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갈증 확인…‘공급 앞으로’ 외침 속 용산기지 아파트 등판

입력 2021.08.12 (16:24) 수정 2021.08.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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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분양가 논란에도 예상 외의 높은 경쟁률

어제(11일)까지 2주일간 진행된 3기 신도시 등의 1차 사전청약 경쟁률이 발표됐습니다. 4,333가구 물량에 9만 3,000여 명이 몰렸습니다. 경쟁률은 21.7대 1입니다.

인천계양(공공분양)의 전체 경쟁률이 52.6대 1로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28가구 물량인 인천계양(공공분양)의 전용 84㎡에는 무려 1만 600여명이 몰려 38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강남과 가깝다며 관심지역으로 분류됐던 성남복정1지구(공공분양)에는 1만 3,000여 명이 지원하며 23.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11년만의 사전청약을 주관한 LH는 "흥행에 성공"이라는 입장입니다.

한 LH 관계자는 "청약조건 등이 달라서 직접비교는 어렵지만, 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지난번 2010년 보금자리주택 사전청약에 비해 굉장히 높은 경쟁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고분양가 논란에도 특히 인천계양에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셨다"며 "시장에 수요가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평가했습니다.

■ 내년 사전청약 물량도 앞당겨 풀기로...공급 또 공급

이번 사전청약의 당첨자 발표는 9월 1일입니다. 국토교통부는 10월과 11월, 12월에도 추가로 사전청약을 진행해 2만 8,000 가구를 시장에 풀 계획입니다.

LH 관계자는 "내년 사전청약 물량 2,000 가구를 올해 앞당기는 만큼 시장에 공급 신호를 더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꼭 사전청약 물량 뿐만이 아니더라도 요즘 정부의 시그널은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어제(11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경기도 남양주 군부대 이전 부지에 3,200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이번주 부동산 회의에서는 별 얘기가 안나올 것이란 기자들의 예상을 깨고 공급책이 또 나온겁니다 민영주택과 2·4대책 공급물량 등에 대한 사전청약 확대방안도 이달 중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 부총리는 '집값 고점론'을 들고 나온 6월 초 이후 꾸준히 주택공급을 늘리고, 시기도 앞당기겠다는 메시지 역시 반복하고 있습니다.

관계 장관과 함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집값이 고점이며 공급은 차질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홍남기 부총리(7월 28일)관계 장관과 함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집값이 고점이며 공급은 차질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홍남기 부총리(7월 28일)

■ 조삼모사 비판에도 공급...시장은 '마이웨이'

사전청약을 한다고 없던 물량이 추가되는 건 아닙니다. 공급량은 그대로인데 예약만 먼저하는 것입니다. 조삼모사일 뿐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가 공급을 계속 얘기하는 건 집값 상승세가 도무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급에 대한 기대감을 주면 매수세를 누를 수 있을 거라는 건데, 효과는 '아직은' 입니다.

오늘(12일) 발표된 한국부동산원의 조사를 보면 8월 둘째주 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39%를 기록했습니다. 2012년 5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입니다.

부동산원은 매주 목요일 이 수치를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주에 이미 0.37% 상승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결과를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이번 사전 청약 물량들이 포함된 경기 지역은 0.49%, 인천은 0.43% 각각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경기 지역 상승폭은 역대 최대입니다.

내일(13일)은 한국부동산원에서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발표됩니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까지 17주 연속 매수심리 강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일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용산기지 안 미군전용 드래곤힐 호텔(우상단 붉은색 건물)과 헬기장은 ‘잔류시설’로 이전 대상이 아닙니다.용산기지 안 미군전용 드래곤힐 호텔(우상단 붉은색 건물)과 헬기장은 ‘잔류시설’로 이전 대상이 아닙니다.

■ 민족공원 짓자던 용산미군기지에도 아파트?

어디에 집을 더 지으면 매수세가 잠잠해질까요? 사회적 논의 끝에 민족공원을 조성하기로 한 서울 용산 미군 기지 부지에 아파트를 짓자는 법안을 여당이 발의했습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산미군기지 반환부지를 공원 외의 택지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예외규정을 두자는 '용산공원조성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 3일 대표 발의했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특별법을 만들어 반환부지 전체를 용산공원으로 조성하도록 못박았는데 이를 뒤집는 겁니다.

