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통령, 아랍에미리트에 있었다…“현금 챙겼단 주장은 거짓”

입력 2021.08.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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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탈레반에 넘기고 국외로 도피했던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간 대통령이 현재 자신은 아랍에미리트에 있으며 도피 당시 현금을 챙겼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카불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현재 아랍에미리트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 속 가니 대통령은 흰색 셔츠와 검은색 조끼를 착용했고 그의 등 뒤에는 아프간 국기가 놓여있었습니다. 약 9분 동안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준비한 원고를 읽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15일) 대통령궁에 있을 때 보안 요원으로부터 탈레반이 카불까지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아프간을 떠날 때 거액의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의 정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의 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니 대통령과 그의 가족 일행을 맞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의 모습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의 모습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탈레반이 카불마저 포위하고 진입하려 하자 15일 부인, 참모진과 함께 국외로 도피했습니다.

주아프간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는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돈을 (탈출용) 헬기에 실으려 했는데 모두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때 가니 전 대통령이 챙긴 현금이 2천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가니가 도피할 당시 1억 6,900만 달러(한화 약 1,978억 원)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없지만, 아프간 정부 2인자인 암룰라 살레 제1 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가니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했다면서 자신이 합법적인 대통령 대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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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대통령, 아랍에미리트에 있었다…“현금 챙겼단 주장은 거짓”
    • 입력 2021-08-19 08:51:29
    취재K

아프가니스탄을 탈레반에 넘기고 국외로 도피했던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간 대통령이 현재 자신은 아랍에미리트에 있으며 도피 당시 현금을 챙겼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카불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현재 아랍에미리트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 속 가니 대통령은 흰색 셔츠와 검은색 조끼를 착용했고 그의 등 뒤에는 아프간 국기가 놓여있었습니다. 약 9분 동안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준비한 원고를 읽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15일) 대통령궁에 있을 때 보안 요원으로부터 탈레반이 카불까지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탈레반은 카불을 점령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아프간을 떠날 때 거액의 현금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의 정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의 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니 대통령과 그의 가족 일행을 맞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의 모습
가니 대통령은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탈레반이 카불마저 포위하고 진입하려 하자 15일 부인, 참모진과 함께 국외로 도피했습니다.

주아프간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는 스푸트니크 통신에 "정부가 붕괴할 때 가니는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돈을 (탈출용) 헬기에 실으려 했는데 모두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때 가니 전 대통령이 챙긴 현금이 2천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가니가 도피할 당시 1억 6,900만 달러(한화 약 1,978억 원)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없지만, 아프간 정부 2인자인 암룰라 살레 제1 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가니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했다면서 자신이 합법적인 대통령 대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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