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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플러스]② 장지향 중동센터장 “탈레반은 잃을 게 없는 조직…다시 과거처럼 될 것”
입력 2021.08.17 (16:38) 수정 2021.08.17 (18:35) 사사건건
-"탈레반 아프간 재집권은 미국의 20년 아프간 재건정책의 뼈아픈 실책"
-"탈레반, 과거 美 공화당 정부가 소비에트 연방을 흔들기 위해 지원한 이슬람 저항세력"
-"탈레반의 속전속결 장악은 아프간 정부의 '부정부패'가 결정적 원인"
-"탈레반, 이슬람 급진주의 알리는 게 존재 이유인 '잃을 게 없는 조직'"
-"아프간 주민들 책·TV·라디오 숨기고, 남자들은 다시 수염 기르고 여자들은 부르카 꺼내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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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사사건건 2
■ 방송시간 : 8월 17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전화연결 :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https://youtu.be/zyKZG0qJJMI

◎범기영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 모시고 이야기 좀 더 들어볼까요?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센터장님, 나와 계시죠?

▼장지향 네, 안녕하세요?

◎범기영 네, 감사합니다. 미국이 20년 전쟁 끝에 아프간 철수를 결정했어요. 이 배경을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장지향 사실 이 아프간 전쟁은 2001년도 부시 공화당 정부에서 시작했었죠. 그래서 공화당 정부가 시작한 전쟁이었는데 어찌 됐건 동맹과 인권, 민주주의 깃발 아래 미국의 귀환을 외치는 민주당 정부하에서 이슬람 굴지(?) 무장 조직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이 일어난 것은 그야말로 미국의 20년 아프간 재건 정책의 뼈아픈 실패라고밖에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범기영 전략적 실패로 평가하시는군요. 그런데 일단 얘기를 듣다 보면 좀 궁금해지는 게, 탈레반이 도대체 누군지도 궁금해집니다. 어떤 세력인가요?

▼장지향 다들 이 얘기를 들으시면 많이 놀라시는데, 탈레반은 사실 냉전 시기에 미국이 적극 지원해준 이슬람 저항 세력입니다.

◎범기영 미국이 지원했었군요?

▼장지향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이 탈레반이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를 비호하고 적극 지지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미국에 있는 9.11 테러 박물관에 가면 아버지 부시가 CIA 국장이었을 때 이 탈레반들을 만나서 어떡하면 소연방에 타격을 줄 것인가 토론하면서, 웃으면서 이 탈레반 물라들하고 같이 회의를 하는 사진들도 있거든요? 즉 굉장히 간접적으로 보면 9.11 테러의 고리를 뒤로 계속 돌아가 보면 어쩌면 공화당 정부가 냉전의 경쟁에서 소연방을 흔들기 위해서 키웠던 이슬람 저항 세력이 결국은 20년 후에 미국 본토에 테러를 벌이게끔 했었다, 라는 굉장히 아이러니한 얘기가 나오기도 하죠.

◎범기영 외교 정말 어렵네요. 길게 돌아와서 결국은 자기 발등을 찍는 꼴이 됐군요. 이게 탈레반이, 저희는 이제 원리주의자들, 이런 것의 대명사처럼 쓰잖아요, 탈레반.

▼장지향 네, 맞습니다.

◎범기영 이렇게 무장 조직인 것으로 생각하기도 쉬운데, 어떻게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 또 아프간 정규군을 다 이길 수 있었을까요?

▼장지향 사실 저는 이번에 탈레반이 이렇게 전망 빛의 속도로 아프간을 다시 재장악한 원인은, 탈레반의 역량이 뛰어나서라기보다 워낙에 미국의 아프간 재건 정책이 실패를 했고, 즉 아프간의 소위 민주 정부라고 했던 초기의 카르자이 그리고 지금 가니 정부가 얼마나 부정부패와 무능에 찌들었었는지, 그게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실 이번에 탈레반이 카불을 함락할 때 사람들이 정말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야말로 히팅 포인트의 급습이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특히 해당 사회가 정말 부정부패, 불신이 만연해 있을 때는 폭발 직전의 압박이 어느 정도로 강한지 그리고 언제 갑자기 폭발을 하는지 극적인 순간을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아프간 내에서는 올바른 여론이 없어서 사람들 사이에 정말 진심을 말하지도 않고, 그래서 탈레반이 소위 일개 게릴라 반군이 아프간 정부군을 압박을 했을 때 아프간 정부군이 그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투항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빠를지는 몰랐다는 거죠. 즉 워낙에 정확한 여론이 없는 사회였기 때문에 그 폭발 시점을 짐작하기란 굉장히 어려웠었던 것 같습니다.

