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中, 델타 변이 바이러스 통제 성공?…봉쇄식 방역 언제 바뀌나

입력 2021.08.25 (06:02) 수정 2021.08.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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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봉쇄된 베이징 챠오양구 왕징의 한 아파트 (출처 : 웨이보)코로나 확산에 봉쇄된 베이징 챠오양구 왕징의 한 아파트 (출처 : 웨이보)

지난 8월 4일, 중국 내 최대 한국 교민 밀집지역인 베이징 챠오양구 왕징이 들썩였습니다.

50대 초반의 중국인 마 모씨가 핵산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마 씨는 7월 30일 하이난 싼야발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는데 같은 비행기에 탔던 사람이
확진판정을 받아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확진됐습니다.

곧바로 마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물론 마씨가 며칠 동안 다녔던 안마방, 식당이 자리잡은 건물 등 6곳이 봉쇄됐습니다.

아파트 봉쇄 조이 이후 쌓여있는 택배들 ( 출처 : 바이두)아파트 봉쇄 조이 이후 쌓여있는 택배들 ( 출처 : 바이두)

아파트 주민들은 밖으로 나올 수도 들어갈 수도 없었고, 아파트 단지 앞에는 매일 매일 수천 개의 택배가 쌓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기간은 3주 동안이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 이동 선상에 있는 모든 곳을 봉쇄하고, 밀접 접촉자 등 관련되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봉쇄 해제 환영 장면, 어제(24일) 새벽 (출처 : 바이두)코로나 봉쇄 해제 환영 장면, 어제(24일) 새벽 (출처 : 바이두)

8월 24일 새벽 0시, 드디어 6차례의 걸친 핵산검사 결과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자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지역 아파트와 건물에 대한 봉쇄가 풀렸습니다.

비가 내린 새벽이었지만 수십여 명의 사람들이 밤잠을 설친 채 밖으로 나와 '자유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어제(24일) 새벽 , 봉쇄 해제 소식에 기뻐하는 아파트 주민들 (출처 : 바이두)어제(24일) 새벽 , 봉쇄 해제 소식에 기뻐하는 아파트 주민들 (출처 : 바이두)

■한달여 만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0명'... 중국 코로나 방역 우수성 주장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4월 충칭시로 들아온 해외 입국객 3명이 었습니다.

이후 5월 광둥성으로 확산됐지만 얼마 되지 않아 진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다 7월 20일 장쑤성 난징국제공항 국제선 청소노동자들에서 촉발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 전체 31개 성.시 가운데 절반 가량을 휩쓸었습니다.

중국 본토의 하루 확진자가 108명으로 보고되는 등 총 확진자 수가 1, 200여 명을 넘어 지난해 봄 이후 최악의 확산세를 보였습니다.

중국은 확진자가 나온 곳을 심각 정도에 따라 중위험지역, 고위험지역으로 분류하는데 한때 2백여 곳이 넘는 곳이 중,고 위험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도시간 이동도 전면 금지됐습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인포그래픽 김현수

그러던 것이 8월 16일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한자리 수로 줄어들더니 22일에는 '0'명을 기록했습니다.

8월 23일에 1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상당수 도시들의 봉쇄가 해제됐고, 도시간 이동도 서서히 정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즈는 중국이 30여 일 만에 델타 변이를 통제하는데
성공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중국의 강력한 방역체계인 '조기발견, 조기보고, 조기격리, 조기치료' 등 4가지 '조기' 조치와 함께 코로나 무관용 정책의 효과가 입증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CNN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중국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첫번째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하려는 사람들 (출처 : 웨이보)백신 접종을 하려는 사람들 (출처 : 웨이보)

■백신 접종 20억 회 분 육박....'백신 접종자' 감염도 잇따라

중국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줄어든데는 백신 접종도 한 몫을 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부터 시작된 중국의 백신 접종은 8월 22일 현재 19억 4천만 도스에 달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몇 명이나 접종을 했는지 공식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매체들은 7억7000만 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55% 정도로 중국은 올해 연말쯤에는 인구의 8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해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잇따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불안감도 조금씩 일고 있습니다.

8월 18일 중국 상하이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20일과 21일에는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국제선 화물 작업 근로자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상하이 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확진자들이 거주하던 2개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주민 700여 명에 대해 핵산검사를 실시하고 격리조치를 내렸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출처 : 웨이보)코로나19 백신 접종 (출처 : 웨이보)

■'with 코로나' 안돼!

미 CNN은 중국이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코로나19를 완전히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나라 가운데 한 곳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입국자 검역 강화, 공격적인 검사, 이동 경로 추적 등을 통해 코로나 확진자 사례를 '0'에 가깝게 유지하는데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출현 이후 코로나 19와 함께 생활하는 'with 코로나', '뉴 노멀'로 접근 방식을 재고하는 다른 국가와 달리 중국은 코로나 19 대응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도 집단 검사, 밀접접촉자 추적, 봉쇄 조치 등 코로나 바이러스 무관용 원칙 전략을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고 있지만 'with 코로나'는 안된다는게 중국 정부의 분위깁니다.

코로나 발생지역 봉쇄 장면 (출처 : 바이두)코로나 발생지역 봉쇄 장면 (출처 : 바이두)

■봉쇄식 방역조치는 언제까지?

