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사기 도박 일당 경찰은 놓쳤는데…검찰 재수사로 검거

입력 2021.08.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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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화 '타짜'를 보면 전문 도박꾼들이 도박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을 물색해 사기 도박판을 벌이고, 결국에는 가진 돈을 모두 털어가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전문 도박꾼들이 전직 교사로부터 무려 2억 원을 속여 뺏은 사건이 검찰의 추적 끝에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무혐의'로 넘긴 사건을 재수사해 사건의 전말을 확인한 건데요. 대검찰청은 이 사건을 7월의 제주 지역 우수 업무 사례로 선정했습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 일당은 고령의 전직 교사를 도박판으로 끌어들이는 설계자(82, 남), 도박판에서 기술을 사용하는 기술자(69, 남), 자금을 대는 자금책(59, 남) 등으로 꾸려졌습니다.

이들은 도박 경험이 없는 전직 교사(77, 남)를 도박판으로 유인했습니다. 그리고는 2019년 9월부터 10월까지, 이른바 '섯다' 화투 도박으로 기술자가 특정한 패를 받을 수 있도록 조작하는 '탄'을 사용해 피해자로부터 2억 1,100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제주 동부경찰서는 사기도박 건으로 입건된 이들 일당 8명을 '무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피의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공모 사실을 증명할 수 없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상히 여긴 제주지검 형사1부는 피의자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계좌를 추적하는 등 사건을 처음부터 재수사해 사건의 전말을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추가 피의자 1명을 인지 수사로 밝혀냈고, 외국인 명의 대포폰을 사용하며 도주한 자금책 역시 붙잡았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일당 9명 중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1명을 제외하고 3명을 구속, 나머지 5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대검찰청은 "경찰의 부실 수사로 자칫 묻힐 뻔한 사건을 엄단한 사례"라며 "영화 '타짜'를 연상시키는 치밀하게 계획된 사기도박 범행의 실체를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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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짜’ 사기 도박 일당 경찰은 놓쳤는데…검찰 재수사로 검거
    • 입력 2021-08-19 17:07:34
    취재K

우리 영화 '타짜'를 보면 전문 도박꾼들이 도박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을 물색해 사기 도박판을 벌이고, 결국에는 가진 돈을 모두 털어가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전문 도박꾼들이 전직 교사로부터 무려 2억 원을 속여 뺏은 사건이 검찰의 추적 끝에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무혐의'로 넘긴 사건을 재수사해 사건의 전말을 확인한 건데요. 대검찰청은 이 사건을 7월의 제주 지역 우수 업무 사례로 선정했습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 일당은 고령의 전직 교사를 도박판으로 끌어들이는 설계자(82, 남), 도박판에서 기술을 사용하는 기술자(69, 남), 자금을 대는 자금책(59, 남) 등으로 꾸려졌습니다.

이들은 도박 경험이 없는 전직 교사(77, 남)를 도박판으로 유인했습니다. 그리고는 2019년 9월부터 10월까지, 이른바 '섯다' 화투 도박으로 기술자가 특정한 패를 받을 수 있도록 조작하는 '탄'을 사용해 피해자로부터 2억 1,100만 원을 갈취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제주 동부경찰서는 사기도박 건으로 입건된 이들 일당 8명을 '무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피의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공모 사실을 증명할 수 없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상히 여긴 제주지검 형사1부는 피의자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계좌를 추적하는 등 사건을 처음부터 재수사해 사건의 전말을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추가 피의자 1명을 인지 수사로 밝혀냈고, 외국인 명의 대포폰을 사용하며 도주한 자금책 역시 붙잡았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일당 9명 중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1명을 제외하고 3명을 구속, 나머지 5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대검찰청은 "경찰의 부실 수사로 자칫 묻힐 뻔한 사건을 엄단한 사례"라며 "영화 '타짜'를 연상시키는 치밀하게 계획된 사기도박 범행의 실체를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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