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국 정부 도와준 아프간인 391명 내일 한국 도착”

입력 2021.08.25 (11:14) 수정 2021.08.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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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를 도와 일했던 아프가니스탄인 391명이 내일(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옵니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오늘(25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의 국내 이송을 추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이송 인원과 관련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76가구 391명이 한국에 오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이달 8월에 태어난 신생아 3명을 포함해 5세 이하 영유아가 10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당국자는 당초 한국행을 신청했던 427명 중 36명은 국내 잔류나 제3국행을 희망했다고 전하면서 "(한국행을) 원하는 사람은 100% 다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우리 군 수송기를 타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거쳐 내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국내로 데려올 아프간인들은 수 년간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 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에서 근무한 사람들로, 아프간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아프간 한국 대사관에 신변 안전 문제를 호소하며 한국행을 요청해왔습니다.

최 차관은 이들이 난민이 아닌 특별 공로자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일 한국에 도착하면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6~8주 정도 머물 예정입니다.

정부는 우방국과의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한국에 있는 기간에도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원을 계속 확인할 계획입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서로 아는 사람들이고 아프간에서 일한 짧게는 1∼2년, 심지어 8년 동안 아무 문제 없었다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외국 민간 전세기를 이용해 이들을 국내로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지난 15일 카불 상황이 급격히 악화해 민간 전세기 취항이 불가해짐에 따라 군수송기 3대의 투입을 전격 결정했습니다.

이어 카타르로 철수했던 주아프간 대사관 직원 등 우리 선발대가 22일 카불 공항에 다시 들어가 미국 등 현지 우방국 관계자와 협의하며 이들의 집결과 카불 공항 진입을 사전준비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카불 공항 인근에 아프간인 군중이 운집하며 공항 접근이 난제였지만, 주 아프간 한국 대사관 직원들이 버스를 확보해 이송 대상 인원을 무사히 카불 공항까지 데려올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수송기는 23일 중간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고, 24일부터 카불과 이슬라마바드를 왕복하며 아프간인들을 이송했습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국회, 종교계 주요인사들에게 이 같은 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으며, 외교부 본부와 관련 대사관 등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수시로 개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차관은 "정부는 우리와 함께 일한 동료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유사한 입장에 처한 아프간인들을 다른 나라들도 대거 국내 이송한다는 점 등을 감안해 8월, 이들의 국내 수용 방침을 결정했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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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25 11:14:24
    • 수정2021-08-25 20:00:06
    정치
한국 정부를 도와 일했던 아프가니스탄인 391명이 내일(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옵니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오늘(25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의 국내 이송을 추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이송 인원과 관련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76가구 391명이 한국에 오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이달 8월에 태어난 신생아 3명을 포함해 5세 이하 영유아가 10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당국자는 당초 한국행을 신청했던 427명 중 36명은 국내 잔류나 제3국행을 희망했다고 전하면서 "(한국행을) 원하는 사람은 100% 다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우리 군 수송기를 타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거쳐 내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국내로 데려올 아프간인들은 수 년간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 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에서 근무한 사람들로, 아프간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아프간 한국 대사관에 신변 안전 문제를 호소하며 한국행을 요청해왔습니다.

최 차관은 이들이 난민이 아닌 특별 공로자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일 한국에 도착하면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6~8주 정도 머물 예정입니다.

정부는 우방국과의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한국에 있는 기간에도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원을 계속 확인할 계획입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서로 아는 사람들이고 아프간에서 일한 짧게는 1∼2년, 심지어 8년 동안 아무 문제 없었다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외국 민간 전세기를 이용해 이들을 국내로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지난 15일 카불 상황이 급격히 악화해 민간 전세기 취항이 불가해짐에 따라 군수송기 3대의 투입을 전격 결정했습니다.

이어 카타르로 철수했던 주아프간 대사관 직원 등 우리 선발대가 22일 카불 공항에 다시 들어가 미국 등 현지 우방국 관계자와 협의하며 이들의 집결과 카불 공항 진입을 사전준비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카불 공항 인근에 아프간인 군중이 운집하며 공항 접근이 난제였지만, 주 아프간 한국 대사관 직원들이 버스를 확보해 이송 대상 인원을 무사히 카불 공항까지 데려올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수송기는 23일 중간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고, 24일부터 카불과 이슬라마바드를 왕복하며 아프간인들을 이송했습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국회, 종교계 주요인사들에게 이 같은 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으며, 외교부 본부와 관련 대사관 등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수시로 개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차관은 "정부는 우리와 함께 일한 동료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유사한 입장에 처한 아프간인들을 다른 나라들도 대거 국내 이송한다는 점 등을 감안해 8월, 이들의 국내 수용 방침을 결정했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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