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눕고…멍때리면’ 이런 게 좋대요

입력 2021.08.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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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누워있기 대회'라고 들어 보셨나요?

'오래 누워있기'란 유럽 남동부에 있는 작은 나라, 몬테네그로에서 열리는 대회입니다.

참가자들은 나무 아래 자리를 깔고 최대한 오래 누워있는 것으로 승부를 겨룹니다. 승자는 침대에 가장 오래 누워있을 수 있는, 전국에서 가장 게으른 사람입니다.

음식과 물은 대회 주최측에서 제공해주고 화장실에 갈 때만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승자는 우승 상금 300유로 우리 돈 약 41만 원, 그리고 ‘몬테네그로에서 가장 게으른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참가자들은 이 대회를 계기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며 생기를 되찾고 싶다고 합니다.

또 상금까지 타게 된다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며 서로에게 상금은 자기가 따게 돼 있으니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조언한다고 합니다.


■ 왜 열리기 시작했을까요?

흔히 몬테네그로 사람들 하면 일하기 싫어하고 게으르다는 선입관이 유럽에 퍼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동시에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몬테네그로에서는 2011년부터 '오래 누워있기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무려 일주일 동안 누워있던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했었는데요,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안타깝게도 대회가 취소됐었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8월 20일에 열렸습니다.

■ 한국에는 '멍때리기 대회'가 있다?!

몬테네그로에 '오래 누워있기 대회'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멍때리기 대회'가 있습니다.

몬테네그로의 '오래 누워있기 대회'와 한국의 '멍때리기 대회'는 몸과 마음에 휴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맥을 같이 합니다.

'멍때리기 대회'는 2016년에 가수 크러쉬가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멍때리기 대회'는 참가자들이 3시간 동안 심박측정기를 달고 아무말 없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 경기입니다. 휴대전화, 독서, 웃음 등이 금지되고 졸아도 안됩니다.

진행요원들은 15분마다 참가자의 심박수를 검사하는데, 가장 안정적인 심박 그래프를 보인 사람이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멍때리기 대회'는 2014년 서울시청 앞 잔디밭에서 처음 열렸는데, 점차 유명세를 타서
중국, 타이완, 네덜란드 등에서도 비슷한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유난히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데, 현대인의 심리는 계속해서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심리와는 반대로 '제일 잘 멍때리는 사람에게 상을 준다'는 대회의 취지는 단번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멍때리는 게 뇌에 좋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멍때리면 얼굴 커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오히려 멍때리는 것은 더 나은 뇌 활동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미국 뇌 과학자 라이클 박사의 연구 결과,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뇌가 더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이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넋을 놓고 있으면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부위가 활성화되는데, 그러고 있는 동안 습득한 정보가 정리됩니다. 또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여주고,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게 해줍니다.

이렇게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뇌가 더 효율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바쁜 일상 속 '오래 누워있기 대회'와 '멍때리기 대회'는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특별한 휴식을 선물해줍니다.

덤으로 잘하면 상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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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 눕고…멍때리면’ 이런 게 좋대요
    • 입력 2021-08-25 08:03:12
    취재K
■ '오래 누워있기 대회'라고 들어 보셨나요?

'오래 누워있기'란 유럽 남동부에 있는 작은 나라, 몬테네그로에서 열리는 대회입니다.

참가자들은 나무 아래 자리를 깔고 최대한 오래 누워있는 것으로 승부를 겨룹니다. 승자는 침대에 가장 오래 누워있을 수 있는, 전국에서 가장 게으른 사람입니다.

음식과 물은 대회 주최측에서 제공해주고 화장실에 갈 때만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승자는 우승 상금 300유로 우리 돈 약 41만 원, 그리고 ‘몬테네그로에서 가장 게으른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참가자들은 이 대회를 계기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며 생기를 되찾고 싶다고 합니다.

또 상금까지 타게 된다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며 서로에게 상금은 자기가 따게 돼 있으니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조언한다고 합니다.


■ 왜 열리기 시작했을까요?

흔히 몬테네그로 사람들 하면 일하기 싫어하고 게으르다는 선입관이 유럽에 퍼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동시에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몬테네그로에서는 2011년부터 '오래 누워있기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무려 일주일 동안 누워있던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했었는데요,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안타깝게도 대회가 취소됐었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8월 20일에 열렸습니다.

■ 한국에는 '멍때리기 대회'가 있다?!

몬테네그로에 '오래 누워있기 대회'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멍때리기 대회'가 있습니다.

몬테네그로의 '오래 누워있기 대회'와 한국의 '멍때리기 대회'는 몸과 마음에 휴식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맥을 같이 합니다.

'멍때리기 대회'는 2016년에 가수 크러쉬가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멍때리기 대회'는 참가자들이 3시간 동안 심박측정기를 달고 아무말 없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는 경기입니다. 휴대전화, 독서, 웃음 등이 금지되고 졸아도 안됩니다.

진행요원들은 15분마다 참가자의 심박수를 검사하는데, 가장 안정적인 심박 그래프를 보인 사람이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멍때리기 대회'는 2014년 서울시청 앞 잔디밭에서 처음 열렸는데, 점차 유명세를 타서
중국, 타이완, 네덜란드 등에서도 비슷한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대회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유난히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데, 현대인의 심리는 계속해서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심리와는 반대로 '제일 잘 멍때리는 사람에게 상을 준다'는 대회의 취지는 단번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멍때리는 게 뇌에 좋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멍때리면 얼굴 커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오히려 멍때리는 것은 더 나은 뇌 활동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미국 뇌 과학자 라이클 박사의 연구 결과,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뇌가 더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이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넋을 놓고 있으면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부위가 활성화되는데, 그러고 있는 동안 습득한 정보가 정리됩니다. 또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여주고,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게 해줍니다.

이렇게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뇌가 더 효율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바쁜 일상 속 '오래 누워있기 대회'와 '멍때리기 대회'는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특별한 휴식을 선물해줍니다.

덤으로 잘하면 상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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