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당국, 中기업에 강화된 공시 요구 전달…증시에 미칠 파장은?

입력 2021.08.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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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 당국이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들에게 강화된 공시 규정을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미 C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일부 중국 기업들은 변동지분실체(VIE,Virtual Integrated Enterprise)에 대해 좀 더 폭넓은 공시를 요구하는 세부 지침을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받기 시작했습니다.

변동지분실체(VIE,Virtual Integrated Enterprise)는 주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이 중국 당국의 외자 제한을 회피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주로 해외 증시 상장 때 사용해 온 형태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중국 기업에 VIE 같은 구조가 투자자와 투자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아울러 중국 규제 당국이 기업의 데이터 보안 정책에 간섭할 위험에 대한 공시 규정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EC는 외국기업문책법(HFCAA)에 따른 회계 공시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해당 기업에 더 많은 세부 내용을 문의하곤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서명한 외국기업문책법은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 감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기업은 미국에 상장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최근 미국 투자자들이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겐슬러 위원장은 그러면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 때 자주 이용하는 '페이퍼 컴퍼니'에 대한 상장 승인을 당분간 중단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퍼 컴퍼니'는 그동안 중국 기업의 해외 증시 진출에 필수적인 과정처럼 여겨져 왔는데, 중국은 법적으로 외국인이 자국 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어서 기업들이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후 실제 기업을 지배할 수 있는 지분 구조를 만드는 방식으로 해외 증시에 우회 상장해왔던 것.

투자자들이 명목상으론 페이퍼컴퍼니에 투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는 셈이었는데, 이에 대한 승인이 중단될 경우 파장은 주식시장의 현 예측보다 커질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규제 리스크'가 기업 활동 자체를 제한하거나 미중 양국의 주식 시장 전반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주가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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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증권당국, 中기업에 강화된 공시 요구 전달…증시에 미칠 파장은?
    • 입력 2021-08-25 09:07:53
    취재K

미국 증권 당국이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들에게 강화된 공시 규정을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미 C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일부 중국 기업들은 변동지분실체(VIE,Virtual Integrated Enterprise)에 대해 좀 더 폭넓은 공시를 요구하는 세부 지침을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받기 시작했습니다.

변동지분실체(VIE,Virtual Integrated Enterprise)는 주로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이 중국 당국의 외자 제한을 회피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주로 해외 증시 상장 때 사용해 온 형태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중국 기업에 VIE 같은 구조가 투자자와 투자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아울러 중국 규제 당국이 기업의 데이터 보안 정책에 간섭할 위험에 대한 공시 규정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EC는 외국기업문책법(HFCAA)에 따른 회계 공시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해당 기업에 더 많은 세부 내용을 문의하곤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서명한 외국기업문책법은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 감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기업은 미국에 상장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최근 미국 투자자들이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겐슬러 위원장은 그러면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 때 자주 이용하는 '페이퍼 컴퍼니'에 대한 상장 승인을 당분간 중단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퍼 컴퍼니'는 그동안 중국 기업의 해외 증시 진출에 필수적인 과정처럼 여겨져 왔는데, 중국은 법적으로 외국인이 자국 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어서 기업들이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후 실제 기업을 지배할 수 있는 지분 구조를 만드는 방식으로 해외 증시에 우회 상장해왔던 것.

투자자들이 명목상으론 페이퍼컴퍼니에 투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는 셈이었는데, 이에 대한 승인이 중단될 경우 파장은 주식시장의 현 예측보다 커질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규제 리스크'가 기업 활동 자체를 제한하거나 미중 양국의 주식 시장 전반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주가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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