개정안 대로라면 60만㎡ 부지에 용적률을 1,000%까지 올려 전용 70㎡아파트 8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현재 용산구 관내 아파트의 3배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개정안 발의 소식이 알려지자 역사와 환경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주장과 집값을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 KBS 뉴스9에서는 용산기지부지의 아파트 건설 문제와 바람직한 해법은 무엇인지 심층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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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 갈증 확인…‘공급 앞으로’ 외침 속 용산기지 아파트 등판
    • 입력 2021-08-12 16:24:06
    • 수정2021-08-12 16:26:23
    취재K

■ 고분양가 논란에도 예상 외의 높은 경쟁률

어제(11일)까지 2주일간 진행된 3기 신도시 등의 1차 사전청약 경쟁률이 발표됐습니다. 4,333가구 물량에 9만 3,000여 명이 몰렸습니다. 경쟁률은 21.7대 1입니다.

인천계양(공공분양)의 전체 경쟁률이 52.6대 1로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28가구 물량인 인천계양(공공분양)의 전용 84㎡에는 무려 1만 600여명이 몰려 38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강남과 가깝다며 관심지역으로 분류됐던 성남복정1지구(공공분양)에는 1만 3,000여 명이 지원하며 23.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11년만의 사전청약을 주관한 LH는 "흥행에 성공"이라는 입장입니다.

한 LH 관계자는 "청약조건 등이 달라서 직접비교는 어렵지만, 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지난번 2010년 보금자리주택 사전청약에 비해 굉장히 높은 경쟁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고분양가 논란에도 특히 인천계양에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셨다"며 "시장에 수요가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평가했습니다.

■ 내년 사전청약 물량도 앞당겨 풀기로...공급 또 공급

이번 사전청약의 당첨자 발표는 9월 1일입니다. 국토교통부는 10월과 11월, 12월에도 추가로 사전청약을 진행해 2만 8,000 가구를 시장에 풀 계획입니다.

LH 관계자는 "내년 사전청약 물량 2,000 가구를 올해 앞당기는 만큼 시장에 공급 신호를 더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꼭 사전청약 물량 뿐만이 아니더라도 요즘 정부의 시그널은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어제(11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경기도 남양주 군부대 이전 부지에 3,200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이번주 부동산 회의에서는 별 얘기가 안나올 것이란 기자들의 예상을 깨고 공급책이 또 나온겁니다 민영주택과 2·4대책 공급물량 등에 대한 사전청약 확대방안도 이달 중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 부총리는 '집값 고점론'을 들고 나온 6월 초 이후 꾸준히 주택공급을 늘리고, 시기도 앞당기겠다는 메시지 역시 반복하고 있습니다.

관계 장관과 함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집값이 고점이며 공급은 차질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홍남기 부총리(7월 28일)
■ 조삼모사 비판에도 공급...시장은 '마이웨이'

사전청약을 한다고 없던 물량이 추가되는 건 아닙니다. 공급량은 그대로인데 예약만 먼저하는 것입니다. 조삼모사일 뿐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가 공급을 계속 얘기하는 건 집값 상승세가 도무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급에 대한 기대감을 주면 매수세를 누를 수 있을 거라는 건데, 효과는 '아직은' 입니다.

오늘(12일) 발표된 한국부동산원의 조사를 보면 8월 둘째주 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39%를 기록했습니다. 2012년 5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입니다.

부동산원은 매주 목요일 이 수치를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주에 이미 0.37% 상승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결과를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이번 사전 청약 물량들이 포함된 경기 지역은 0.49%, 인천은 0.43% 각각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경기 지역 상승폭은 역대 최대입니다.

내일(13일)은 한국부동산원에서 주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발표됩니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까지 17주 연속 매수심리 강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일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용산기지 안 미군전용 드래곤힐 호텔(우상단 붉은색 건물)과 헬기장은 ‘잔류시설’로 이전 대상이 아닙니다.
■ 민족공원 짓자던 용산미군기지에도 아파트?

어디에 집을 더 지으면 매수세가 잠잠해질까요? 사회적 논의 끝에 민족공원을 조성하기로 한 서울 용산 미군 기지 부지에 아파트를 짓자는 법안을 여당이 발의했습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산미군기지 반환부지를 공원 외의 택지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예외규정을 두자는 '용산공원조성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 3일 대표 발의했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특별법을 만들어 반환부지 전체를 용산공원으로 조성하도록 못박았는데 이를 뒤집는 겁니다.

개정안 대로라면 60만㎡ 부지에 용적률을 1,000%까지 올려 전용 70㎡아파트 8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현재 용산구 관내 아파트의 3배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개정안 발의 소식이 알려지자 역사와 환경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주장과 집값을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늘 KBS 뉴스9에서는 용산기지부지의 아파트 건설 문제와 바람직한 해법은 무엇인지 심층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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