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이면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상용화 과제는?

입력 2021.08.17 (07:34) 수정 2021.08.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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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5백 년이 걸리고, 그 사이 해양 생태계 등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데요.

전북에서 80일이면 분해되는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이 개발되고 있는데, 상용화가 관건입니다.

유진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 태평양.

이 해상에는 한반도 면적의 7배가 넘는 해양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대부분 일상에서 쓰다 버린 플라스틱입니다.

[찰스 무어/선장/지난 2018년 : "낚싯줄에 올라온 생선들을 해부하면 조직 안에 플라스틱 조각들이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독약과도 같죠."]

분해까지 5백 년이 걸리는 플라스틱은 해양쓰레기의 80%를 차지하며, 동식물 폐사의 원인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한 해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kg으로, 세계 1, 2로 꼽힙니다.

전국의 논밭에 쓰인 폐비닐도 해마다 12만 톤이 수거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 등을 원료로 한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성분에 따라 80일에서 최대 여섯 달 정도면 자연에서 분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옥수수 같은 식량 자원을 원료로 써야 하고, 기존 플라스틱보다 값이 5배 정도 비싸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근 전라북도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대, 관련 기업 등과 함께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에 나섰습니다.

[한지훈/전북대 화학공학부 교수 : "실제 새만금이나 농경지라든지 대면적에서 생산해서 테스트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이번에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주원료로 '케나프'라는 작물을 활용할 예정인데, 생산주기가 6개월로 짧고, 헥타르당 생산량이 32.5톤으로 옥수수보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또 바이오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셀룰로스 함량이 80%에 이릅니다.

[이인석/전라북도 농업기술원 박사 :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서는 셀룰로스 함량이 높고, 리그닌 함량이 적어야 하는데 케나프는 나무보다도 리그닌 함량이 30% 적기 때문에 사업 가치가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의 안정적인 재정, 연구 지원, 케나프의 장기적인 공급 계획이 필요합니다.

[김운권/일신산업 대표이사 : "폐기물 분담금이라고 하는 것을 톤당 부과를 하고 있어요. 굉장히 큰 금액들을…. 기업 입장에서나 국가적으로나 친환경인 차원에서 당연히 이쪽(바이오 플라스틱)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들입니다."]

시대적 흐름이 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지속 가능한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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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일이면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상용화 과제는?
    • 입력 2021-08-17 07:34:27
    • 수정2021-08-17 08:33:39
    뉴스광장(전주)
[앵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5백 년이 걸리고, 그 사이 해양 생태계 등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데요.

전북에서 80일이면 분해되는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이 개발되고 있는데, 상용화가 관건입니다.

유진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 태평양.

이 해상에는 한반도 면적의 7배가 넘는 해양 쓰레기 섬이 있습니다.

대부분 일상에서 쓰다 버린 플라스틱입니다.

[찰스 무어/선장/지난 2018년 : "낚싯줄에 올라온 생선들을 해부하면 조직 안에 플라스틱 조각들이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독약과도 같죠."]

분해까지 5백 년이 걸리는 플라스틱은 해양쓰레기의 80%를 차지하며, 동식물 폐사의 원인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한 해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kg으로, 세계 1, 2로 꼽힙니다.

전국의 논밭에 쓰인 폐비닐도 해마다 12만 톤이 수거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 등을 원료로 한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성분에 따라 80일에서 최대 여섯 달 정도면 자연에서 분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옥수수 같은 식량 자원을 원료로 써야 하고, 기존 플라스틱보다 값이 5배 정도 비싸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근 전라북도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대, 관련 기업 등과 함께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에 나섰습니다.

[한지훈/전북대 화학공학부 교수 : "실제 새만금이나 농경지라든지 대면적에서 생산해서 테스트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이번에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주원료로 '케나프'라는 작물을 활용할 예정인데, 생산주기가 6개월로 짧고, 헥타르당 생산량이 32.5톤으로 옥수수보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또 바이오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셀룰로스 함량이 80%에 이릅니다.

[이인석/전라북도 농업기술원 박사 :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서는 셀룰로스 함량이 높고, 리그닌 함량이 적어야 하는데 케나프는 나무보다도 리그닌 함량이 30% 적기 때문에 사업 가치가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의 안정적인 재정, 연구 지원, 케나프의 장기적인 공급 계획이 필요합니다.

[김운권/일신산업 대표이사 : "폐기물 분담금이라고 하는 것을 톤당 부과를 하고 있어요. 굉장히 큰 금액들을…. 기업 입장에서나 국가적으로나 친환경인 차원에서 당연히 이쪽(바이오 플라스틱)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들입니다."]

시대적 흐름이 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지속 가능한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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