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3번째 도시도 장악…美 “미군 3천 명 재투입”

입력 2021.08.13 (06:21) 수정 2021.08.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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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의 철수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무장 조직 탈레반이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면서 수도 카불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미국은 대사관 인력을 줄이고, 미군 3천 명을 일시적으로 재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바이에서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공원이 피난민들로 가득합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도시를 탈출한 사람들입니다.

[비비굴/헤라트 탈출 주민 : "로켓이 집 뒤에 떨어졌습니다. 오늘 밤에는 우리집에도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두려웠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외신들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헤라트를 장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은 일주일도 채 안 돼 34개 주도 가운데 11곳으로 늘었습니다.

서부 파라주의 주도 파라에 이어 북부의 풀리쿰리, 그리고 어제는 수도 카불 남서쪽 가즈니까지 세를 넓혔습니다.

가즈니는 인구 14만 명의 도시로 카불과 남부 대도시 칸다하르 사이의 교통의 요지입니다.

카불에서 불과 150km 떨어진 곳입니다.

["신은 위대하다!"]

탈레반이 급속도로 세를 확장하면서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리 한 달 이내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미국은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 직원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3천 명의 미군을 일시적으로 아프간에 재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5월 아프간에서 미군의 철수가 본격화되자 정부군에 맞서 총공세를 펼쳐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감축 계획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국방부는 임시로 추가 인력을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정부가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에 권력을 나눌 것을 제안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유엔, 유럽연합, 러시아 등과 함께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회담을 진행중이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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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아프간 3번째 도시도 장악…美 “미군 3천 명 재투입”
    • 입력 2021-08-13 06:21:43
    • 수정2021-08-13 09: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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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의 철수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무장 조직 탈레반이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면서 수도 카불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미국은 대사관 인력을 줄이고, 미군 3천 명을 일시적으로 재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바이에서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공원이 피난민들로 가득합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도시를 탈출한 사람들입니다.

[비비굴/헤라트 탈출 주민 : "로켓이 집 뒤에 떨어졌습니다. 오늘 밤에는 우리집에도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두려웠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외신들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헤라트를 장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로써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은 일주일도 채 안 돼 34개 주도 가운데 11곳으로 늘었습니다.

서부 파라주의 주도 파라에 이어 북부의 풀리쿰리, 그리고 어제는 수도 카불 남서쪽 가즈니까지 세를 넓혔습니다.

가즈니는 인구 14만 명의 도시로 카불과 남부 대도시 칸다하르 사이의 교통의 요지입니다.

카불에서 불과 150km 떨어진 곳입니다.

["신은 위대하다!"]

탈레반이 급속도로 세를 확장하면서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리 한 달 이내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미국은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 직원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3천 명의 미군을 일시적으로 아프간에 재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5월 아프간에서 미군의 철수가 본격화되자 정부군에 맞서 총공세를 펼쳐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감축 계획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국방부는 임시로 추가 인력을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정부가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에 권력을 나눌 것을 제안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유엔, 유럽연합, 러시아 등과 함께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회담을 진행중이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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