그렇다면 이같은 중국의 봉쇄식 방역 조치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특히 외국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경우 3주 격리와 1주 건강 모니터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외국인들은 물론 중국인들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가 열리기 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당 행사가 끝나면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확진 상황을 감안해 방역조치를 완화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끝나자 중국 정부가 자국내 이긴 하지만 '도시간 이동 자유화'라는 완화 조치를 내린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7월 중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을 휩쓸자, 올해 완화 조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야 봉쇄식 방역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3월 양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시진핑 주석의 3연임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제20차 당대회 등 굵직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에따라 최악의 경우 당대회가 끝난 뒤에야 봉쇄식 방역조치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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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中, 델타 변이 바이러스 통제 성공?…봉쇄식 방역 언제 바뀌나
    • 입력 2021-08-25 06:02:20
    • 수정2021-08-25 06:03:56
    특파원 리포트
코로나 확산에 봉쇄된 베이징 챠오양구 왕징의 한 아파트 (출처 : 웨이보)
지난 8월 4일, 중국 내 최대 한국 교민 밀집지역인 베이징 챠오양구 왕징이 들썩였습니다.

50대 초반의 중국인 마 모씨가 핵산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마 씨는 7월 30일 하이난 싼야발 베이징행 비행기를 탔는데 같은 비행기에 탔던 사람이
확진판정을 받아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확진됐습니다.

곧바로 마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물론 마씨가 며칠 동안 다녔던 안마방, 식당이 자리잡은 건물 등 6곳이 봉쇄됐습니다.

아파트 봉쇄 조이 이후 쌓여있는 택배들 ( 출처 : 바이두)
아파트 주민들은 밖으로 나올 수도 들어갈 수도 없었고, 아파트 단지 앞에는 매일 매일 수천 개의 택배가 쌓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기간은 3주 동안이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 이동 선상에 있는 모든 곳을 봉쇄하고, 밀접 접촉자 등 관련되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봉쇄 해제 환영 장면, 어제(24일) 새벽 (출처 : 바이두)
8월 24일 새벽 0시, 드디어 6차례의 걸친 핵산검사 결과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자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지역 아파트와 건물에 대한 봉쇄가 풀렸습니다.

비가 내린 새벽이었지만 수십여 명의 사람들이 밤잠을 설친 채 밖으로 나와 '자유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어제(24일) 새벽 , 봉쇄 해제 소식에 기뻐하는 아파트 주민들 (출처 : 바이두)
■한달여 만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0명'... 중국 코로나 방역 우수성 주장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4월 충칭시로 들아온 해외 입국객 3명이 었습니다.

이후 5월 광둥성으로 확산됐지만 얼마 되지 않아 진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다 7월 20일 장쑤성 난징국제공항 국제선 청소노동자들에서 촉발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 전체 31개 성.시 가운데 절반 가량을 휩쓸었습니다.

중국 본토의 하루 확진자가 108명으로 보고되는 등 총 확진자 수가 1, 200여 명을 넘어 지난해 봄 이후 최악의 확산세를 보였습니다.

중국은 확진자가 나온 곳을 심각 정도에 따라 중위험지역, 고위험지역으로 분류하는데 한때 2백여 곳이 넘는 곳이 중,고 위험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도시간 이동도 전면 금지됐습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그러던 것이 8월 16일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한자리 수로 줄어들더니 22일에는 '0'명을 기록했습니다.

8월 23일에 1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상당수 도시들의 봉쇄가 해제됐고, 도시간 이동도 서서히 정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즈는 중국이 30여 일 만에 델타 변이를 통제하는데
성공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중국의 강력한 방역체계인 '조기발견, 조기보고, 조기격리, 조기치료' 등 4가지 '조기' 조치와 함께 코로나 무관용 정책의 효과가 입증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CNN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중국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첫번째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하려는 사람들 (출처 : 웨이보)
■백신 접종 20억 회 분 육박....'백신 접종자' 감염도 잇따라

중국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줄어든데는 백신 접종도 한 몫을 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부터 시작된 중국의 백신 접종은 8월 22일 현재 19억 4천만 도스에 달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몇 명이나 접종을 했는지 공식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매체들은 7억7000만 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55% 정도로 중국은 올해 연말쯤에는 인구의 8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해 집단 면역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잇따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불안감도 조금씩 일고 있습니다.

8월 18일 중국 상하이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20일과 21일에는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국제선 화물 작업 근로자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상하이 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확진자들이 거주하던 2개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주민 700여 명에 대해 핵산검사를 실시하고 격리조치를 내렸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출처 : 웨이보)
■'with 코로나' 안돼!

미 CNN은 중국이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코로나19를 완전히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나라 가운데 한 곳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입국자 검역 강화, 공격적인 검사, 이동 경로 추적 등을 통해 코로나 확진자 사례를 '0'에 가깝게 유지하는데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출현 이후 코로나 19와 함께 생활하는 'with 코로나', '뉴 노멀'로 접근 방식을 재고하는 다른 국가와 달리 중국은 코로나 19 대응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도 집단 검사, 밀접접촉자 추적, 봉쇄 조치 등 코로나 바이러스 무관용 원칙 전략을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고 있지만 'with 코로나'는 안된다는게 중국 정부의 분위깁니다.

코로나 발생지역 봉쇄 장면 (출처 : 바이두)
■봉쇄식 방역조치는 언제까지?

그렇다면 이같은 중국의 봉쇄식 방역 조치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특히 외국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경우 3주 격리와 1주 건강 모니터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외국인들은 물론 중국인들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가 열리기 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당 행사가 끝나면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확진 상황을 감안해 방역조치를 완화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끝나자 중국 정부가 자국내 이긴 하지만 '도시간 이동 자유화'라는 완화 조치를 내린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7월 중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을 휩쓸자, 올해 완화 조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야 봉쇄식 방역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3월 양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시진핑 주석의 3연임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제20차 당대회 등 굵직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에따라 최악의 경우 당대회가 끝난 뒤에야 봉쇄식 방역조치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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