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과다에 월급 따지며 폭언도”…보건소 인력 33% 우울 위험군

입력 2021.08.17 (21:16) 수정 2021.08.1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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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가 늘면 검사 수가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일선 보건소와 선별검사소는 연일 비상입니다.

보건소 직원들은 방역 업무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데, 일부 검사받는 사람들의 폭언까지 견뎌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건소 직원들은 일반 국민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훨씬 힘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확진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서울 노원구.

검사부터 방역까지, 손이 부족한 지 오랩니다.

[홍창현/서울 노원구보건소 주무관 : "확진자가 늘어난 만큼 저희들이 똑같은 인력으로 계속 방역을 해야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인력 부분에서 (힘듭니다)."]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직원들의 피로는 누적됐습니다.

[이은주/서울 노원구 보건소장 : "(코로나19 상황이) 일 년을 넘어서 거의 일 년 반을 넘어가니까 다들 '번 아웃'(탈진)이 된 상황에서..."]

늘어난 업무만큼 더 견디기 힘든 건 바로 폭언입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월급까지 언급하며 화를 낼 땐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보은/서울 영등포구 검사소 간호사 : "폭언을 하신다든가 화를 내신다든가, 저희 월급에 대해서 그런 말씀도 많이 하시긴 했었거든요. 근무하다가도 그 생각 때문에 근무하기가 힘들어서 울컥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당연히 보건 인력의 정신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보건소 인력 10명 중 3명 이상은 우울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국민의 두 배 수준입니다.

특히 보건인력의 91%는 "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답했는데, '업무량 증가'와 '민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보건소 한 곳당 평균 9명을 한시적으로 충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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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 과다에 월급 따지며 폭언도”…보건소 인력 33% 우울 위험군
    • 입력 2021-08-17 21:16:51
    • 수정2021-08-17 22: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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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가 늘면 검사 수가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일선 보건소와 선별검사소는 연일 비상입니다.

보건소 직원들은 방역 업무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데, 일부 검사받는 사람들의 폭언까지 견뎌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건소 직원들은 일반 국민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훨씬 힘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확진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서울 노원구.

검사부터 방역까지, 손이 부족한 지 오랩니다.

[홍창현/서울 노원구보건소 주무관 : "확진자가 늘어난 만큼 저희들이 똑같은 인력으로 계속 방역을 해야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인력 부분에서 (힘듭니다)."]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직원들의 피로는 누적됐습니다.

[이은주/서울 노원구 보건소장 : "(코로나19 상황이) 일 년을 넘어서 거의 일 년 반을 넘어가니까 다들 '번 아웃'(탈진)이 된 상황에서..."]

늘어난 업무만큼 더 견디기 힘든 건 바로 폭언입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월급까지 언급하며 화를 낼 땐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보은/서울 영등포구 검사소 간호사 : "폭언을 하신다든가 화를 내신다든가, 저희 월급에 대해서 그런 말씀도 많이 하시긴 했었거든요. 근무하다가도 그 생각 때문에 근무하기가 힘들어서 울컥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당연히 보건 인력의 정신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보건소 인력 10명 중 3명 이상은 우울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국민의 두 배 수준입니다.

특히 보건인력의 91%는 "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답했는데, '업무량 증가'와 '민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보건소 한 곳당 평균 9명을 한시적으로 충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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