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권 행정협의회’ 17년만 재가동…“시군간 이해관계 ‘변수’”

입력 2021.08.17 (07:31) 수정 2021.08.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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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시가 2004년에 중단된 인접 자치단체 간 협의체인 '전주권 행정협의회' 재가동에 나섰습니다.

공동 현안에 대한 상생방안을 찾겠다는 건데, 이해관계가 상충돼 유명무실했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익산과 김제, 완주와 임실 등 전주 인접 5개 자치단체는 공동 현안에 대한 상생방안을 찾겠다며 1996년 전주권 행정협의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안건마다 이해관계가 얽히다 보니, 활동은 8년 만에 중단됐습니다.

최근 전주시의회는 현안 처리에 인접 시군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행정협의회 재가동을 촉구했습니다.

[양영환/전주시의원/지난달 22일 : "얽히고 설킨 지자체 간 이해관계 속에서 정책적 결단 없이는 해결이 요원한 경우가 많아…."]

전주시는 즉각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인접 자치단체 반발 속에 진척이 더딘 항공대 이전과 광역 교통망 등 현안 해결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섭니다.

먼저 전주-익산-군산 간 철도망과 전주-익산 간 시내버스 무료 환승 등 광역 교통 문제를 안건으로 빼 들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전주 인근에 있는 시민들 같은 경우에는 많이 이동하고 있음에도 거기에 부합하는 교통대책이 현재 미흡한 상태예요. 그래서…."]

그런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여러 차례 진행된 사전협상에서 시내버스 무료 환승은 인구 유출 우려와 업계 반발 등을 이유로, 광역 철도망의 경우 타당성이 낮다는 용역 결과 탓에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칫 해결 가능성이 크지 않은 현안을 안건으로 내세워 시군 간 갈등만 부추길 우려가 있습니다.

시군 광역화 등이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전주권 자치단체가 다시 뭉친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아직도 많은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협의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전주시는 해당 시군과 사전 협의를 거쳐 늦어도 다음 달 중 첫 협의회를 열 계획이지만, 또다시 행정력만 낭비한 채 유명무실해지지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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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권 행정협의회’ 17년만 재가동…“시군간 이해관계 ‘변수’”
    • 입력 2021-08-17 07:31:51
    • 수정2021-08-17 08:33:39
    뉴스광장(전주)
[앵커]

전주시가 2004년에 중단된 인접 자치단체 간 협의체인 '전주권 행정협의회' 재가동에 나섰습니다.

공동 현안에 대한 상생방안을 찾겠다는 건데, 이해관계가 상충돼 유명무실했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익산과 김제, 완주와 임실 등 전주 인접 5개 자치단체는 공동 현안에 대한 상생방안을 찾겠다며 1996년 전주권 행정협의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안건마다 이해관계가 얽히다 보니, 활동은 8년 만에 중단됐습니다.

최근 전주시의회는 현안 처리에 인접 시군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행정협의회 재가동을 촉구했습니다.

[양영환/전주시의원/지난달 22일 : "얽히고 설킨 지자체 간 이해관계 속에서 정책적 결단 없이는 해결이 요원한 경우가 많아…."]

전주시는 즉각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인접 자치단체 반발 속에 진척이 더딘 항공대 이전과 광역 교통망 등 현안 해결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섭니다.

먼저 전주-익산-군산 간 철도망과 전주-익산 간 시내버스 무료 환승 등 광역 교통 문제를 안건으로 빼 들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전주 인근에 있는 시민들 같은 경우에는 많이 이동하고 있음에도 거기에 부합하는 교통대책이 현재 미흡한 상태예요. 그래서…."]

그런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여러 차례 진행된 사전협상에서 시내버스 무료 환승은 인구 유출 우려와 업계 반발 등을 이유로, 광역 철도망의 경우 타당성이 낮다는 용역 결과 탓에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칫 해결 가능성이 크지 않은 현안을 안건으로 내세워 시군 간 갈등만 부추길 우려가 있습니다.

시군 광역화 등이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전주권 자치단체가 다시 뭉친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아직도 많은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협의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전주시는 해당 시군과 사전 협의를 거쳐 늦어도 다음 달 중 첫 협의회를 열 계획이지만, 또다시 행정력만 낭비한 채 유명무실해지지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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