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2 새내기들 “우리는 원년 프리미어12 키즈!”
입력 2021.08.25 (07:00)
수정 2021.08.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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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은 한국 야구의 '제2의 도약'을 불러왔다. 전 국민적인 야구 열기는 수많은 꿈나무들의 유입을 불렀고, 이들은 이른바 '베이징 키즈'로 성장해 한국 야구의 소중한 재원이 됐다.
그렇다면 2022년 프로야구 1차 지명을 받은 새내기들이 꼽은 한국 야구 대표팀 명장면은 어떤 경기일까?

■한일전 '기적의 9회', 새내기들이 꼽은 '명승부'
23일 프로야구 1차 지명을 받은 선수는 총 8명. 이 가운데 성균관대 주승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2003년생이다. 이들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명승부로 꼽았다. 3대 0으로 끌려가던 9회 오재원의 안타를 시작으로 이대호의 결승타까지 더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경기다.
두산의 지명을 받은 서울고 투수 이병헌은 "가족과 함께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봤는데, 9회 이대호 선수의 안타 때 전율을 느꼈다. 그때부터 야구를 더 좋아하게 됐고, 저런 무대에 나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듬해 이병헌은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칼 립켄 월드시리즈'라는 유소년 대회에 서울 연합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이병헌은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5이닝 완투를 했지만 2대 0으로 졌다. 대회 기간 중에 볼티모어에서 뛰고 있는 김현수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이병헌은 "김현수 선수와 단체로 만났는데, 그때 사인받은 모자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며 웃었다.
자신의 롤 모델 양의지가 뛰고 있는 NC의 지명을 받은 마산용마고 포수 박성재도 "9회 오재원 선수의 '빠던'(배트 던지기)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1차 지명 선수인 개성고 투수 이민석은 "오타니가 일본 선발로 나와서 끌려가던 경기였다. 극적으로 역전승했는데 내 또래 학생 선수들에게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친 경기일 것"이라고 회상했다.
■"우리도 베이징 키즈!"...대표팀 침체기의 반증?
여전히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영향이 받았다는 새내기도 있다. 2003년생이면 이들은 당시 불과 6살. 미취학 상태로 당시 경기 장면들을 세세하게 기억하기는 힘든 나이다. 하지만 자신의 부모들이 야구를 시키는 것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리틀야구나 초등학교 야구부에 입문해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때다.
LG의 1차 지명을 받은 선린인터넷고 투수 조원태는 "베이징 올림픽 경기 자체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예선 라운드 캐나다전에서 류현진 선수의 완봉승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커서 당시 경기 동영상을 찾아보고는 한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팀이 2013년 제3회 WBC와 2017년 제4회 WBC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하며 한 때 부진했던 탓인지 뚜렷하게 인상적인 경기가 없다는 선수도 있다. SSG 1차 지명 선수인 인천고 사이드암 투수 윤태현은 "두 대회 모두 봤던 기억이 없다. 김병현, 박종훈, 정우영 선수가 롤 모델이다. 김병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영상을 자주 찾아보는데 제구와 구속, 변화구까지 완벽해 놀라고는 한다"고 밝혔다.
KIA 1지명을 받은 광주동성고 내야수 김도영도 "사실 뚜렷하게 기억나는 대표팀 경기가 없다. 비교적 최근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인상적이었다"며 "지난해부터 학교 동료들이 부쩍 메이저리그를 많이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한일전 명승부에 이어 우승까지 차지했던 '프리미어 12 키즈'라는 새내기들이 프로야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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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8-25 0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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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은 한국 야구의 '제2의 도약'을 불러왔다. 전 국민적인 야구 열기는 수많은 꿈나무들의 유입을 불렀고, 이들은 이른바 '베이징 키즈'로 성장해 한국 야구의 소중한 재원이 됐다.
그렇다면 2022년 프로야구 1차 지명을 받은 새내기들이 꼽은 한국 야구 대표팀 명장면은 어떤 경기일까?

■한일전 '기적의 9회', 새내기들이 꼽은 '명승부'
23일 프로야구 1차 지명을 받은 선수는 총 8명. 이 가운데 성균관대 주승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2003년생이다. 이들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명승부로 꼽았다. 3대 0으로 끌려가던 9회 오재원의 안타를 시작으로 이대호의 결승타까지 더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경기다.
두산의 지명을 받은 서울고 투수 이병헌은 "가족과 함께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봤는데, 9회 이대호 선수의 안타 때 전율을 느꼈다. 그때부터 야구를 더 좋아하게 됐고, 저런 무대에 나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듬해 이병헌은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칼 립켄 월드시리즈'라는 유소년 대회에 서울 연합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이병헌은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5이닝 완투를 했지만 2대 0으로 졌다. 대회 기간 중에 볼티모어에서 뛰고 있는 김현수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이병헌은 "김현수 선수와 단체로 만났는데, 그때 사인받은 모자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며 웃었다.
자신의 롤 모델 양의지가 뛰고 있는 NC의 지명을 받은 마산용마고 포수 박성재도 "9회 오재원 선수의 '빠던'(배트 던지기)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1차 지명 선수인 개성고 투수 이민석은 "오타니가 일본 선발로 나와서 끌려가던 경기였다. 극적으로 역전승했는데 내 또래 학생 선수들에게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친 경기일 것"이라고 회상했다.
■"우리도 베이징 키즈!"...대표팀 침체기의 반증?
여전히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영향이 받았다는 새내기도 있다. 2003년생이면 이들은 당시 불과 6살. 미취학 상태로 당시 경기 장면들을 세세하게 기억하기는 힘든 나이다. 하지만 자신의 부모들이 야구를 시키는 것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리틀야구나 초등학교 야구부에 입문해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때다.
LG의 1차 지명을 받은 선린인터넷고 투수 조원태는 "베이징 올림픽 경기 자체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예선 라운드 캐나다전에서 류현진 선수의 완봉승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커서 당시 경기 동영상을 찾아보고는 한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팀이 2013년 제3회 WBC와 2017년 제4회 WBC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하며 한 때 부진했던 탓인지 뚜렷하게 인상적인 경기가 없다는 선수도 있다. SSG 1차 지명 선수인 인천고 사이드암 투수 윤태현은 "두 대회 모두 봤던 기억이 없다. 김병현, 박종훈, 정우영 선수가 롤 모델이다. 김병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영상을 자주 찾아보는데 제구와 구속, 변화구까지 완벽해 놀라고는 한다"고 밝혔다.
KIA 1지명을 받은 광주동성고 내야수 김도영도 "사실 뚜렷하게 기억나는 대표팀 경기가 없다. 비교적 최근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인상적이었다"며 "지난해부터 학교 동료들이 부쩍 메이저리그를 많이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한일전 명승부에 이어 우승까지 차지했던 '프리미어 12 키즈'라는 새내기들이 프로야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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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기자 b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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