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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는 베더니, 이제는 다시 숲 조성…황당 행정 왜?
입력 2021.08.17 (10:09) 수정 2021.08.17 (10:44) 930뉴스(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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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찻길 선로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코레일이 1년 반 전, 아름드리 나무 수백 그루를 베어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부산진구가 다시 수억 원을 들여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베어낸 자리에 또 나무를 심는 이런 황당한 일, 왜 벌어졌을까요?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진구 경부선 인근의 땅,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당시 위성사진에는 원래 이곳에 아름드리 나무 수백 그루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코레일이 몽땅 베어냈습니다.

[변종근/부산진구 당감동 : "예전에는 이렇게 큰 나무가 있었어요. 그걸 철도청에서 관리를 안 해서… 우리가 신고 하니까 다 베었는데 저 안까지 벨 줄은 몰랐죠."]

나무가 높이 자라서 기찻길 선로 안전을 헤친다는 이유에섭니다.

코레일은 현행법상 철도 차량의 안전 운행을 위해 나무를 벨 권한이 있다며,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코레일은 정확한 벌목 수종과 규모조차 파악하지 않았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이곳에 1년여 만에 다시 나무 심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나무가 모두 베어진 상태인데요.

곳곳에는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민이 버린 쓰레기로 민원이 일자, 부산진구는 이곳에 숲을 만들기 위한 사업에 들어갔습니다.

코레일의 벌목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최현복/부산진구청 공원녹지과장 : "(구청에) 사전에 점용허가를 얻어야 하는 상황인데, (협의를 했다면) 저희들 입장에서는 최대한 나무가 존치될 수 있는 방법을 아마 제안하지 않았을까…."]

기관 간 엇박자 행정이 예산 낭비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방음효과와 미세먼지 차단이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무들을 너무 쉽게 행정 편의적으로 제거를 해버리고, 다시 차단 숲을 별도로 조성하는 이런 예산 낭비, 편의적인 행정은 문제가 (있습니다.)"]

수백 그루를 베어낸 자리에 미세먼지를 막는 숲을 만드는 사업에는 시민의 세금 2억 원이 투입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소연
  • 언제는 베더니, 이제는 다시 숲 조성…황당 행정 왜?
    • 입력 2021-08-17 10:09:23
    • 수정2021-08-17 10:44:25
    930뉴스(부산)
[앵커]

기찻길 선로 안전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코레일이 1년 반 전, 아름드리 나무 수백 그루를 베어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부산진구가 다시 수억 원을 들여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베어낸 자리에 또 나무를 심는 이런 황당한 일, 왜 벌어졌을까요?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진구 경부선 인근의 땅,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당시 위성사진에는 원래 이곳에 아름드리 나무 수백 그루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코레일이 몽땅 베어냈습니다.

[변종근/부산진구 당감동 : "예전에는 이렇게 큰 나무가 있었어요. 그걸 철도청에서 관리를 안 해서… 우리가 신고 하니까 다 베었는데 저 안까지 벨 줄은 몰랐죠."]

나무가 높이 자라서 기찻길 선로 안전을 헤친다는 이유에섭니다.

코레일은 현행법상 철도 차량의 안전 운행을 위해 나무를 벨 권한이 있다며,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코레일은 정확한 벌목 수종과 규모조차 파악하지 않았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이곳에 1년여 만에 다시 나무 심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나무가 모두 베어진 상태인데요.

곳곳에는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민이 버린 쓰레기로 민원이 일자, 부산진구는 이곳에 숲을 만들기 위한 사업에 들어갔습니다.

코레일의 벌목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최현복/부산진구청 공원녹지과장 : "(구청에) 사전에 점용허가를 얻어야 하는 상황인데, (협의를 했다면) 저희들 입장에서는 최대한 나무가 존치될 수 있는 방법을 아마 제안하지 않았을까…."]

기관 간 엇박자 행정이 예산 낭비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방음효과와 미세먼지 차단이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무들을 너무 쉽게 행정 편의적으로 제거를 해버리고, 다시 차단 숲을 별도로 조성하는 이런 예산 낭비, 편의적인 행정은 문제가 (있습니다.)"]

수백 그루를 베어낸 자리에 미세먼지를 막는 숲을 만드는 사업에는 시민의 세금 2억 원이 투입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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