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에서 녹물이”…배관 교체는 2년 뒤에나

[앵커]

익산 일부 지역에 공급되는 상수도에서 몇 달째 녹물이 나와 주민들이 불안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익산시는 낡은 상수도관에서 녹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해당 상수도관은 2년 뒤에나 교체될 예정입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익산지역 한 다세대 주택.

수도꼭지마다 필터를 달아놨습니다.

녹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용 뒤 검붉게 변한 필터를 닦아보니 녹이 묻어 나옵니다.

[정정자/익산시 남중동 : "시커먼 것이 이렇게 뜨거든요. 그게 녹가루거든요. 닦으면 이렇게 묻어요."]

인근 단독주택도 마찬가지.

원래 하얀색인 필터가 이틀 만에 붉게 변했습니다.

먹는 것부터 씻는 것까지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주민 : "먹는 거니까. 야채 씻어 먹어도 불안하고. 녹물을 먹는 것 같아서. 저것(필터)도 갈아야 하고 수돗물도 또 돈 줘야 되잖아."]

주민들은 석 달 전부터 녹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합니다.

[정정자/익산시 남중동 : "'필터를 대주시든지 어떠한 해결책을 주셔야 하지 않냐' 했더니 '자기네도 해결책이 없다'는 거예요."]

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은 녹물이 나오는 상수도관에서 물을 빼내는 등 조치를 했지만, 낡은 상수도관에서 녹이 나오는 만큼 교체 전까지 완전한 해결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일/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 급수계장 : "거기(노후관)에 붙어 있는 찌꺼기라든가 그런 적수(붉은 녹물)가 조금 일부 발생했고요. (수질검사 결과) 기준치 이하라 별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민원 해소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또 필터값 일부를 지원하고 상수도 요금도 깎아줄 예정이라지만, 해당 배관은 2년 뒤에나 교체할 예정이어서 주민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