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화재 원인은 애완견…“각별히 주의해야”

입력 2021.08.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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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주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 현장(사진=제주소방서)22일 제주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 현장(사진=제주소방서)

제주에서 애완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택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제주 소방서는 어제(22일) 오후 3시 31분쯤 제주시 삼도일동의 한 주택 옥탑방에서 불이 나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주택 5㎡가 타는 등 소방서 추산 22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당시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옥탑방에서 나는 화염과 연기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해, 소방서에서 출동하게 됐다.

22일 제주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 현장(사진=제주소방서)22일 제주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 현장(사진=제주소방서)

집 주인은 이날 오전 9시 출근했고, 집에는 애완견만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조사결과 전기레인지(하이라이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레인지 부분 벽면이 높은 열을 받아 변형됐고, 전기레인지 위에 있던 종이류와 옆에 있는 커피포트에서도 불에 탄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터치식 전기레인지가 접촉만으로도 쉽게 작동될 수 있는 점, 전기레인지 옆에 애완견 간식이 놓여있던 점 등을 토대로 애완견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반려동물 화재 각별히 주의해야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최근 5년 동안 도내 전기레인지 화재 24건 가운데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가 33%인 8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올해 발생한 전기레인지 화재 3건의 원인 역시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로 집계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지난 5월 개와 고양이에 의한 전기레인지(하이라이트) 작동 화재 실험을 해 개와 고양이 발바닥으로 전원 버튼과 강약조절 버튼이 쉽게 작동하는 사실 등을 확인해 각별한 주의를 부탁했다.

실험 당시 사진(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실험 당시 사진(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당시 실험결과 하이라이트의 최고 발열 온도는 701℃로, 작동 이후부터 4분 6초가 소요됐다.

작동을 정지시킨 후 화재 위험성이 없는 400℃ 미만으로 내려가는 시간은 2분 58초가 걸렸고, 100℃ 미만 온도까지는 19분 56초 소요됐다.

반면 인덕션의 최고 발열 온도는 468℃로 52초가 소요됐고, 작동을 정지시킨 후 4초 만에 400℃ 미만으로 온도가 내려갔다. 100℃ 미만 온도까지는 2분 40초가 소요됐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소방당국은 "하이라이트는 인덕션에 비해 발열 온도가 높고 잔열이 오랫동안 남아 있어 가연물과 접촉할 경우 화재 위험성 높다"며 "인덕션이 하이라이트와 비교하면 화재 위험성이 적다"고 분석했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유해가스가 적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전기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전기레인지 화재 위험성을 인지해 반려동물에 대한 안전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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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탑방 화재 원인은 애완견…“각별히 주의해야”
    • 입력 2021-08-23 14:08:08
    취재K
22일 제주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 현장(사진=제주소방서)
제주에서 애완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택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제주 소방서는 어제(22일) 오후 3시 31분쯤 제주시 삼도일동의 한 주택 옥탑방에서 불이 나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주택 5㎡가 타는 등 소방서 추산 22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당시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옥탑방에서 나는 화염과 연기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해, 소방서에서 출동하게 됐다.

22일 제주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 현장(사진=제주소방서)
집 주인은 이날 오전 9시 출근했고, 집에는 애완견만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조사결과 전기레인지(하이라이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레인지 부분 벽면이 높은 열을 받아 변형됐고, 전기레인지 위에 있던 종이류와 옆에 있는 커피포트에서도 불에 탄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터치식 전기레인지가 접촉만으로도 쉽게 작동될 수 있는 점, 전기레인지 옆에 애완견 간식이 놓여있던 점 등을 토대로 애완견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반려동물 화재 각별히 주의해야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최근 5년 동안 도내 전기레인지 화재 24건 가운데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가 33%인 8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올해 발생한 전기레인지 화재 3건의 원인 역시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로 집계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지난 5월 개와 고양이에 의한 전기레인지(하이라이트) 작동 화재 실험을 해 개와 고양이 발바닥으로 전원 버튼과 강약조절 버튼이 쉽게 작동하는 사실 등을 확인해 각별한 주의를 부탁했다.

실험 당시 사진(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당시 실험결과 하이라이트의 최고 발열 온도는 701℃로, 작동 이후부터 4분 6초가 소요됐다.

작동을 정지시킨 후 화재 위험성이 없는 400℃ 미만으로 내려가는 시간은 2분 58초가 걸렸고, 100℃ 미만 온도까지는 19분 56초 소요됐다.

반면 인덕션의 최고 발열 온도는 468℃로 52초가 소요됐고, 작동을 정지시킨 후 4초 만에 400℃ 미만으로 온도가 내려갔다. 100℃ 미만 온도까지는 2분 40초가 소요됐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소방당국은 "하이라이트는 인덕션에 비해 발열 온도가 높고 잔열이 오랫동안 남아 있어 가연물과 접촉할 경우 화재 위험성 높다"며 "인덕션이 하이라이트와 비교하면 화재 위험성이 적다"고 분석했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유해가스가 적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전기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전기레인지 화재 위험성을 인지해 반려동물에 대한 안전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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