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학교는 “성추행”…인천야구협회는 피해자 조사 없이 ‘무징계’

입력 2021.08.17 (07:38) 수정 2021.08.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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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고등학교 코치가 성추행과 금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지난달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징계권이 있는 인천시 야구협회가, 피해자 조사도 안 하고 코치의 성추행 의혹을 징계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혹이 제기된 코치는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학생들은 말합니다.

[성추행 피해 학생/지난달/음성변조 : "훈련하다가 실수를 했는데, 따로 불러서 중요 부위를 잡아당겼죠."]

학부모들은 해당 코치가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학교 측도 해당 코치와 맺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그런데 인천시 야구·소프트볼협회는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면서 코치만 불러 물어보고 징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천광역시 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음성 변조 : "피해자가 누군지 알고 어떤 피해를 줬는지 이걸 알아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어디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협회가 연락을 해 온 적도 없고, 심지어 징계위가 열리는 것도 몰랐다는 겁니다.

[피해 학부모/음성 변조 : "피해자도 당연히 있고 심지어는 목격자들도 있어서, (검찰) 송치가 되는 거 아닙니까. 송치까지 된 상황을 갖고 피해자에 대해 확인을 못했다 이런 식으로 둘러대고 있고..."]

결국, 협회는 부적절한 금전 거래만 비위 사실로 인정해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상위 기관인 인천시 체육회도 의아하다고 말합니다.

[인천광역시 체육회/음성 변조 : "여기(징계 기준)에 맞춰서 못한 것도 저도 알고 있어요. 그게(징계 결정문) 와도 또 '협회가 잘못했다'라고 또 얘기를 해줄 부분이에요."]

스포츠 지도자가 성추행을 하면, 3년에서 5년의 자격 정지를 할 수 있고 사안이 무거우면 영구 제명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번 징계로, 해당 코치는 다른 학교로 복귀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피해 학부모/음성 변조 : "형사 처벌도 가능한 범죄 행위를 갖고 징계 처분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되죠...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부모들은 지난 11일, 인천시 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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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학교는 “성추행”…인천야구협회는 피해자 조사 없이 ‘무징계’
    • 입력 2021-08-17 07:38:21
    • 수정2021-08-17 07: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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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고등학교 코치가 성추행과 금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지난달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징계권이 있는 인천시 야구협회가, 피해자 조사도 안 하고 코치의 성추행 의혹을 징계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혹이 제기된 코치는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학생들은 말합니다.

[성추행 피해 학생/지난달/음성변조 : "훈련하다가 실수를 했는데, 따로 불러서 중요 부위를 잡아당겼죠."]

학부모들은 해당 코치가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학교 측도 해당 코치와 맺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그런데 인천시 야구·소프트볼협회는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면서 코치만 불러 물어보고 징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천광역시 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음성 변조 : "피해자가 누군지 알고 어떤 피해를 줬는지 이걸 알아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어디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협회가 연락을 해 온 적도 없고, 심지어 징계위가 열리는 것도 몰랐다는 겁니다.

[피해 학부모/음성 변조 : "피해자도 당연히 있고 심지어는 목격자들도 있어서, (검찰) 송치가 되는 거 아닙니까. 송치까지 된 상황을 갖고 피해자에 대해 확인을 못했다 이런 식으로 둘러대고 있고..."]

결국, 협회는 부적절한 금전 거래만 비위 사실로 인정해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상위 기관인 인천시 체육회도 의아하다고 말합니다.

[인천광역시 체육회/음성 변조 : "여기(징계 기준)에 맞춰서 못한 것도 저도 알고 있어요. 그게(징계 결정문) 와도 또 '협회가 잘못했다'라고 또 얘기를 해줄 부분이에요."]

스포츠 지도자가 성추행을 하면, 3년에서 5년의 자격 정지를 할 수 있고 사안이 무거우면 영구 제명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번 징계로, 해당 코치는 다른 학교로 복귀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피해 학부모/음성 변조 : "형사 처벌도 가능한 범죄 행위를 갖고 징계 처분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되죠...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학부모들은 지난 11일, 인천시 체육회에 재심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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