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회-협의체 갈등에 피해는 ‘시민 몫’

입력 2021.08.25 (09:51) 수정 2021.08.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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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전주 도심을 둘러보면,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 쉽게 볼 수 있죠.

광역 쓰레기매립장 주민협의체가 위원 선출 권한을 놓고 전주시의회와 갈등을 빚자 쓰레기 분리배출 검사를 강화하면서 빚어진 상황인데요.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도로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상황인데, 악취는 물론 도심 이미지까지 실추되고 있습니다.

전주권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광역 쓰레기매립장과 소각자원센터 주민감시단이 쓰레기 분리배출 여부를 확인하는 성상 검사를 강화하면서 빚어진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레기 대란이 빚어진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매립장을 관리하는 주민협의체가 최근 새 위원 후보를 선출한 뒤 우선순위를 매겨 시의회에 추천을 요청했는데, 시의회가 협의체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자, 성상검사를 강화해 사실상 시위에 나선 겁니다.

양측 모두 적법한 권한 행사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전주권 광역폐기물매립시설 주민협의체 관계자 : "분명히 시의회가 만든 법령내용에 주민의사를 반영한 주민총회를 거쳐 시에게 요청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서난이/전주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 "상식 밖의 회의절차로 심의·의결한 사항을 수용하라는 논리는 원칙도, 명분도 없는 것이 아닐지 묻고 싶습니다."]

문제는 양측의 갈등이 감정 싸움으로 확대되면서, 쓰레기 대란 해결책 논의에는 사실상 손을 놓았다는 점입니다.

전주시는 당장 임시 야적장을 마련하고, 쓰레기 처리에 외주 업체를 투입했지만, 쏟아지는 쓰레기를 처리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전주시와 시의회, 주민협의체는 3년 전에도 보상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쓰레기 대란을 빚은 적이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갈등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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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시의회-협의체 갈등에 피해는 ‘시민 몫’
    • 입력 2021-08-25 09:51:38
    • 수정2021-08-25 11:13:39
    930뉴스(전주)
[앵커]

요즘 전주 도심을 둘러보면,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 쉽게 볼 수 있죠.

광역 쓰레기매립장 주민협의체가 위원 선출 권한을 놓고 전주시의회와 갈등을 빚자 쓰레기 분리배출 검사를 강화하면서 빚어진 상황인데요.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도로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상황인데, 악취는 물론 도심 이미지까지 실추되고 있습니다.

전주권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광역 쓰레기매립장과 소각자원센터 주민감시단이 쓰레기 분리배출 여부를 확인하는 성상 검사를 강화하면서 빚어진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레기 대란이 빚어진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매립장을 관리하는 주민협의체가 최근 새 위원 후보를 선출한 뒤 우선순위를 매겨 시의회에 추천을 요청했는데, 시의회가 협의체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자, 성상검사를 강화해 사실상 시위에 나선 겁니다.

양측 모두 적법한 권한 행사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전주권 광역폐기물매립시설 주민협의체 관계자 : "분명히 시의회가 만든 법령내용에 주민의사를 반영한 주민총회를 거쳐 시에게 요청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서난이/전주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 : "상식 밖의 회의절차로 심의·의결한 사항을 수용하라는 논리는 원칙도, 명분도 없는 것이 아닐지 묻고 싶습니다."]

문제는 양측의 갈등이 감정 싸움으로 확대되면서, 쓰레기 대란 해결책 논의에는 사실상 손을 놓았다는 점입니다.

전주시는 당장 임시 야적장을 마련하고, 쓰레기 처리에 외주 업체를 투입했지만, 쏟아지는 쓰레기를 처리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전주시와 시의회, 주민협의체는 3년 전에도 보상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쓰레기 대란을 빚은 적이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갈등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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