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100억 추정’ 천안 지하주차장 화재…보상 어떻게?

입력 2021.08.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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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지난 11일 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지난 11일 밤 11시 10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던 출장 세차 차량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시작됐습니다.

불은 순식간에 차량을 집어삼켰고 주변 차량으로 빠르게 번져나갔습니다. 세차 차량 주인인 30대 남성이 양팔 등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주민 10여 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 피해 차량 660여 대 가운데 수입차 170여 대...추정 피해액 100억 원

불은 2시간 40여 분 만에 꺼졌지만, 화재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불이 시작된 차는 지하 2층에 있었는데, 지하 1·2층에 세워뒀다가 불에 타거나 그을음 피해를 본 차량이 660여 대로 집계됐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배관과 전기설비 등 시설물도 큰 피해가 났습니다.

소방당국이 추산한 잠정 피해액은 차량 10억 원, 시설물 9억 원으로 모두 19억 원이지만 실제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불이 난 곳이 이른바 '천안의 강남'으로 불리는 불당동의 신축 아파트로 특히 고급 수입차가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4대 대형 보험사에만 470여 대가 피해를 접수했는데 이 가운데 벤츠 100여 대 등 수입차가 170대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완전히 불에 탄 것으로 접수된 차량도 30여 대에 달합니다.

여기에 아파트 시설물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액은 무려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자차특약' 가입했다면 보상받을 수 있어...보험사는 손실 불가피

출장 세차 차량이 가입된 자동차보험의 대물 한도는 1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는 가해 차량의 대물 한도로 보상을 해야 하지만, 전체 피해액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입니다.

다만 피해를 본 차주들은 개별적으로 가입한 자동차보험에 사고 시 상대방 차뿐만 아니라 자기 차량의 피해도 보상받을 수 있는 '자기차량손해특약'이 들어가 있다면 구제가 가능합니다.

적게는 20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가량의 자기부담금만 내면 보험사를 통해 피해를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피해 차주들의 보험사는 가해 차량 측에 보상금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지만, 출장 세차 업체의 규모가 영세해 현실적으로 구상권 행사가 어려워 손실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또 자차특약에 가입하지 않은 운전자 역시 직접 해당 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차특약 가입률은 60∼70%이지만, 고가 승용차가 많은 해당 아파트의 경우 자차특약 가입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파트 시설물에 대한 피해는 아파트 화재보험으로 보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일부 아파트에 출장 세차 이용 금지 안내문...최종 감식 결과는 2~3주쯤 뒤

최근 천안지역 일부 아파트 내부 게시판에는 지하주차장 내 출장 세차 이용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18일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은 2차 합동감식을 벌였습니다.

현재 세차 차량 주인 30대 남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경찰 조사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최종 감식 결과는 2~3주쯤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본격적인 피해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정확한 화재 원인과 확산 경위가 밝혀진 뒤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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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액 100억 추정’ 천안 지하주차장 화재…보상 어떻게?
    • 입력 2021-08-19 18:17:41
    취재K
지난 11일 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지난 11일 밤 11시 10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던 출장 세차 차량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시작됐습니다.

불은 순식간에 차량을 집어삼켰고 주변 차량으로 빠르게 번져나갔습니다. 세차 차량 주인인 30대 남성이 양팔 등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주민 10여 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 피해 차량 660여 대 가운데 수입차 170여 대...추정 피해액 100억 원

불은 2시간 40여 분 만에 꺼졌지만, 화재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불이 시작된 차는 지하 2층에 있었는데, 지하 1·2층에 세워뒀다가 불에 타거나 그을음 피해를 본 차량이 660여 대로 집계됐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배관과 전기설비 등 시설물도 큰 피해가 났습니다.

소방당국이 추산한 잠정 피해액은 차량 10억 원, 시설물 9억 원으로 모두 19억 원이지만 실제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불이 난 곳이 이른바 '천안의 강남'으로 불리는 불당동의 신축 아파트로 특히 고급 수입차가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4대 대형 보험사에만 470여 대가 피해를 접수했는데 이 가운데 벤츠 100여 대 등 수입차가 170대가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완전히 불에 탄 것으로 접수된 차량도 30여 대에 달합니다.

여기에 아파트 시설물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액은 무려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자차특약' 가입했다면 보상받을 수 있어...보험사는 손실 불가피

출장 세차 차량이 가입된 자동차보험의 대물 한도는 1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는 가해 차량의 대물 한도로 보상을 해야 하지만, 전체 피해액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입니다.

다만 피해를 본 차주들은 개별적으로 가입한 자동차보험에 사고 시 상대방 차뿐만 아니라 자기 차량의 피해도 보상받을 수 있는 '자기차량손해특약'이 들어가 있다면 구제가 가능합니다.

적게는 20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가량의 자기부담금만 내면 보험사를 통해 피해를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피해 차주들의 보험사는 가해 차량 측에 보상금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지만, 출장 세차 업체의 규모가 영세해 현실적으로 구상권 행사가 어려워 손실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또 자차특약에 가입하지 않은 운전자 역시 직접 해당 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차특약 가입률은 60∼70%이지만, 고가 승용차가 많은 해당 아파트의 경우 자차특약 가입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파트 시설물에 대한 피해는 아파트 화재보험으로 보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일부 아파트에 출장 세차 이용 금지 안내문...최종 감식 결과는 2~3주쯤 뒤

최근 천안지역 일부 아파트 내부 게시판에는 지하주차장 내 출장 세차 이용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18일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은 2차 합동감식을 벌였습니다.

현재 세차 차량 주인 30대 남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경찰 조사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최종 감식 결과는 2~3주쯤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본격적인 피해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정확한 화재 원인과 확산 경위가 밝혀진 뒤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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