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역대 최저

우리나라에서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지난해 0.9명 밑으로 떨어졌다는 확정 통계가 나왔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5일) 발표한 '2020년 출생통계(확정)'을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4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9년(0.92명)보다 0.08명 낮아진 수치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역대 최저치입니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1명대가 깨진 이후 3년 연속 0명대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2019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0명대입니다. 0ECD 평균 1.61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 2,3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300명(-10%) 감소했습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습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은 5.3명으로 0.6명 줄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의 합계출산율은 세종(1.28명)이 1위, 전남(1.15명)이 2위였습니다. 꼴찌는 서울(0.64명)이었고, 부산(0.75명)이 그 다음으로 낮았습니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전남 영광군(2.46명), 전남 장흥군(1.77명) 순으로 높았고, 부산 중구(0.45명), 서울 관악구(0.47명) 순으로 낮았습니다.

여성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40세 초반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줄었습니다.

30대 초반이 78.9명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이 42.3명, 20대 후반이 30.6명이었습니다. 20대 후반 출산율은 5.1명(-14.2%), 30대 초반은 7.3명(-8.4%) 감소했습니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1세로 1년 전보다 0.1세 상승했습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3.8%로 0.5%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집계한 남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5.8세로, 1년 전보다 0.1세 상승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8세 높아졌습니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 수를 보면 셋째아 이상은 2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3,000명(12%)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둘째아는 1만 3,000명(11.8%) 줄어든 9만 6,000명, 첫째아는 1만 5,000명(8.6%) 감소한 15만 4,000명이었습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로 계산하는 출생 성비는 104.8명으로 전년 대비 0.7명 감소했습니다. 첫째아 출생 성비는 104.8명으로 1.4명 줄었고, 둘째아는 104.7명으로 0.6명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다태아)는 1만 3,000명으로 비중은 0.3%포인트 늘어난 4.9%였습니다. 쌍둥이 출산 여성의 비중은 30대 후반에서 7.3%로 가장 높았습니다.

부모가 결혼한 뒤 2년 이내에 첫째아를 낳은 비중은 55.5%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감소했습니다.

법적 혼인 외의 출생아 비중은 2.5%로 0.2%포인트 증가했고, 37주 미만 출생아(조산아) 비중은 8.5%로 0.3%포인트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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