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30살 이상 AZ 잔여백신 ‘SNS 예약’ 가능…갑자기 왜? 2차 대상자도 가능?

입력 2021.08.17 (07:02) 수정 2021.08.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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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30살 이상에도 접종할 수 있도록 하면서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13일 잔여 백신 활용 방안을 발표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에 한해 30대 이상이 접종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이에 따라 의료기관별 예비명단을 통해서는 13일부터, 카카오나 네이버 등 SNS 당일 예약을 통해서는 오늘(17일)부터 잔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 7월 1일 "50대 이상만 접종 권고"…갑자기 왜 바뀌었나?

앞서 지난 4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일시 중단된 60살 미만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다시 시작하면서, 30살 미만은 제외한 바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생 가능성을 고려하면 30살 이상에서는 접종 이득이 피해보다 훨씬 크다고 본 건데요. 하지만 20대 이하에서의 낮은 코로나19 치명률을 고려했을 때, 이득이 피해보다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이후 지난 6월, 국내에서 한 30대 초반 남성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증상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우려가 커지자 예방접종전문위는 드물지만 발생 가능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등을 고려해 7월 1일, '30살 이상'에서 '50살 이상'으로 접종 권고 연령을 바꿉니다. 동시에 3~40대에게는 '교차 접종'을 허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3~40대에게 '잔여 백신'만 접종할 수 있다고 한 이유는 뭘까?

당국은 "다음 달 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이 진행되면서, 미접종자 중에 4차 유행으로 조기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접종 기회를 부여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빨리 맞히려고 위험을 부담하라는 소리냐는 얘기가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당국은 근거가 있습니다. 일단 제약사 임상 시험과 국제기구 검증 등을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이 확인됐고, 식약처에서도 만 18살 이상에 접종하도록 허가가 났다는 겁니다.

또 접종에 따른 이득과 피해 분석은 방역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재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접종 이득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에서도 델타 변이 등으로 방역 상황이 달라지자, 접종 권고 연령을 60살 이상에서 18살 이상으로 낮추고 희망자에 한해 접종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질병관리청 제공질병관리청 제공

하지만 접종 권고 연령은 여전히 50살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청장은 "예방접종사업에서 대상으로 하는 (접종 권고) 연령층은 50살 이상을 유지하되, 본인이 희망하면 부작용과 이득을 충분히 설명한 뒤에 접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의무적으로 접종을 권고하는 대상을 바꾼 건 아니라는 겁니다. 또 "현재까지 접종한 1,269만여 건 가운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3명(1명 사망)에게서 확인된 상황"이라며, "전체 접종자에 대해 의무적으로 접종을 강요하는 대책이 아니라 빨리 맞고 싶은 분들이 접종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 "오락가락 지침 변경에 헷갈려"…접종 간격은? 2차 대상자도 해당되나?

하지만 너무 잦은 지침 변경에 누가 어떻게 맞아야 하는 건지도 혼란스럽습니다.

일단 방역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잔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2차 대상자들은 1차 접종을 한 의료기관에서 접종합니다. 하지만 이때도 의료기관에서 2차 접종 일을 조정하면 잔여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할 수는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기본적으로 1차 접종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8주 간격으로 2차 접종 일이 예약됩니다. 이때 8~12주로 접종 간격을 의료기관에 요청해 조정할 수 있는데, 불가피한 사정으로 조정해야 한다면 보건소에 요청해서 4~7주로도 예약을 변경할 수는 있습니다. 이때도 접종일 최소 이틀 전에는 요청해야 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은 4주~12주로 허가가 나 있습니다.