◎범기영 이제 궁금해지는 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현지 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될까, 이 부분도 좀 궁금해집니다. 어떻게 뵐까요?

▼장지향 물론 탈레반이 2001년 부시 정부에 의해서 축출된 후에 20년간 반군 생활을 했거든요? 그래서 요즘, 지금 이제 현지 시간으로 8월 18일 카불을 함락한 후에 나오는 얘기는, 예전처럼 그렇게 교조적인 정책은 펴지 않을 테고 좀 개방적인 정부를 꾸리겠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는 아프간 현지 주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탈레반이란 거의 잃을 게 별로 없는 조직이에요. 즉 자신들의 존재 이유는 최대한 급진적인 이슬람 무장 조직을 확산을 시키고 계속 이슬람 급진주의를 널리 알리는 게 자신들의 존재 이유거든요? 그래서 탈레반은 기본적으로 서구의 타락한 물질 문명 그리고 쾌락주의에 반대를 하기 때문에 지금 현재 아프간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이 책들을 다 숨기고 TV 숨기고 라디오 숨기고, 남자들은 다시 수염을 기르고 여자들은 20년간 묵혀뒀던 부르카를 다시 꺼내서 입고 이러고 있는 상황이라서 지금은 그렇게 얘기를 할 테지만 자신들의 존재 이유가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 굉장히 급진적인 이슬람 사상을 수출하려고 노력을 할 겁니다.

◎범기영 다시 과거로 돌아갈 거라는 얘기군요. 짧게 이거 하나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센터장님, 이제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해야 될지, 우리는 어떻게 이 상황을 바라봐야 될지도 한번 여쭤보고 싶은데요.

▼장지향 사실 우리는 아프간에 인도적 지원이나 재건 사업 활동을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탈레반이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자신들이 좀 개방적인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으니까 좀 지켜는 봐야 되겠지만 제가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우리 정부와 함께 협력을 했던 아프간 현지인들, 현지 동료들이 지금 현재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을 텐데, 부역인이라고 낙인이 찍혀서. 이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좀 같이해봐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범기영 미국의 전략 실패가 여기까지 왔네요. 지금까지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말씀 들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장지향 예, 감사합니다.
  • [사사건건 플러스]② 장지향 중동센터장 “탈레반은 잃을 게 없는 조직…다시 과거처럼 될 것”
    • 입력 2021-08-17 16:38:49
    • 수정2021-08-17 18:35:15
    사사건건
-"탈레반 아프간 재집권은 미국의 20년 아프간 재건정책의 뼈아픈 실책"<br />-"탈레반, 과거 美 공화당 정부가 소비에트 연방을 흔들기 위해 지원한 이슬람 저항세력"<br />-"탈레반의 속전속결 장악은 아프간 정부의 '부정부패'가 결정적 원인"<br />-"탈레반, 이슬람 급진주의 알리는 게 존재 이유인 '잃을 게 없는 조직'"<br />-"아프간 주민들 책·TV·라디오 숨기고, 남자들은 다시 수염 기르고 여자들은 부르카 꺼내 입어"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사사건건 2
■ 방송시간 : 8월 17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전화연결 :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https://youtu.be/zyKZG0qJJMI

◎범기영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 모시고 이야기 좀 더 들어볼까요?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센터장님, 나와 계시죠?

▼장지향 네, 안녕하세요?

◎범기영 네, 감사합니다. 미국이 20년 전쟁 끝에 아프간 철수를 결정했어요. 이 배경을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장지향 사실 이 아프간 전쟁은 2001년도 부시 공화당 정부에서 시작했었죠. 그래서 공화당 정부가 시작한 전쟁이었는데 어찌 됐건 동맹과 인권, 민주주의 깃발 아래 미국의 귀환을 외치는 민주당 정부하에서 이슬람 굴지(?) 무장 조직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이 일어난 것은 그야말로 미국의 20년 아프간 재건 정책의 뼈아픈 실패라고밖에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범기영 전략적 실패로 평가하시는군요. 그런데 일단 얘기를 듣다 보면 좀 궁금해지는 게, 탈레반이 도대체 누군지도 궁금해집니다. 어떤 세력인가요?

▼장지향 다들 이 얘기를 들으시면 많이 놀라시는데, 탈레반은 사실 냉전 시기에 미국이 적극 지원해준 이슬람 저항 세력입니다.

◎범기영 미국이 지원했었군요?

