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 대신 비 내리는 ‘그린란드’ 빙하 고지대…무슨 일이?

입력 2021.08.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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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대륙 빙하의 가장 높은 지대에서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린란드가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는데, 이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 ‘온난화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저감 운동도 가속화될지 주목됩니다.

미국 CNN 은 최근 해발 3천200m의 그린란드 빙상 최고점에서 기온이 지난 14일(현지시간) 9시간 정도 영상을 유지했으며, 여러 차례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곳에 있는 미 국립과학재단(NSF) 정상 관측소에서 최근 9년간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고 비에 젖은 눈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3번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4일부터 사흘간 그린란드 곳곳에서 영상 기온과 강우가 잇따라 관측됐습니다. 빙상에 쏟아진 강수량은 모두 70억t에 달합니다.

이에따라 CNN은 워싱턴DC 링컨기념관 내셔널몰 '반사의 못 '(아래 사진)을 25만 차례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비교해서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온난화의 '지표'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기온과 계절적 영향, 강수가 맞물리면서 그린란드 빙하는 상당량 녹아내려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

특히 그린란드 빙하 손실량은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습니다. NSF에서 극지방 연구를 담당하는 제니퍼 머서는 "이번 비로 그린란드 정상 관측소 운영에 변화가 필요해졌는데, 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해빙, 강풍, 이제는 강우까지 정상에서 벗어난 기상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니퍼 머서 연구원은 또 최근들어 자주 일어나는 이상 현상의 예로 '북극곰의 고지대 출현' 을 제시했습니다. 2년 전 정상 관측소에 북극곰 한 마리가 목격됐는데, 이 북극곰은 내륙의 빙상 지대를 가로질러 수백㎞를 이동한 것.

북극곰은 주로 먹이를 구하기 쉬운 해안 지대에 머물기 때문에 이는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연구자인 제니퍼 머서는 이런 식으로 "지난 5년간 빙상 고지대에서 북극곰 세 마리가 목격됐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앞서 그린란드 빙하 현황을 관찰하는 덴마크 연구단체 폴라 포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하루 평균 80억t 씩 모두 410억t의 빙하가 녹아내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지구 다른 지역에서 폭염이 극에 달했던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1950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양의 빙하가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정훈 KBS 기상전문 기자(재난미디어센터)는 "비가 내렸을 당시 그린란드 상공에는 대기 상층부까지 따뜻한 성질의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고 대기 하층부로는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대서양으로부터 불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며,

"이런 기압 배치가 전례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확실히 더 높은 기온이 타나나고, 역사상 첫 강우 현상이 기록된 것은 결국 기후변화로 인한 그린란드의 기온상승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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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눈 대신 비 내리는 ‘그린란드’ 빙하 고지대…무슨 일이?
    • 입력 2021-08-22 08:05:58
    취재K

그린란드 대륙 빙하의 가장 높은 지대에서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린란드가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는데, 이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 ‘온난화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저감 운동도 가속화될지 주목됩니다.

미국 CNN 은 최근 해발 3천200m의 그린란드 빙상 최고점에서 기온이 지난 14일(현지시간) 9시간 정도 영상을 유지했으며, 여러 차례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곳에 있는 미 국립과학재단(NSF) 정상 관측소에서 최근 9년간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고 비에 젖은 눈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3번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4일부터 사흘간 그린란드 곳곳에서 영상 기온과 강우가 잇따라 관측됐습니다. 빙상에 쏟아진 강수량은 모두 70억t에 달합니다.

이에따라 CNN은 워싱턴DC 링컨기념관 내셔널몰 '반사의 못 '(아래 사진)을 25만 차례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비교해서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온난화의 '지표'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기온과 계절적 영향, 강수가 맞물리면서 그린란드 빙하는 상당량 녹아내려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

특히 그린란드 빙하 손실량은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습니다. NSF에서 극지방 연구를 담당하는 제니퍼 머서는 "이번 비로 그린란드 정상 관측소 운영에 변화가 필요해졌는데, 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해빙, 강풍, 이제는 강우까지 정상에서 벗어난 기상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니퍼 머서 연구원은 또 최근들어 자주 일어나는 이상 현상의 예로 '북극곰의 고지대 출현' 을 제시했습니다. 2년 전 정상 관측소에 북극곰 한 마리가 목격됐는데, 이 북극곰은 내륙의 빙상 지대를 가로질러 수백㎞를 이동한 것.

북극곰은 주로 먹이를 구하기 쉬운 해안 지대에 머물기 때문에 이는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연구자인 제니퍼 머서는 이런 식으로 "지난 5년간 빙상 고지대에서 북극곰 세 마리가 목격됐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앞서 그린란드 빙하 현황을 관찰하는 덴마크 연구단체 폴라 포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하루 평균 80억t 씩 모두 410억t의 빙하가 녹아내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지구 다른 지역에서 폭염이 극에 달했던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1950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양의 빙하가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정훈 KBS 기상전문 기자(재난미디어센터)는 "비가 내렸을 당시 그린란드 상공에는 대기 상층부까지 따뜻한 성질의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고 대기 하층부로는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대서양으로부터 불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며,

"이런 기압 배치가 전례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확실히 더 높은 기온이 타나나고, 역사상 첫 강우 현상이 기록된 것은 결국 기후변화로 인한 그린란드의 기온상승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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