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20년 만의 재집권 “전쟁 끝났다”…탈출 행렬

입력 2021.08.16 (19:01) 수정 2021.08.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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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무장세력인 탈레반의 손에 20년 만에 다시 넘어갔습니다.

미군이 단계적 철수를 선언한 지 넉 달 만입니다.

탈레반이 예상 밖의 빠른 속도로 아프간을 장악했는데요.

각국은 급박하게 대사관을 폐쇄하며 탈출하고 있습니다.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프간에서 전쟁은 끝났다".

카불 진군 이틀 만에 대통령궁까지 손에 넣은 탈레반이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미국이 지난 4월 단계적 철수를 선언한지 불과 넉 달 만입니다.

[물라 압두가니 바라다르/탈레반 지도자 : "이 거대한 승리에 대해 무슬림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특히 카불 시민들에게 축하하고 싶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탈레반의 사령관들이 대통령궁에서 무장 대원 수십 명과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탈레반은 탈레반기도 게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통치 방식과 정권 형태가 곧 정해질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항에는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사망자도 여럿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카불 시내를 빠져나가려는 차량 행렬로 도로 곳곳이 꽉 막혔습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카불이 포위되자 접경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로 도피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성명에서 "유혈 사태를 피해 결단을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아프간 정부는 평화적으로 정권이양이 이뤄질 거라고 밝혔지만, 미 대사관과 대통령궁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카불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미 대사관 인력이 공항으로 대피했으며,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주요 유럽국가들도 자국 인력들을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반면에 러시아는 현지 대사관을 철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아프간 재건에 참여하겠다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심연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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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6 19:01:08
    • 수정2021-08-16 19: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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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무장세력인 탈레반의 손에 20년 만에 다시 넘어갔습니다.

미군이 단계적 철수를 선언한 지 넉 달 만입니다.

탈레반이 예상 밖의 빠른 속도로 아프간을 장악했는데요.

각국은 급박하게 대사관을 폐쇄하며 탈출하고 있습니다.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프간에서 전쟁은 끝났다".

카불 진군 이틀 만에 대통령궁까지 손에 넣은 탈레반이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미국이 지난 4월 단계적 철수를 선언한지 불과 넉 달 만입니다.

[물라 압두가니 바라다르/탈레반 지도자 : "이 거대한 승리에 대해 무슬림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특히 카불 시민들에게 축하하고 싶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탈레반의 사령관들이 대통령궁에서 무장 대원 수십 명과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탈레반은 탈레반기도 게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통치 방식과 정권 형태가 곧 정해질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항에는 탈출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사망자도 여럿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카불 시내를 빠져나가려는 차량 행렬로 도로 곳곳이 꽉 막혔습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카불이 포위되자 접경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로 도피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성명에서 "유혈 사태를 피해 결단을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아프간 정부는 평화적으로 정권이양이 이뤄질 거라고 밝혔지만, 미 대사관과 대통령궁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카불에서 속속 철수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미 대사관 인력이 공항으로 대피했으며,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주요 유럽국가들도 자국 인력들을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반면에 러시아는 현지 대사관을 철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아프간 재건에 참여하겠다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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