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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탈레반 ‘아프간 점령’
탈레반 집권후 아프간 여성들이 공포에 떠는 이유는?
입력 2021.08.18 (13:21) 취재K
2001년 11월 4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부르카를 입고  도로변을 걷고 있는 아프간 여성.2001년 11월 4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부르카를 입고 도로변을 걷고 있는 아프간 여성.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20년 전 집권 시절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던 여성 억압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7일 탈레반이 아프간 국영 TV의 유명 앵커인 카디야 아민을 비롯해 여성 직원들을 무기한 정직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16일 아침 탈레반 미디어팀 소속 간부 몰로이 압둘하크 헤마드는 TV 뉴스를 통해 "전 세계가 탈레반이 (아프간) 국가의 진정한 통치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선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국영 TV의 앵커 아민은 "나는 기자인데 일할 수 없게 됐다. 다음 세대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20년간 이룬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 탈레반은 탈레반이다.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례는 탈레반이 나라를 장악함에 따라 아프간 여성들이 어떤 상황에 부닥치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깊은 불안을 반영한다"며 "아프간 여성들은 억압적인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부르카를 착용한 아프간 여성부르카를 착용한 아프간 여성

이슬람 여성의 전통의상으로는 눈을 포함해 얼굴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 이외에도 눈을 제외하고 전신을 가리는 니카브, 얼굴만 내놓고 전신을 가리는 차도르가 있습니다.

탈레반이 장악하기 이전에도 부르카는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존재했습니다. 시골 일부 지역 여성들이 착용하긴 했으나 착용이 의무가 아니었고, 도시에서는 많은 여성이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아프간 여성들이 갑자기 부르카를 착용하며 공포에 떠는 이유는 탈레반이 1996∼2001년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아프간 여성은 취업 및 각종 사회 활동이 제약됐고 교육 기회가 박탈됐습니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까지 착용해야 했습니다.

부르카를 판매하는 옷가게를 지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부르카를 판매하는 옷가게를 지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뉴욕타임스는 탈레반이 여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6일 카불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여성들이 이슬람 법의 범위 내에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탈레반의 이슬람법 해석이 2001년 미국의 침공 이전 집권 당시처럼 엄격할 것인지 여부인데요.

아프간 곳곳에서는 탈레반이 낡은 질서를 다시 확립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이미 포착되고 있습니다.

아프간 일부 지방의 여성들은 남성 친척이 동행하지 않는 한 집을 떠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고 카불 대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남자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는 한 기숙사 방을 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또 아프간 서부 헤라트에서는 탈레반 무장 괴한들이 대학 정문을 지키며 여학생들과 강사들의 캠퍼스 출입을 막았습니다.

칸다하르에서는 여성 건강 관리 클리닉이 문을 닫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탈레반이 여학교를 장악한 이후 폐쇄했습니다.

CNN은 "아프간 여성들에게 부르카는 지난 20년 누렸던 권리의 갑작스러운 박탈을 의미하며 이들은 이를 되찾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탈레반 집권후 아프간 여성들이 공포에 떠는 이유는?
    • 입력 2021-08-18 13:21:28
    취재K
2001년 11월 4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부르카를 입고  도로변을 걷고 있는 아프간 여성.2001년 11월 4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부르카를 입고 도로변을 걷고 있는 아프간 여성.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20년 전 집권 시절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았던 여성 억압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7일 탈레반이 아프간 국영 TV의 유명 앵커인 카디야 아민을 비롯해 여성 직원들을 무기한 정직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16일 아침 탈레반 미디어팀 소속 간부 몰로이 압둘하크 헤마드는 TV 뉴스를 통해 "전 세계가 탈레반이 (아프간) 국가의 진정한 통치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선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국영 TV의 앵커 아민은 "나는 기자인데 일할 수 없게 됐다. 다음 세대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20년간 이룬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 탈레반은 탈레반이다.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례는 탈레반이 나라를 장악함에 따라 아프간 여성들이 어떤 상황에 부닥치게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깊은 불안을 반영한다"며 "아프간 여성들은 억압적인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부르카를 착용한 아프간 여성부르카를 착용한 아프간 여성

이슬람 여성의 전통의상으로는 눈을 포함해 얼굴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 이외에도 눈을 제외하고 전신을 가리는 니카브, 얼굴만 내놓고 전신을 가리는 차도르가 있습니다.

탈레반이 장악하기 이전에도 부르카는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존재했습니다. 시골 일부 지역 여성들이 착용하긴 했으나 착용이 의무가 아니었고, 도시에서는 많은 여성이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아프간 여성들이 갑자기 부르카를 착용하며 공포에 떠는 이유는 탈레반이 1996∼2001년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아프간 여성은 취업 및 각종 사회 활동이 제약됐고 교육 기회가 박탈됐습니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까지 착용해야 했습니다.

부르카를 판매하는 옷가게를 지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부르카를 판매하는 옷가게를 지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뉴욕타임스는 탈레반이 여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6일 카불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여성들이 이슬람 법의 범위 내에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탈레반의 이슬람법 해석이 2001년 미국의 침공 이전 집권 당시처럼 엄격할 것인지 여부인데요.

아프간 곳곳에서는 탈레반이 낡은 질서를 다시 확립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이미 포착되고 있습니다.

아프간 일부 지방의 여성들은 남성 친척이 동행하지 않는 한 집을 떠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고 카불 대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이 남자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는 한 기숙사 방을 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또 아프간 서부 헤라트에서는 탈레반 무장 괴한들이 대학 정문을 지키며 여학생들과 강사들의 캠퍼스 출입을 막았습니다.

칸다하르에서는 여성 건강 관리 클리닉이 문을 닫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탈레반이 여학교를 장악한 이후 폐쇄했습니다.

CNN은 "아프간 여성들에게 부르카는 지난 20년 누렸던 권리의 갑작스러운 박탈을 의미하며 이들은 이를 되찾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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