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첫 기자회견, ‘변화·안전’ 강조…“이슬람법 안에서 여성 존중”

입력 2021.08.18 (06:10) 수정 2021.08.1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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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첫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례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했는데, 변화와 안전을 강조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대변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화와 안전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국제 사회의 우려와 비판을 의식한 듯 여성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에 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취업과 사회 활동을 제한하는 등 여성 인권을 억압했었습니다.

다만,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 하겠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샤리아 율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우리는 여성들에게 일을 허용할 것입니다. 여성들은 사회의 중요 요소이며, 우리는 그들을 존중합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여성들은 적극적인 역할을 갖게 될 겁니다."]

대변인은 또 외국 군대나 이전 정부와 일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수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이에 앞서 사면령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각국의 대사관과 국제 기구 등에 대해서는 안전을 보장한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간 내 민간 언론 활동이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가치에 반하는 일은 안된다고 못박아 통제 가능성도 남겼습니다.

아프간이 다른 국가들을 공격하기 위한 기지로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테러의 온상이 될 거라는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답했습니다.

탈레반의 대변인이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내고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탈레반은 또 아프가니스탄 장악 직후 TV에서 여성 앵커와 공개적으로 대담하는 등 이미지 쇄신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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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첫 기자회견, ‘변화·안전’ 강조…“이슬람법 안에서 여성 존중”
    • 입력 2021-08-18 06:10:40
    • 수정2021-08-18 19: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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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첫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례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했는데, 변화와 안전을 강조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대변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화와 안전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국제 사회의 우려와 비판을 의식한 듯 여성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에 이슬람 율법을 앞세워 취업과 사회 활동을 제한하는 등 여성 인권을 억압했었습니다.

다만, 이슬람법의 틀 안에서 하겠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샤리아 율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우리는 여성들에게 일을 허용할 것입니다. 여성들은 사회의 중요 요소이며, 우리는 그들을 존중합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여성들은 적극적인 역할을 갖게 될 겁니다."]

대변인은 또 외국 군대나 이전 정부와 일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복수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이에 앞서 사면령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각국의 대사관과 국제 기구 등에 대해서는 안전을 보장한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간 내 민간 언론 활동이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가치에 반하는 일은 안된다고 못박아 통제 가능성도 남겼습니다.

아프간이 다른 국가들을 공격하기 위한 기지로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테러의 온상이 될 거라는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답했습니다.

탈레반의 대변인이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내고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탈레반은 또 아프가니스탄 장악 직후 TV에서 여성 앵커와 공개적으로 대담하는 등 이미지 쇄신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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