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싸우기 포기한 전쟁에 미군 희생 안돼”

입력 2021.08.17 (07:05) 수정 2021.08.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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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카불 함락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에 나섰습니다.

아프간 철군은 불가피한 결정이었고 탈레반을 막지 못한 건 정부군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제2의 사이공 함락이라는 비판도 감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아프간 철군의 정당화에 초점이 맞춰졌죠?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임무는 국가 건설이 아닌 '테러 대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철수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싸우기를 포기한 아프간 정부'에 카불 함락의 1차적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美 대통령 : "아프간 정부군이 스스로 싸우지 않으려는 데 미군이 전쟁에 개입해 희생을 감수할 수는 없습니다."]

더이상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서 전쟁을 계속하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탈레반 치하에서도 민간인들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미국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앵커]

카불 함락이 이렇게 빨리 진행될 줄은 예상하지 못한 걸로 보이는 데, 후폭풍이 불가피해 보여요...

[기자]

네, 먼저, 아프간 철군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입니다.

문제는 철군의 모양새가 마치 베트남 사이공 함락 당시처럼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선 어떤 비판도 스스로 감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 : "제 결정이 비판받을 거란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비판도 감수할 겁니다."]

다른 어떤 대통령이라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을 거란 자신감으로 풀이됩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상황이 악화되면서 긴급하게 백악관으로 복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20분 가까이 진행했는데, 기자들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미 국방부는 별도 브리핑을 가졌는 데, 탈레반의 공세를 예상은 했지만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외교장관들이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아프간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는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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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싸우기 포기한 전쟁에 미군 희생 안돼”
    • 입력 2021-08-17 07:05:59
    • 수정2021-08-17 07: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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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카불 함락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에 나섰습니다.

아프간 철군은 불가피한 결정이었고 탈레반을 막지 못한 건 정부군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제2의 사이공 함락이라는 비판도 감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기현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아프간 철군의 정당화에 초점이 맞춰졌죠?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임무는 국가 건설이 아닌 '테러 대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철수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싸우기를 포기한 아프간 정부'에 카불 함락의 1차적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美 대통령 : "아프간 정부군이 스스로 싸우지 않으려는 데 미군이 전쟁에 개입해 희생을 감수할 수는 없습니다."]

더이상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서 전쟁을 계속하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탈레반 치하에서도 민간인들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미국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앵커]

카불 함락이 이렇게 빨리 진행될 줄은 예상하지 못한 걸로 보이는 데, 후폭풍이 불가피해 보여요...

[기자]

네, 먼저, 아프간 철군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입니다.

문제는 철군의 모양새가 마치 베트남 사이공 함락 당시처럼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선 어떤 비판도 스스로 감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美 대통령 : "제 결정이 비판받을 거란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비판도 감수할 겁니다."]

다른 어떤 대통령이라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을 거란 자신감으로 풀이됩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상황이 악화되면서 긴급하게 백악관으로 복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20분 가까이 진행했는데, 기자들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미 국방부는 별도 브리핑을 가졌는 데, 탈레반의 공세를 예상은 했지만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외교장관들이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아프간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는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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