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경선 4차 토론회…지사 찬스·황교익·부동산 정책 공방

입력 2021.08.17 (20:42) 수정 2021.08.1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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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TV 토론에서 경기도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이른바 '지사 찬스' 논란과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등을 놓고 충돌했습니다.

민주당 후보 6명은 오늘(17일) 오후 채널A 주최로 열린 대선 경선 4차 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한 정책 토론과 자유 토론을 했습니다.

무분별한 신상 공방은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결정된 경기도의 100%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과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이 오갔습니다.

■ 이재명 놓고 황교익·전 도민 재난지원금 공방

질의가 집중된 건 경기도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이른바 '지사 찬스' 논란이었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상위 12%의 부자에게 주기 위해 4천151억 원을 쓰기로 했다"며, "그 돈은 경기도 자영업자 127만 명에게 32만 원씩 나눠줄 수 있는 돈이고 결식 아동 10만 명에게 1만 원짜리 식사를 141일 동안 세 끼 제공할 수 있는 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경기도는 부자들을 쫓아다니면서 돈을 주려고 한다"며, 그럴 돈으로 장애인 복지 정책 등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세균 후보는 "재난지원금이 다섯 번째인데 (이재명 후보는) 번번이 중앙정부 결정에 딴지를 걸었다"면서 "여야, 당·정·청이 합의하고 대통령이 결재한 내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한 손에는 경선 후보, 한 손에는 경기 지사, 두 손에 떡을 든 놀부 같다"면서 "경기지사직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반칙이고 불공정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도 100%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낙연 후보는 당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냐"고 맞받았고, "지방 자치라고 하는 건 중앙 정부가 하는 일에서 부족한 걸 메우고 독자적인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지사 찬스' 논란엔 "공직은 책임"

며칠 사이 논란이 불붙은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해선 정세균 후보가 날을 세웠습니다.

정 후보는 "보은성 인사, 지사 찬스 비아냥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내정을 철회하라 요구했고, "황교익 씨 말고도 보은 인사가 거론된 인물이 여럿 있었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황 씨는) 나름 전문성을 가진 훌륭한 음식 문화 전문가"라며 "경기도 인사를 엉망으로 해서 능력 없는 사람을 썼다면 경기 도정이 전국 1등을 1년 넘게 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못 받았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경기도의회의 인사 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걸 보고 국민 여론도 보고, 도민들의 의견을 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 이낙연, "총리 시절 다 했다면 대통령 출마할 필요 없어"

이낙연 후보를 향해선 총리 시절 성과에 대한 공방이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정세균 후보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산업)'을 둘러싸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이어지던 때, 당시 이낙연 총리가 일본을 한 번밖에 방문하지 않았다며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재차 언급했습니다.

이 후보가 '외교부가 결정하는 것'이란 취지로 반박한 데 대해 '기회주의적 태도'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대기업 이전 시 법인세를 감면한다는 이낙연 후보의 공약에 대해 "총리 시절 왜 안 했냐"고 지적했고, 이낙연 후보는 "총리 시절 모두 다 했다면 대통령 출마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 "한강 메워 아파트", "4대강 사업 10번 삽질"… 부동산 정책 현실성 지적

정책 토론 주제인 부동산을 놓고는, 기본주택과 토지공개념, 고위공직자 백지 신탁제 등 각 후보의 부동산 공약 관련 논박도 오갔습니다.

특히 공급 재원과 부지 확보 등 현실성을 따지는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서울공항과 김포공항을 공급부지로 활용하겠다는 이낙연, 박용진 후보 공약에 대해 김두관 후보는 대책 없이 공항을 없애겠다고 한다며, "국민들께서 남산 깎아서, 한강 메워서 아파트 짓겠다고 오해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주택 공급에 대해 추미애 후보는 재원 마련 대책이 불투명하다면서 "이명박식 4대강 사업을 10번쯤 삽질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서울공항의 안보 기능은 매우 제한적이다", "서울공항은 국가 땅이어서 투기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고, 박용진 후보는 "인천공항이 김포공항 기능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주택도시기금으로 부족한 기본주택 재원 일부는 임대보증금, 사업 주체의 투자금 정도가 들어갈 것 같다. 부족하면 이걸 담보로 공사채를 발행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용진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기본주택의 부지 확보 문제를 놓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역세권 100만 호 공급' 정책에 대해 "지하철을 뚫어서 역세권부터 만들겠다는 동문서답식 답변"이라고 날을 세웠고, 이에 대해 이 후보가 "황당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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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7 20:41:59
    • 수정2021-08-17 2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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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TV 토론에서 경기도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이른바 '지사 찬스' 논란과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등을 놓고 충돌했습니다.

