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학교는 “성추행”…인천야구협회는 피해자 조사도 없이 ‘무징계’

입력 2021.08.16 (21:35) 수정 2021.08.1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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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프로야구 선수 출신 고등학교 코치가 성추행과 금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 지난달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징계권이 있는 인천시 야구협회가 코치 얘기만 듣고 성추행 부분은 징계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혹이 제기된 코치는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학생들은 말합니다.

[성추행 피해 학생/지난달/음성변조 : "훈련하다가 실수를 했는데 따로 불러서 중요 부위를 잡아당겼죠."]

학부모들은 해당 코치가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학교 측도 해당 코치와 맺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그런데 인천시 야구·소프트볼협회는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면서 코치만 불러 물어보고 징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천광역시 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가 누군지 알고 어떤 피해를 줬는지 이걸 알아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어디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협회가 연락을 해 온 적도 없고, 심지어 징계위가 열리는 것도 몰랐다는 겁니다.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피해자도 당연히 있고 심지어는 목격자들도 있어서, (검찰) 송치가 되는 거 아닙니까. 송치까지 된 상황을 갖고 피해자에 대해 확인을 못했다 이런 식으로 둘러대고 있고..."]

결국 협회는 부적절한 금전 거래만 비위 사실로 인정해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상위 기관인 인천시 체육회도 의아하다고 말합니다.

[인천광역시 체육회/음성변조 : "여기(징계 기준)에 맞춰서 못 한 것도 저도 알고 있어요. 그게(징계 결정문) 와도 또 '협회가 잘못했다'라고 또 얘기를 해줄 부분이에요."]

스포츠 지도자가 성추행을 하면 3년에서 5년의 자격 정지를 할 수 있고, 사안이 무거우면 영구 제명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번 징계로 해당 코치는 다른 학교로 복귀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형사 처벌도 가능한 범죄 행위를 갖고 징계 처분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되죠. 전혀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부모들은 지난 11일 인천시 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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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경찰·학교는 “성추행”…인천야구협회는 피해자 조사도 없이 ‘무징계’
    • 입력 2021-08-16 21:35:00
    • 수정2021-08-16 22:33:41
    뉴스 9
[앵커]

유명 프로야구 선수 출신 고등학교 코치가 성추행과 금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 지난달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징계권이 있는 인천시 야구협회가 코치 얘기만 듣고 성추행 부분은 징계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혹이 제기된 코치는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학생들은 말합니다.

[성추행 피해 학생/지난달/음성변조 : "훈련하다가 실수를 했는데 따로 불러서 중요 부위를 잡아당겼죠."]

학부모들은 해당 코치가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학교 측도 해당 코치와 맺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그런데 인천시 야구·소프트볼협회는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면서 코치만 불러 물어보고 징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천광역시 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가 누군지 알고 어떤 피해를 줬는지 이걸 알아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어디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협회가 연락을 해 온 적도 없고, 심지어 징계위가 열리는 것도 몰랐다는 겁니다.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피해자도 당연히 있고 심지어는 목격자들도 있어서, (검찰) 송치가 되는 거 아닙니까. 송치까지 된 상황을 갖고 피해자에 대해 확인을 못했다 이런 식으로 둘러대고 있고..."]

결국 협회는 부적절한 금전 거래만 비위 사실로 인정해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상위 기관인 인천시 체육회도 의아하다고 말합니다.

[인천광역시 체육회/음성변조 : "여기(징계 기준)에 맞춰서 못 한 것도 저도 알고 있어요. 그게(징계 결정문) 와도 또 '협회가 잘못했다'라고 또 얘기를 해줄 부분이에요."]

스포츠 지도자가 성추행을 하면 3년에서 5년의 자격 정지를 할 수 있고, 사안이 무거우면 영구 제명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번 징계로 해당 코치는 다른 학교로 복귀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형사 처벌도 가능한 범죄 행위를 갖고 징계 처분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되죠. 전혀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부모들은 지난 11일 인천시 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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