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프간 난민 유입될까 전전긍긍

입력 2021.08.25 (10:42) 수정 2021.08.25 (10: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탈레반의 카불 점령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미 20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일부는 유럽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데요.

과거 시리아 난민 문제로 위기를 겪었던 유럽 각국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사람들은 일단 파키스탄과 이란 등으로 나오고 있지만 이들 중 일부는 터키를 거쳐 유럽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스는 이미 터키와의 국경에 40킬로미터의 장벽과 감시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서유럽으로 가는 통로인 오스트리아 역시 아프간 난민을 추가 수용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카를 네함머/오스트리아 내무장관 : "2015년 난민 위기가 어떤 상황에서도 반복되어선 안 됩니다. EU가 협력해서 접근하는 게 필요합니다."]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백만 명의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 들어오면서 위기를 겪었던 유럽연합.

인종 갈등이 발생하고 극우·포퓰리즘 세력이 힘을 얻으면서 내부 균열이 심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한 재정난, 선거를 앞둔 여론 악화를 우려해 유럽 각국이 아프간 난민 유입에 강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 내 테러 우려도 나옵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프랑스로 피신한 아프간인 천 명 가운데 탈레반과 연계된 의혹이 있는 5명을 감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브리엘 아탈/프랑스 정부 대변인 : "(아프간) 탈출 과정에서 한 남성이 어떤 부분에서 탈레반과 연계됐을지도 모른다는 게 발견됐고, 아직 확인이 필요하며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유럽 내 중동이민 사회가 아프간 난민을 허용하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유럽연합은 난민이 들어오지 않도록 터키와 이란 등에 재정지원을 하는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유럽을 위해 아프간 난민을 떠맡을 수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럽, 아프간 난민 유입될까 전전긍긍
    • 입력 2021-08-25 10:42:16
    • 수정2021-08-25 10:50:07
    지구촌뉴스
[앵커]

탈레반의 카불 점령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미 200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일부는 유럽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데요.

과거 시리아 난민 문제로 위기를 겪었던 유럽 각국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사람들은 일단 파키스탄과 이란 등으로 나오고 있지만 이들 중 일부는 터키를 거쳐 유럽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스는 이미 터키와의 국경에 40킬로미터의 장벽과 감시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서유럽으로 가는 통로인 오스트리아 역시 아프간 난민을 추가 수용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카를 네함머/오스트리아 내무장관 : "2015년 난민 위기가 어떤 상황에서도 반복되어선 안 됩니다. EU가 협력해서 접근하는 게 필요합니다."]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백만 명의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 들어오면서 위기를 겪었던 유럽연합.

인종 갈등이 발생하고 극우·포퓰리즘 세력이 힘을 얻으면서 내부 균열이 심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한 재정난, 선거를 앞둔 여론 악화를 우려해 유럽 각국이 아프간 난민 유입에 강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 내 테러 우려도 나옵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프랑스로 피신한 아프간인 천 명 가운데 탈레반과 연계된 의혹이 있는 5명을 감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브리엘 아탈/프랑스 정부 대변인 : "(아프간) 탈출 과정에서 한 남성이 어떤 부분에서 탈레반과 연계됐을지도 모른다는 게 발견됐고, 아직 확인이 필요하며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유럽 내 중동이민 사회가 아프간 난민을 허용하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유럽연합은 난민이 들어오지 않도록 터키와 이란 등에 재정지원을 하는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유럽을 위해 아프간 난민을 떠맡을 수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