▼장지향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이 탈레반이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를 비호하고 적극 지지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미국에 있는 9.11 테러 박물관에 가면 아버지 부시가 CIA 국장이었을 때 이 탈레반들을 만나서 어떡하면 소연방에 타격을 줄 것인가 토론하면서, 웃으면서 이 탈레반 물라들하고 같이 회의를 하는 사진들도 있거든요? 즉 굉장히 간접적으로 보면 9.11 테러의 고리를 뒤로 계속 돌아가 보면 어쩌면 공화당 정부가 냉전의 경쟁에서 소연방을 흔들기 위해서 키웠던 이슬람 저항 세력이 결국은 20년 후에 미국 본토에 테러를 벌이게끔 했었다, 라는 굉장히 아이러니한 얘기가 나오기도 하죠.

◎범기영 외교 정말 어렵네요. 길게 돌아와서 결국은 자기 발등을 찍는 꼴이 됐군요. 이게 탈레반이, 저희는 이제 원리주의자들, 이런 것의 대명사처럼 쓰잖아요, 탈레반.

▼장지향 네, 맞습니다.

◎범기영 이렇게 무장 조직인 것으로 생각하기도 쉬운데, 어떻게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 또 아프간 정규군을 다 이길 수 있었을까요?

▼장지향 사실 저는 이번에 탈레반이 이렇게 전망 빛의 속도로 아프간을 다시 재장악한 원인은, 탈레반의 역량이 뛰어나서라기보다 워낙에 미국의 아프간 재건 정책이 실패를 했고, 즉 아프간의 소위 민주 정부라고 했던 초기의 카르자이 그리고 지금 가니 정부가 얼마나 부정부패와 무능에 찌들었었는지, 그게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실 이번에 탈레반이 카불을 함락할 때 사람들이 정말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야말로 히팅 포인트의 급습이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특히 해당 사회가 정말 부정부패, 불신이 만연해 있을 때는 폭발 직전의 압박이 어느 정도로 강한지 그리고 언제 갑자기 폭발을 하는지 극적인 순간을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아프간 내에서는 올바른 여론이 없어서 사람들 사이에 정말 진심을 말하지도 않고, 그래서 탈레반이 소위 일개 게릴라 반군이 아프간 정부군을 압박을 했을 때 아프간 정부군이 그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투항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빠를지는 몰랐다는 거죠. 즉 워낙에 정확한 여론이 없는 사회였기 때문에 그 폭발 시점을 짐작하기란 굉장히 어려웠었던 것 같습니다.

◎범기영 이제 궁금해지는 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현지 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될까, 이 부분도 좀 궁금해집니다. 어떻게 뵐까요?

▼장지향 물론 탈레반이 2001년 부시 정부에 의해서 축출된 후에 20년간 반군 생활을 했거든요? 그래서 요즘, 지금 이제 현지 시간으로 8월 18일 카불을 함락한 후에 나오는 얘기는, 예전처럼 그렇게 교조적인 정책은 펴지 않을 테고 좀 개방적인 정부를 꾸리겠다고 했지만, 그 말을 믿는 아프간 현지 주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탈레반이란 거의 잃을 게 별로 없는 조직이에요. 즉 자신들의 존재 이유는 최대한 급진적인 이슬람 무장 조직을 확산을 시키고 계속 이슬람 급진주의를 널리 알리는 게 자신들의 존재 이유거든요? 그래서 탈레반은 기본적으로 서구의 타락한 물질 문명 그리고 쾌락주의에 반대를 하기 때문에 지금 현재 아프간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이 책들을 다 숨기고 TV 숨기고 라디오 숨기고, 남자들은 다시 수염을 기르고 여자들은 20년간 묵혀뒀던 부르카를 다시 꺼내서 입고 이러고 있는 상황이라서 지금은 그렇게 얘기를 할 테지만 자신들의 존재 이유가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 굉장히 급진적인 이슬람 사상을 수출하려고 노력을 할 겁니다.

◎범기영 다시 과거로 돌아갈 거라는 얘기군요. 짧게 이거 하나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센터장님, 이제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해야 될지, 우리는 어떻게 이 상황을 바라봐야 될지도 한번 여쭤보고 싶은데요.

▼장지향 사실 우리는 아프간에 인도적 지원이나 재건 사업 활동을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탈레반이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자신들이 좀 개방적인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으니까 좀 지켜는 봐야 되겠지만 제가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우리 정부와 함께 협력을 했던 아프간 현지인들, 현지 동료들이 지금 현재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을 텐데, 부역인이라고 낙인이 찍혀서. 이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좀 같이해봐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범기영 미국의 전략 실패가 여기까지 왔네요. 지금까지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말씀 들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장지향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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