정부는 10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2차 접종까지 완료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희망자에 접종하는 만큼 목표를 이루려면 시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백신 상황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6달 만에 벌써 네 차례나 나이 관련 지침이 바뀌었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백신 정책에 대한 신뢰 저하를 자초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침 변경이 불가피하다면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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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30살 이상 AZ 잔여백신 ‘SNS 예약’ 가능…갑자기 왜? 2차 대상자도 가능?
    • 입력 2021-08-17 07:02:11
    • 수정2021-08-18 09:41:15
    취재K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30살 이상에도 접종할 수 있도록 하면서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13일 잔여 백신 활용 방안을 발표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에 한해 30대 이상이 접종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이에 따라 의료기관별 예비명단을 통해서는 13일부터, 카카오나 네이버 등 SNS 당일 예약을 통해서는 오늘(17일)부터 잔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 7월 1일 "50대 이상만 접종 권고"…갑자기 왜 바뀌었나?

앞서 지난 4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일시 중단된 60살 미만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다시 시작하면서, 30살 미만은 제외한 바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생 가능성을 고려하면 30살 이상에서는 접종 이득이 피해보다 훨씬 크다고 본 건데요. 하지만 20대 이하에서의 낮은 코로나19 치명률을 고려했을 때, 이득이 피해보다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이후 지난 6월, 국내에서 한 30대 초반 남성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증상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우려가 커지자 예방접종전문위는 드물지만 발생 가능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등을 고려해 7월 1일, '30살 이상'에서 '50살 이상'으로 접종 권고 연령을 바꿉니다. 동시에 3~40대에게는 '교차 접종'을 허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3~40대에게 '잔여 백신'만 접종할 수 있다고 한 이유는 뭘까?

당국은 "다음 달 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이 진행되면서, 미접종자 중에 4차 유행으로 조기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접종 기회를 부여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빨리 맞히려고 위험을 부담하라는 소리냐는 얘기가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당국은 근거가 있습니다. 일단 제약사 임상 시험과 국제기구 검증 등을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이 확인됐고, 식약처에서도 만 18살 이상에 접종하도록 허가가 났다는 겁니다.

또 접종에 따른 이득과 피해 분석은 방역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재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접종 이득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호주에서도 델타 변이 등으로 방역 상황이 달라지자, 접종 권고 연령을 60살 이상에서 18살 이상으로 낮추고 희망자에 한해 접종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질병관리청 제공
하지만 접종 권고 연령은 여전히 50살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청장은 "예방접종사업에서 대상으로 하는 (접종 권고) 연령층은 50살 이상을 유지하되, 본인이 희망하면 부작용과 이득을 충분히 설명한 뒤에 접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의무적으로 접종을 권고하는 대상을 바꾼 건 아니라는 겁니다. 또 "현재까지 접종한 1,269만여 건 가운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3명(1명 사망)에게서 확인된 상황"이라며, "전체 접종자에 대해 의무적으로 접종을 강요하는 대책이 아니라 빨리 맞고 싶은 분들이 접종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 "오락가락 지침 변경에 헷갈려"…접종 간격은? 2차 대상자도 해당되나?

하지만 너무 잦은 지침 변경에 누가 어떻게 맞아야 하는 건지도 혼란스럽습니다.

일단 방역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잔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2차 대상자들은 1차 접종을 한 의료기관에서 접종합니다. 하지만 이때도 의료기관에서 2차 접종 일을 조정하면 잔여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할 수는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기본적으로 1차 접종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8주 간격으로 2차 접종 일이 예약됩니다. 이때 8~12주로 접종 간격을 의료기관에 요청해 조정할 수 있는데, 불가피한 사정으로 조정해야 한다면 보건소에 요청해서 4~7주로도 예약을 변경할 수는 있습니다. 이때도 접종일 최소 이틀 전에는 요청해야 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간격은 4주~12주로 허가가 나 있습니다.

정부는 10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2차 접종까지 완료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희망자에 접종하는 만큼 목표를 이루려면 시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백신 상황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6달 만에 벌써 네 차례나 나이 관련 지침이 바뀌었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백신 정책에 대한 신뢰 저하를 자초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침 변경이 불가피하다면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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