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세몰이’ 나선 美부통령에 ‘경고장’ 날린 싱가포르

입력 2021.08.24 (21:20) 수정 2021.08.2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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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앞에 두고 ‘앞으로 미국이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도망치듯 철수하는 모습을 보고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이 끝까지 우릴 지킬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이는 상황에서 ‘중국 뒷마당’으로 미국에 전략적 중요성이 큰 싱가포르의 총리가 대놓고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리 총리는 지난 23일 해리스 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아프간이 탈레반에 함락된 일이 미국 대외정책 기본전제 신뢰도에 영향을 줬느냐’라는 질문에 “앞으로 미국이 무엇을 하는지가 (우리) 지역을 향한 미국의 헌신과 결의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각국은 때때로 계산을 다시 한 뒤 입장을 조정한다”면서 “이 과정이 부드럽게 이뤄질 수도 있지만,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엉망이 되면서 바로잡기까지 시간이 들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리 총리는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에선 “아프간 이후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위치를 어떻게 재정립하는지다”라면서 “이는 미국의 글로벌 우선순위와 전략적 의도에 대한 각국의 인식을 정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습니다.

리 총리의 발언은 싱가포르도 ‘미국이 하는 것’을 봐서 기존과 셈법을 달리해 관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미국과 교역이 활발한 국가입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하자 중국과 가까워지면서 양국 사이 ‘중립’을 유지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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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24 21:20:06
    • 수정2021-08-24 21:48:28
    국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앞에 두고 ‘앞으로 미국이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도망치듯 철수하는 모습을 보고 동맹국 사이에서 ‘미국이 끝까지 우릴 지킬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이는 상황에서 ‘중국 뒷마당’으로 미국에 전략적 중요성이 큰 싱가포르의 총리가 대놓고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리 총리는 지난 23일 해리스 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아프간이 탈레반에 함락된 일이 미국 대외정책 기본전제 신뢰도에 영향을 줬느냐’라는 질문에 “앞으로 미국이 무엇을 하는지가 (우리) 지역을 향한 미국의 헌신과 결의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각국은 때때로 계산을 다시 한 뒤 입장을 조정한다”면서 “이 과정이 부드럽게 이뤄질 수도 있지만,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엉망이 되면서 바로잡기까지 시간이 들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리 총리는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에선 “아프간 이후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위치를 어떻게 재정립하는지다”라면서 “이는 미국의 글로벌 우선순위와 전략적 의도에 대한 각국의 인식을 정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습니다.

리 총리의 발언은 싱가포르도 ‘미국이 하는 것’을 봐서 기존과 셈법을 달리해 관계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미국과 교역이 활발한 국가입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하자 중국과 가까워지면서 양국 사이 ‘중립’을 유지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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