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폐 끼치고 싶지 않다”…자진사퇴…이재명 “수용, 위로해달라”

입력 2021.08.20 (07:42) 수정 2021.08.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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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 내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입니다.

황 씨는 오늘 아침 페이스북 글에서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황교익 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미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면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 이재명 수용 “위로, 격려해달라…이낙연에도 사과”

황 씨를 내정했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는 황 씨 사퇴를 수용하면서 “위로해주고 격려해달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우선 “보은인사일 수 없다”며 “인사는 친소관계가 아니라 역량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데도, 명백한 전문성을 부인 당하고, 친일파로 공격당하며, 친분에 의한 ‘내정’으로 매도당한 황 선생님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저 한명의 시민일 뿐인데,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끌려 들어와 전문가로서는 생명과 같은 평판에 치명적 손상을 입고, 역량과 비전에 대해 예정된 검증기회도 갖지 못한채 우리모두를 위해 후보자격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황 씨가 이낙연 후보에게 했던 과격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드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낙연 후보님께 사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당한 절차를 통해 공인으로서 기여하고자 했던 한 시민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삶의 모든 것을 부정당한 참담한 상황에는 더더욱 동의할 수 없다”며 “다시 한번 황 선생님께 죄송하고 안타깝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또, “하나의 소동극으로 잊혀질지 모르지만 당사자는 큰 상처를 입었다”며 “빨리 치유되길 바라고, (다른 분들도) 위로·격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경기도가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의 사장 자리에 황 씨를 내정한 사실이 처음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관광 분야 전문성이 부족한 황씨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덕에 발탁된 것 아니냐는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낙연 캠프측이 황 씨를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공격했고, 황 씨가“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데 집중하겠다”고 반격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어제(19일) 이낙연 후보가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당의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까지 나서 “마음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황 씨를 위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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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20 07:42:40
    • 수정2021-08-20 10:32:40
    정치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 내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입니다.

황 씨는 오늘 아침 페이스북 글에서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황교익 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미 경기관광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면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 이재명 수용 “위로, 격려해달라…이낙연에도 사과”

황 씨를 내정했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는 황 씨 사퇴를 수용하면서 “위로해주고 격려해달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우선 “보은인사일 수 없다”며 “인사는 친소관계가 아니라 역량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데도, 명백한 전문성을 부인 당하고, 친일파로 공격당하며, 친분에 의한 ‘내정’으로 매도당한 황 선생님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저 한명의 시민일 뿐인데, 정치적 공방의 대상으로 끌려 들어와 전문가로서는 생명과 같은 평판에 치명적 손상을 입고, 역량과 비전에 대해 예정된 검증기회도 갖지 못한채 우리모두를 위해 후보자격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황 씨가 이낙연 후보에게 했던 과격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드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낙연 후보님께 사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당한 절차를 통해 공인으로서 기여하고자 했던 한 시민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삶의 모든 것을 부정당한 참담한 상황에는 더더욱 동의할 수 없다”며 “다시 한번 황 선생님께 죄송하고 안타깝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또, “하나의 소동극으로 잊혀질지 모르지만 당사자는 큰 상처를 입었다”며 “빨리 치유되길 바라고, (다른 분들도) 위로·격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경기도가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의 사장 자리에 황 씨를 내정한 사실이 처음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관광 분야 전문성이 부족한 황씨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덕에 발탁된 것 아니냐는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낙연 캠프측이 황 씨를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공격했고, 황 씨가“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데 집중하겠다”고 반격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어제(19일) 이낙연 후보가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당의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까지 나서 “마음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황 씨를 위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김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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