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진, 농업법인으로 불법 수익 의혹…“검찰서 해명”

입력 2021.08.25 (06:51) 수정 2021.08.2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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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윤 전 서장이 검찰에서 뇌물 혐의를 벗자마자 허울 뿐인 농업법인을 세운 뒤 국유지를 불법으로 매립해 수익을 거뒀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종도 해안가.

자산관리공사, 캠코가 관리 중인 축구장 15개 넓이의 땅입니다.

한 농업법인이 농사를 짓겠다며 7년 간 임대중입니다.

[농업법인 현장 관리인/음성 녹취 : "(토양이) 짜 가지고, 염분기가 많아서 보통 작물들은 잘 안돼요."]

염분을 측정해봤습니다.

최고 염도 0.9%.

벼가 자랄 수 있는 한계치는 0.3%, 이보다 3배 높습니다.

농업법인은 이런 땅을 왜 임대한 걸까?

[진정인 A씨 : "영종도에는 땅을 파면 펄이 나와요, 펄, 펄, 갯벌. (그걸) 여기다 갖다가 버려 이렇게 하면 돈을 줍니다. 15톤 덤프트럭 한 차당 4만 원에서 5만 원 정도를 받고..."]

실제 땅을 파보니 펄이 나옵니다.

수소문 끝에 펄을 매립한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토목업체관계자 : "어릴 때부터 (농업법인 관리인과) 형님, 형님, 그렇게 지냈어요. 농사 지어야 되니까. 나보고 매립을 해 달라 그렇게 해서 제가 간 거죠."]

그런데 이 농업법인, 2016년부터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 측근 최모 씨 부인이 이사였습니다.

2017년 초 경찰은 이런 불법매립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들어갑니다.

그러자 윤 전 서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경찰 내사 책임자 : "(윤우진 전 서장이) 두 번인가 세 번 전화를 했어요. '식사를 좀 같이 하자.' 심리적 부담감이 없지 않아 느껴져서 응하지 않았던..."]

하지만 내사는 중단됩니다.

[경찰 내사 책임자/음성 변조 : "(수사팀이)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가지고 수사를 해주기를 바랐는데. 좀 미흡하지 않았나. (어떤 외력의 영향이 있었을까요) 그거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캠코 역시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농업법인과 임대 계약을 해지했는데. 또 윤 전 서장이 나섰습니다.

[캠코 전 인천본부장/음성 변조 : "(윤우진 전 세무서장이) 본부장 좀 만나자 그러면서 느닷없이 또 제방에 또 올라왔더라고요."]

불법 매립이 원상 회복 됐다는 이유로 계약은 해지 한 달 만에 살아납니다.

[캠코 전 인천본부장/음성 변조 : "지역본부장들이 해지를 부활하거나 전결 사항으로 할 수 있습니다."]

윤 전 서장 측은 불법 매립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농업법인 전 대표 : "쓰레기, 같은 거를 버리려고 누군가가 얘기도 하고 그랬던 거 같아요. 근데 그런거 못들어오게 하고, 그런거 받으면 저희 계약 위반이거든요."]

윤 전 서장의 스폰서 의혹 등을 수사중인 검찰은 진정인 A씨를 오늘 소환조사합니다.

윤 전 서장 측은 진정인 주장은 허위라며 향후 정당하게 검찰에 출석해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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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우진, 농업법인으로 불법 수익 의혹…“검찰서 해명”
    • 입력 2021-08-25 06:51:07
    • 수정2021-08-25 07: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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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윤 전 서장이 검찰에서 뇌물 혐의를 벗자마자 허울 뿐인 농업법인을 세운 뒤 국유지를 불법으로 매립해 수익을 거뒀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종도 해안가.

자산관리공사, 캠코가 관리 중인 축구장 15개 넓이의 땅입니다.

한 농업법인이 농사를 짓겠다며 7년 간 임대중입니다.

[농업법인 현장 관리인/음성 녹취 : "(토양이) 짜 가지고, 염분기가 많아서 보통 작물들은 잘 안돼요."]

염분을 측정해봤습니다.

최고 염도 0.9%.

벼가 자랄 수 있는 한계치는 0.3%, 이보다 3배 높습니다.

농업법인은 이런 땅을 왜 임대한 걸까?

[진정인 A씨 : "영종도에는 땅을 파면 펄이 나와요, 펄, 펄, 갯벌. (그걸) 여기다 갖다가 버려 이렇게 하면 돈을 줍니다. 15톤 덤프트럭 한 차당 4만 원에서 5만 원 정도를 받고..."]

실제 땅을 파보니 펄이 나옵니다.

수소문 끝에 펄을 매립한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토목업체관계자 : "어릴 때부터 (농업법인 관리인과) 형님, 형님, 그렇게 지냈어요. 농사 지어야 되니까. 나보고 매립을 해 달라 그렇게 해서 제가 간 거죠."]

그런데 이 농업법인, 2016년부터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 측근 최모 씨 부인이 이사였습니다.

2017년 초 경찰은 이런 불법매립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들어갑니다.

그러자 윤 전 서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경찰 내사 책임자 : "(윤우진 전 서장이) 두 번인가 세 번 전화를 했어요. '식사를 좀 같이 하자.' 심리적 부담감이 없지 않아 느껴져서 응하지 않았던..."]

하지만 내사는 중단됩니다.

[경찰 내사 책임자/음성 변조 : "(수사팀이)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가지고 수사를 해주기를 바랐는데. 좀 미흡하지 않았나. (어떤 외력의 영향이 있었을까요) 그거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캠코 역시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농업법인과 임대 계약을 해지했는데. 또 윤 전 서장이 나섰습니다.

[캠코 전 인천본부장/음성 변조 : "(윤우진 전 세무서장이) 본부장 좀 만나자 그러면서 느닷없이 또 제방에 또 올라왔더라고요."]

불법 매립이 원상 회복 됐다는 이유로 계약은 해지 한 달 만에 살아납니다.

[캠코 전 인천본부장/음성 변조 : "지역본부장들이 해지를 부활하거나 전결 사항으로 할 수 있습니다."]

윤 전 서장 측은 불법 매립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농업법인 전 대표 : "쓰레기, 같은 거를 버리려고 누군가가 얘기도 하고 그랬던 거 같아요. 근데 그런거 못들어오게 하고, 그런거 받으면 저희 계약 위반이거든요."]

윤 전 서장의 스폰서 의혹 등을 수사중인 검찰은 진정인 A씨를 오늘 소환조사합니다.

윤 전 서장 측은 진정인 주장은 허위라며 향후 정당하게 검찰에 출석해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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