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지곡 리스트로 노래방 ‘규제’…앞으론 ‘음주가무’ 통제?

입력 2021.08.13 (07:00) 수정 2021.08.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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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노래방 금지곡 목록,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새로 만들기 위한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최근 불거진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의 사내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사회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최근 해로운 내용이 있는 노래를 담은 블랙리스트를 관리하는 내용의 새 노래방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노래방에서 불리는 노래는 국가의 통일과 주권, 영토 보전을 해쳐서는 안 되며, 민족의 단결을 깨서도 안 됩니다. 국가 종교 정책을 위반하고, 사교와 미신을 퍼뜨리는 노래도 금지 대상. 이밖에 음란, 도박, 폭력, 마약 등과 관련된 내용도 이젠 노래방에서 부를수 없습니다.

해당 규정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드높이고 국가의 문화 안보와 이데올로기 안보를 수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각지의 노래방이 당과 국가를 선전하는 노래를 장려하도록 했습니다. 건전 가요를 한 두곡 필수적으로 음반에 넣도록 했던 우리의 과거 모습을 떠올리게 할 정도입니다.

중국에 외교관과 주재원 등을 보내고 있는 국가들 입장에서도 중국의 이 같은 변화상은 큰 관심사입니다.


영국의 가디언도 중국 정부의 이런 규제 움직임이 인터넷, SNS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상세히 전했습니다.

중국은 왜 이런 규제 강화조치를 취하는 것일까요?

우선 중국 문화관광부는 2006년 이후 노래방에서 금지된 일부 노래가 여전히 여러 노래방에서 눈에 띈다는 것을 규제 강화의 배경으로 제시했습니다.

중국에는 가무 유흥업소가 약 5만개 있으며 노래방 시스템에 등록된 곡은 10만곡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란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규정은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데, 쇼핑몰 안에 많이 있는 소형 노래 부스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이런 규제 확대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사내 성폭력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강제적인 회식과 음주 문화는 악명이 높은 편인데, 알리바바의 여성 팀원이 비즈니스 접대 술자리에 동행한 것부터가 문제인데다, 때때로 성추행과 폭력이 자행되는 '음주가무' 위주 회식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성단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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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금지곡 리스트로 노래방 ‘규제’…앞으론 ‘음주가무’ 통제?
    • 입력 2021-08-13 07:00:43
    • 수정2021-08-13 07:16:51
    취재K

중국 정부가 노래방 금지곡 목록,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새로 만들기 위한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최근 불거진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의 사내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사회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최근 해로운 내용이 있는 노래를 담은 블랙리스트를 관리하는 내용의 새 노래방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노래방에서 불리는 노래는 국가의 통일과 주권, 영토 보전을 해쳐서는 안 되며, 민족의 단결을 깨서도 안 됩니다. 국가 종교 정책을 위반하고, 사교와 미신을 퍼뜨리는 노래도 금지 대상. 이밖에 음란, 도박, 폭력, 마약 등과 관련된 내용도 이젠 노래방에서 부를수 없습니다.

해당 규정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드높이고 국가의 문화 안보와 이데올로기 안보를 수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각지의 노래방이 당과 국가를 선전하는 노래를 장려하도록 했습니다. 건전 가요를 한 두곡 필수적으로 음반에 넣도록 했던 우리의 과거 모습을 떠올리게 할 정도입니다.

중국에 외교관과 주재원 등을 보내고 있는 국가들 입장에서도 중국의 이 같은 변화상은 큰 관심사입니다.


영국의 가디언도 중국 정부의 이런 규제 움직임이 인터넷, SNS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상세히 전했습니다.

중국은 왜 이런 규제 강화조치를 취하는 것일까요?

우선 중국 문화관광부는 2006년 이후 노래방에서 금지된 일부 노래가 여전히 여러 노래방에서 눈에 띈다는 것을 규제 강화의 배경으로 제시했습니다.

중국에는 가무 유흥업소가 약 5만개 있으며 노래방 시스템에 등록된 곡은 10만곡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란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규정은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데, 쇼핑몰 안에 많이 있는 소형 노래 부스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이런 규제 확대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사내 성폭력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강제적인 회식과 음주 문화는 악명이 높은 편인데, 알리바바의 여성 팀원이 비즈니스 접대 술자리에 동행한 것부터가 문제인데다, 때때로 성추행과 폭력이 자행되는 '음주가무' 위주 회식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성단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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