류보호단체는 이러한 까치 공격은 수컷 까치가 둥지에 있는 새끼를 보호하는 기간인 7∼12월에 주로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이번 사건 전에도 다른 주민들이 까치에게 공격을 받아 다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합니다.

한 여성은 자기 아들이 헬멧을 쓰고 있었음에도 까치 공격을 받아 눈 주위 뺨에 상처가 났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여성은 아주 공격적인 까치의 집요한 공격을 받으며 500m를 도망간 적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류보호단체 관계자는 "수컷 까치 가운데 10% 정도가 사람을 공격한다"며 "특히 사람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공격을 당하면 끔찍한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는 평소 자주 오가는 길 주변에 까치둥지가 있다면 번식기에는 다른 길을 이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밖에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우산을 활용하는 방법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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