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 제주 변호사 살인사건 관련 피의자 검거

입력 2021.08.20 (19:28) 수정 2021.08.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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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2년 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제주 변호사 살인사건 관련 피의자가 최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 피의자가 살인을 교사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9년 11월 5일 아침.

당시 44살이던 검사 출신 이승용 변호사가 자신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현금이 들어 있는 손지갑이 그대로 남아 있고, 예리한 흉기가 사용돼 계획 범행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차리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만 장이 넘는 전단지가 뿌려졌고, 현상금까지 내걸렸지만, 끝내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피의자 55살 A 씨가 경찰에 검거된 건 지난해 6월 자신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 때문이었습니다.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생각한 A 씨는 살인 범행 교사 경위를 방송에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말했고, 경찰은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2014년 11월 5일, 개정 전 형사소송법에 따라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듯했지만, 범인이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는 기간 동안은 공소시효를 정지하도록 한 형사소송법 253조에 따라 공소 시효는 정지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강경남/제주경찰청 강력계장 : "범인의 국외 출입국 사항 및 관련 판례를 저희들이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 씨는 그동안 해외를 수십 차례 드나들다가 지난 6월 캄보디아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국제형사기구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던 경찰은 지난 18일 A 씨를 체포해 제주로 송환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피의자에게 범행을 사주한 인물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 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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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년 전 제주 변호사 살인사건 관련 피의자 검거
    • 입력 2021-08-20 19:28:05
    • 수정2021-08-20 19:49:43
    뉴스 7
[앵커]

22년 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제주 변호사 살인사건 관련 피의자가 최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 피의자가 살인을 교사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9년 11월 5일 아침.

당시 44살이던 검사 출신 이승용 변호사가 자신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현금이 들어 있는 손지갑이 그대로 남아 있고, 예리한 흉기가 사용돼 계획 범행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차리고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만 장이 넘는 전단지가 뿌려졌고, 현상금까지 내걸렸지만, 끝내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피의자 55살 A 씨가 경찰에 검거된 건 지난해 6월 자신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 때문이었습니다.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생각한 A 씨는 살인 범행 교사 경위를 방송에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말했고, 경찰은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2014년 11월 5일, 개정 전 형사소송법에 따라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듯했지만, 범인이 형사처분을 면할 목적으로 국외에 있는 기간 동안은 공소시효를 정지하도록 한 형사소송법 253조에 따라 공소 시효는 정지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강경남/제주경찰청 강력계장 : "범인의 국외 출입국 사항 및 관련 판례를 저희들이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 씨는 그동안 해외를 수십 차례 드나들다가 지난 6월 캄보디아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국제형사기구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던 경찰은 지난 18일 A 씨를 체포해 제주로 송환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피의자에게 범행을 사주한 인물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 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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