민주당 후보 6명은 오늘(17일) 오후 채널A 주최로 열린 대선 경선 4차 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을 주제로 한 정책 토론과 자유 토론을 했습니다.

무분별한 신상 공방은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결정된 경기도의 100%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과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이 오갔습니다.

■ 이재명 놓고 황교익·전 도민 재난지원금 공방

질의가 집중된 건 경기도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이른바 '지사 찬스' 논란이었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상위 12%의 부자에게 주기 위해 4천151억 원을 쓰기로 했다"며, "그 돈은 경기도 자영업자 127만 명에게 32만 원씩 나눠줄 수 있는 돈이고 결식 아동 10만 명에게 1만 원짜리 식사를 141일 동안 세 끼 제공할 수 있는 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경기도는 부자들을 쫓아다니면서 돈을 주려고 한다"며, 그럴 돈으로 장애인 복지 정책 등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세균 후보는 "재난지원금이 다섯 번째인데 (이재명 후보는) 번번이 중앙정부 결정에 딴지를 걸었다"면서 "여야, 당·정·청이 합의하고 대통령이 결재한 내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한 손에는 경선 후보, 한 손에는 경기 지사, 두 손에 떡을 든 놀부 같다"면서 "경기지사직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반칙이고 불공정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도 100%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낙연 후보는 당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냐"고 맞받았고, "지방 자치라고 하는 건 중앙 정부가 하는 일에서 부족한 걸 메우고 독자적인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지사 찬스' 논란엔 "공직은 책임"

며칠 사이 논란이 불붙은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해선 정세균 후보가 날을 세웠습니다.

정 후보는 "보은성 인사, 지사 찬스 비아냥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내정을 철회하라 요구했고, "황교익 씨 말고도 보은 인사가 거론된 인물이 여럿 있었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황 씨는) 나름 전문성을 가진 훌륭한 음식 문화 전문가"라며 "경기도 인사를 엉망으로 해서 능력 없는 사람을 썼다면 경기 도정이 전국 1등을 1년 넘게 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못 받았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경기도의회의 인사 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걸 보고 국민 여론도 보고, 도민들의 의견을 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 이낙연, "총리 시절 다 했다면 대통령 출마할 필요 없어"

이낙연 후보를 향해선 총리 시절 성과에 대한 공방이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정세균 후보는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산업)'을 둘러싸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이어지던 때, 당시 이낙연 총리가 일본을 한 번밖에 방문하지 않았다며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재차 언급했습니다.

이 후보가 '외교부가 결정하는 것'이란 취지로 반박한 데 대해 '기회주의적 태도'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대기업 이전 시 법인세를 감면한다는 이낙연 후보의 공약에 대해 "총리 시절 왜 안 했냐"고 지적했고, 이낙연 후보는 "총리 시절 모두 다 했다면 대통령 출마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 "한강 메워 아파트", "4대강 사업 10번 삽질"… 부동산 정책 현실성 지적

정책 토론 주제인 부동산을 놓고는, 기본주택과 토지공개념, 고위공직자 백지 신탁제 등 각 후보의 부동산 공약 관련 논박도 오갔습니다.

특히 공급 재원과 부지 확보 등 현실성을 따지는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서울공항과 김포공항을 공급부지로 활용하겠다는 이낙연, 박용진 후보 공약에 대해 김두관 후보는 대책 없이 공항을 없애겠다고 한다며, "국민들께서 남산 깎아서, 한강 메워서 아파트 짓겠다고 오해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기본주택 공급에 대해 추미애 후보는 재원 마련 대책이 불투명하다면서 "이명박식 4대강 사업을 10번쯤 삽질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서울공항의 안보 기능은 매우 제한적이다", "서울공항은 국가 땅이어서 투기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고, 박용진 후보는 "인천공항이 김포공항 기능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주택도시기금으로 부족한 기본주택 재원 일부는 임대보증금, 사업 주체의 투자금 정도가 들어갈 것 같다. 부족하면 이걸 담보로 공사채를 발행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용진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기본주택의 부지 확보 문제를 놓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역세권 100만 호 공급' 정책에 대해 "지하철을 뚫어서 역세권부터 만들겠다는 동문서답식 답변"이라고 날을 세웠고, 이에 대해 이 후보가 "황당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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