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첫 기자회견 “이슬람법 안에서 여성 존중”…회의적 반응도

입력 2021.08.18 (19:12) 수정 2021.08.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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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은 국제 사회가 비판할 정도로 여성 차별 정책을 써 여성들에겐 공포의 대상이 돼 왔습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탈레반은 앞으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첫 기자회견입니다.

탈레반은 모두를 용서했다며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두를 용서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우리와 맞섰던 모든 단체들은 용서받았습니다."]

특히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며 이슬람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여성들이 일을 하고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과거 여성들에게 노동을 금지하고, 학교를 못 가게 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여성들은 꼭 필요한 존재라며 탈레반의 새 정부에도 참여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샤리아 율법에 따라 우리는 여성들에게 일을 허용할 것입니다. 여성들은 사회의 중요 요소이며, 우리는 그들을 존중합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여성들은 적극적인 역할을 갖게 될 겁니다."]

또 다른 탈레반 간부는 방송사에서 여성 앵커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주민들 사이에는 여전히 회의적 시각이 남아 있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여성들은 탈레반의 탄압을 우려하며 외출을 꺼리고 온몸을 가리는 옷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또 일부 여성학교는 탈레반에 의해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탈레반이 공무원들을 찾으러 집마다 수색하는 등 강압적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모습이 곧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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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8 19:12:50
    • 수정2021-08-18 22: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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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은 국제 사회가 비판할 정도로 여성 차별 정책을 써 여성들에겐 공포의 대상이 돼 왔습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탈레반은 앞으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첫 기자회견입니다.

탈레반은 모두를 용서했다며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두를 용서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우리와 맞섰던 모든 단체들은 용서받았습니다."]

특히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며 이슬람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여성들이 일을 하고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과거 여성들에게 노동을 금지하고, 학교를 못 가게 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여성들은 꼭 필요한 존재라며 탈레반의 새 정부에도 참여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샤리아 율법에 따라 우리는 여성들에게 일을 허용할 것입니다. 여성들은 사회의 중요 요소이며, 우리는 그들을 존중합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여성들은 적극적인 역할을 갖게 될 겁니다."]

또 다른 탈레반 간부는 방송사에서 여성 앵커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주민들 사이에는 여전히 회의적 시각이 남아 있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여성들은 탈레반의 탄압을 우려하며 외출을 꺼리고 온몸을 가리는 옷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또 일부 여성학교는 탈레반에 의해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탈레반이 공무원들을 찾으러 집마다 수색하는 등 강압적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모습이 곧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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