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멕시코 계속되는 언론인 살해 위협

입력 2021.08.24 (10:53) 수정 2021.08.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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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에서 또 한 명의 언론인이 살해됐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6명째인데요.

멕시코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언론인 살해 사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 20일, 하신토 로메로 멕시코 라디오 기자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아버지의 관을 껴안은 딸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서 울부짖는데요.

갑작스런 그의 죽음이 너무나도 비통해서입니다.

로메로 기자는 지난 19일, 운전 중에 누군가의 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그가 사는 베라크루스주는 마약 범죄 조직이 활개치는 곳으로, 멕시코 내에서도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히는데요.

최근 이 지역 정치 상황을 취재해 온 그는,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저스 레예스/멕시코 언론인 :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검찰에 정의를 요구합니다."]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는 6명의 언론인이 살해됐습니다.

이 같은 언론인 동료의 죽음에 분노한 기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는데요.

검찰에 언론인 사망 원인을 밝히고, 살해범을 붙잡아 처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후안 호세 엔리케스/멕시코 언론인 : "언론인을 상대로 한 폭력이 계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이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멕시코에선 저명한 TV 앵커가 공개적인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마약 범죄조직들이 영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초아칸 지역 문제를 심층 보도한 우레스티 앵커인데요.

멕시코 내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범죄조직이 '당신을 찾아내 했던 말을 취소하도록 만들겠다'는 협박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습니다.

우레스티 앵커는 살해위협에 굴하지 않고 방송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맞서고 있는데요.

[아수세나 우레스티/TV 앵커/지난 9일 : "저는 진실에 기반해, 우리와 같은 나라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한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다음날,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일일 브리핑을 통해 우레스티 앵커와 언론인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말을 믿고 안심하는 언론인은 거의 없습니다.

[발비나 플로레스/멕시코 국경없는기자회 : "마약 범죄조직은 정부가 자신들의 정체를 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전까지 정부가 어떤 처벌도 하지 않는 것에 안전하다고 느끼며 용기를 얻습니다."]

멕시코는 서방국가에서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힙니다.

언론인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멕시코에서 100여 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는데요.

마약을 둘러싸고 활개를 치는 범죄 조직들의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정부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건이 엉터리 수사로 법을 피해가거나 처벌받지 않았는데요.

살해범을 붙잡아 처벌한 사례가 8%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의 치안에 공백이 생기며, 멕시코의 마약 범죄 조직들은 더 활개를 치고 있는데요.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멕시코 언론인들은 정부에 범죄자를 처벌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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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멕시코 계속되는 언론인 살해 위협
    • 입력 2021-08-24 10:53:39
    • 수정2021-08-24 10: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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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또 한 명의 언론인이 살해됐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6명째인데요.

멕시코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언론인 살해 사건, 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 20일, 하신토 로메로 멕시코 라디오 기자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아버지의 관을 껴안은 딸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서 울부짖는데요.

갑작스런 그의 죽음이 너무나도 비통해서입니다.

로메로 기자는 지난 19일, 운전 중에 누군가의 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그가 사는 베라크루스주는 마약 범죄 조직이 활개치는 곳으로, 멕시코 내에서도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히는데요.

최근 이 지역 정치 상황을 취재해 온 그는,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저스 레예스/멕시코 언론인 :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검찰에 정의를 요구합니다."]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는 6명의 언론인이 살해됐습니다.

이 같은 언론인 동료의 죽음에 분노한 기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는데요.

검찰에 언론인 사망 원인을 밝히고, 살해범을 붙잡아 처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후안 호세 엔리케스/멕시코 언론인 : "언론인을 상대로 한 폭력이 계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이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멕시코에선 저명한 TV 앵커가 공개적인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 마약 범죄조직들이 영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초아칸 지역 문제를 심층 보도한 우레스티 앵커인데요.

멕시코 내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범죄조직이 '당신을 찾아내 했던 말을 취소하도록 만들겠다'는 협박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습니다.

우레스티 앵커는 살해위협에 굴하지 않고 방송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맞서고 있는데요.

[아수세나 우레스티/TV 앵커/지난 9일 : "저는 진실에 기반해, 우리와 같은 나라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한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다음날,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일일 브리핑을 통해 우레스티 앵커와 언론인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말을 믿고 안심하는 언론인은 거의 없습니다.

[발비나 플로레스/멕시코 국경없는기자회 : "마약 범죄조직은 정부가 자신들의 정체를 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전까지 정부가 어떤 처벌도 하지 않는 것에 안전하다고 느끼며 용기를 얻습니다."]

멕시코는 서방국가에서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로 꼽힙니다.

언론인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멕시코에서 100여 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는데요.

마약을 둘러싸고 활개를 치는 범죄 조직들의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정부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건이 엉터리 수사로 법을 피해가거나 처벌받지 않았는데요.

살해범을 붙잡아 처벌한 사례가 8%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의 치안에 공백이 생기며, 멕시코의 마약 범죄 조직들은 더 활개를 치고 있는데요.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멕시코 언론인들은 정부에 범죄자를 처벌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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