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더 외로운 노인들…대책 시급

입력 2021.08.13 (07:35) 수정 2021.08.1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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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노인들의 사회 활동도 덩달아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단순히 외로운 느낌 정도가 아니라, 정신 상담을 받을 정도까지 심각한 고독감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3월 문을 연 횡성군노인상담센터입니다.

1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우울감이나 고독감 등 정신 건강 문젭니다.

"답답하다, 우울하다, 쓸쓸하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자주 찾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로당도 못가게 된 탓이 큽니다.

[정신건강 상담 노인/85살 : “쉽게 친구들하고도 연락하고 왕래도하고 그래야 되는데 그걸 못하잖아요. 그러니깐 전화상으로만 안부 전하고 그런 정도죠. 뭐. 굉장히 힘들죠.”]

이런 현상은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의 상담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노인학대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400건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신건강 등 일반상담은 한 해 600건에서 700건 정도이던 게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갑자기 1,200건 가까이 늘었습니다.

1년 사이 증가율이 60%에 이릅니다.

코로나19로 사람 사이가 멀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고독사 등 극단적인 사례까지 늘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정철화/횡성군 노인복지팀장 : "방치가 돼 있는 독거어르신이 계십니다. 또한 보호자가 계시지만 맞벌이로 인해가 지고 야간에 케어를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하지만, 대책은 요원합니다.

대면 상담도 인터넷 교육도 쉽지 않습니다.

[윤여창/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 과장 : "지역 축제나 군중 밀집 지역에서 하는 것이 좀 효과적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고."]

전문가들은 혼자 사는 노인들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도록 경제적 여건을 마련해주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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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시대, 더 외로운 노인들…대책 시급
    • 입력 2021-08-13 07:35:00
    • 수정2021-08-13 08:17:27
    뉴스광장(춘천)
[앵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노인들의 사회 활동도 덩달아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단순히 외로운 느낌 정도가 아니라, 정신 상담을 받을 정도까지 심각한 고독감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3월 문을 연 횡성군노인상담센터입니다.

1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우울감이나 고독감 등 정신 건강 문젭니다.

"답답하다, 우울하다, 쓸쓸하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자주 찾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로당도 못가게 된 탓이 큽니다.

[정신건강 상담 노인/85살 : “쉽게 친구들하고도 연락하고 왕래도하고 그래야 되는데 그걸 못하잖아요. 그러니깐 전화상으로만 안부 전하고 그런 정도죠. 뭐. 굉장히 힘들죠.”]

이런 현상은 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의 상담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노인학대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400건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신건강 등 일반상담은 한 해 600건에서 700건 정도이던 게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갑자기 1,200건 가까이 늘었습니다.

1년 사이 증가율이 60%에 이릅니다.

코로나19로 사람 사이가 멀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고독사 등 극단적인 사례까지 늘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정철화/횡성군 노인복지팀장 : "방치가 돼 있는 독거어르신이 계십니다. 또한 보호자가 계시지만 맞벌이로 인해가 지고 야간에 케어를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하지만, 대책은 요원합니다.

대면 상담도 인터넷 교육도 쉽지 않습니다.

[윤여창/강원도노인보호전문기관 과장 : "지역 축제나 군중 밀집 지역에서 하는 것이 좀 효과적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고."]

전문가들은 혼자 사는 노인들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도록 경제적 여건을 마련해주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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