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로 7층서 추락 20대, 주민들이 이불 펼쳐 구해

입력 2021.08.13 (12:28) 수정 2021.08.13 (12: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오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7층에서 화재가 났는데요.

집안에 있던 20대 남성이 불을 피해 창문에 매달려있다가 추락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이 남성을 구한 건 이불을 펼쳐 든 이웃 주민들이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쳐 나옵니다.

한 남성이 아파트 외부 창틀을 붙잡고 힘겹게 매달려있습니다.

잠을 자다 불이 나자 창밖으로 대피했지만 몸을 피한 곳은 20m 높이의 아파트 7층 외벽이었습니다.

[김주연/아파트 화재 목격자 : "연기가 더 심해지면서 바깥으로 못나오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쪽 베란다에 아예 매달리셔가지고 나오려고 막 매달려있었거든요."]

이 때, 아파트 주민들이 이불을 꺼내 들고 뛰기 시작합니다.

또다른 이웃들도 달려들어 이불을 붙잡았습니다.

[이윤희/아파트 이웃 주민 : "남자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불을 잡아당겼는지 찰나를 잘 맞췄는지 어쨌는지 모르고 어쨌든."]

이웃 주민들은 화단에서 이불을 넓게 펼쳐 추락에 대비했습니다.

힘을 합쳐 이불을 팽팽하게 잡아 당긴 순간 이 남성은 다행히 이불 위로 떨어졌습니다.

[곽두호/아파트 이웃 주민 : "네 분이서 이불을 잡고 있는데 저희가 이불을 밑에 받치는 순간에 그분이 힘이 빠져가지고 떨어지면서 이불쪽으로 떨어져서..."]

이불 위로 떨어진 이 남성은 몸에 골절상 등을 입었지만 목숨은 구할 수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급박한 상황에서 용기와 지혜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용감한 시민상 표창을 주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화면제공:뉴스VJ홍성시/시청자:김주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파트 화재로 7층서 추락 20대, 주민들이 이불 펼쳐 구해
    • 입력 2021-08-13 12:28:59
    • 수정2021-08-13 12:34:44
    뉴스 12
[앵커]

어제 오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7층에서 화재가 났는데요.

집안에 있던 20대 남성이 불을 피해 창문에 매달려있다가 추락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이 남성을 구한 건 이불을 펼쳐 든 이웃 주민들이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쳐 나옵니다.

한 남성이 아파트 외부 창틀을 붙잡고 힘겹게 매달려있습니다.

잠을 자다 불이 나자 창밖으로 대피했지만 몸을 피한 곳은 20m 높이의 아파트 7층 외벽이었습니다.

[김주연/아파트 화재 목격자 : "연기가 더 심해지면서 바깥으로 못나오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쪽 베란다에 아예 매달리셔가지고 나오려고 막 매달려있었거든요."]

이 때, 아파트 주민들이 이불을 꺼내 들고 뛰기 시작합니다.

또다른 이웃들도 달려들어 이불을 붙잡았습니다.

[이윤희/아파트 이웃 주민 : "남자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불을 잡아당겼는지 찰나를 잘 맞췄는지 어쨌는지 모르고 어쨌든."]

이웃 주민들은 화단에서 이불을 넓게 펼쳐 추락에 대비했습니다.

힘을 합쳐 이불을 팽팽하게 잡아 당긴 순간 이 남성은 다행히 이불 위로 떨어졌습니다.

[곽두호/아파트 이웃 주민 : "네 분이서 이불을 잡고 있는데 저희가 이불을 밑에 받치는 순간에 그분이 힘이 빠져가지고 떨어지면서 이불쪽으로 떨어져서..."]

이불 위로 떨어진 이 남성은 몸에 골절상 등을 입었지만 목숨은 구할 수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급박한 상황에서 용기와 지혜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용감한 시민상 표창을 주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화면제공:뉴스VJ홍성시/시청자:김주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