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윤평國의 수도입니까? 광주FC 윤평국 ‘인생 역전 선방쇼’

입력 2021.08.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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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골키퍼 윤평국이 24일 성남전 승리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광주FC 골키퍼 윤평국이 24일 성남전 승리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계속 승승장구할수는 없으니까, 언젠가 자기에게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을 때 그 기회가 왔을 때 진짜 정말 절실하게 한다면 당연히 결과는 좋게 돌아올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K리그에서 가장 '잘 막는' 골키퍼를 뽑자면 단연 광주FC의 윤평국일 것이다.

K리그 팬들에게조차 낯선 이름인 윤평국. 광주FC의 세 번째 골키퍼 윤평국은 최근 연이은 선방 쇼로 K리그에 새로운 거미손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주전 윤보상에 이어 두 번째 골키퍼 이진형의 연이은 부상으로 골키퍼 장갑을 대신 끼게 된 광주의 세 번째 골키퍼 윤평국.

어느덧 프로 데뷔 7년 차, 한국 나이 서른의 윤평국은 자신의 말처럼 어렵게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5일 인천전을 시작으로 대구, 성남전까지 3경기에서 단 한 골만 내주는 눈부신 선방쇼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윤평국은 그야말로 매 경기 인생 경기를 펼치고 있다.

189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공중볼 장악력에 뛰어난 반사 신경까지. 윤평국은 단 세 경기 만에 '빛고을 노이어'라는 별명에 '선방 스페셜' 영상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팬들도 광주를 '윤평國'의 수도라고 부를 만큼 새로운 수문장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불과 열흘 만에 깜짝 스타로 떠오른 윤평국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프로 데뷔 후 주전과 후보를 모두 경험한 탓일까?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에도 윤평국은 들뜨지 않는 모습이었다.

"저는 사실 광주의 세 번째 골키퍼입니다. 이번 시즌도 광주FC의 경기 대부분을 관중석 아니면 휴대폰을 통해 지켜봤었어요. 사실 기다리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세 번째 골키퍼에게까지 기회는 잘 안 오거든요. 그래도 관중석에서나 TV 중계 통해 경기 지켜볼 때도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플레이 지켜보면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었어요. 언젠간 기회가 한 번쯤은 꼭 올 거라고 믿었어요."

윤평국은 최근 선방의 비결을 강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꼽았다.

"다시는 2부리그로 강등되고 싶지 않거든요. 승격 두 시즌 만에 다시 내려갈 순 없잖아요. 강등되면 팀 전체가 얼마나 피해를 보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강등당하면 안 된다는 그런 간절한, 절실한 마음이 선방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실력은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특별히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주전 이야기가 나오자 윤평국의 목소리엔 힘이 실렸다. 어렵게 끼게 된 주전 골키퍼 장갑을 쉽게 내주진 않을 생각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어제 집에 와서 경기를 다시 보는데 제가 선방할 때마다 관중석에 있는 (윤)보상이를 계속 비춰주더라고요. 보상이도 축하한다고 연락해주더라고요. 보상이랑도 선의의 경쟁을 계속하고 싶고, 저도 주전에 대한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요. 팬들이 '윤평국을 국대로!' 이런 이야기도 해주시는데, 지금처럼만 한다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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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가 윤평國의 수도입니까? 광주FC 윤평국 ‘인생 역전 선방쇼’
    • 입력 2021-08-25 14:22:04
    스포츠K
광주FC 골키퍼 윤평국이 24일 성남전 승리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계속 승승장구할수는 없으니까, 언젠가 자기에게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을 때 그 기회가 왔을 때 진짜 정말 절실하게 한다면 당연히 결과는 좋게 돌아올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K리그에서 가장 '잘 막는' 골키퍼를 뽑자면 단연 광주FC의 윤평국일 것이다.

K리그 팬들에게조차 낯선 이름인 윤평국. 광주FC의 세 번째 골키퍼 윤평국은 최근 연이은 선방 쇼로 K리그에 새로운 거미손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주전 윤보상에 이어 두 번째 골키퍼 이진형의 연이은 부상으로 골키퍼 장갑을 대신 끼게 된 광주의 세 번째 골키퍼 윤평국.

어느덧 프로 데뷔 7년 차, 한국 나이 서른의 윤평국은 자신의 말처럼 어렵게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5일 인천전을 시작으로 대구, 성남전까지 3경기에서 단 한 골만 내주는 눈부신 선방쇼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윤평국은 그야말로 매 경기 인생 경기를 펼치고 있다.

189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공중볼 장악력에 뛰어난 반사 신경까지. 윤평국은 단 세 경기 만에 '빛고을 노이어'라는 별명에 '선방 스페셜' 영상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팬들도 광주를 '윤평國'의 수도라고 부를 만큼 새로운 수문장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불과 열흘 만에 깜짝 스타로 떠오른 윤평국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프로 데뷔 후 주전과 후보를 모두 경험한 탓일까?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에도 윤평국은 들뜨지 않는 모습이었다.

"저는 사실 광주의 세 번째 골키퍼입니다. 이번 시즌도 광주FC의 경기 대부분을 관중석 아니면 휴대폰을 통해 지켜봤었어요. 사실 기다리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세 번째 골키퍼에게까지 기회는 잘 안 오거든요. 그래도 관중석에서나 TV 중계 통해 경기 지켜볼 때도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플레이 지켜보면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했었어요. 언젠간 기회가 한 번쯤은 꼭 올 거라고 믿었어요."

윤평국은 최근 선방의 비결을 강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꼽았다.

"다시는 2부리그로 강등되고 싶지 않거든요. 승격 두 시즌 만에 다시 내려갈 순 없잖아요. 강등되면 팀 전체가 얼마나 피해를 보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강등당하면 안 된다는 그런 간절한, 절실한 마음이 선방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실력은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특별히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주전 이야기가 나오자 윤평국의 목소리엔 힘이 실렸다. 어렵게 끼게 된 주전 골키퍼 장갑을 쉽게 내주진 않을 생각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어제 집에 와서 경기를 다시 보는데 제가 선방할 때마다 관중석에 있는 (윤)보상이를 계속 비춰주더라고요. 보상이도 축하한다고 연락해주더라고요. 보상이랑도 선의의 경쟁을 계속하고 싶고, 저도 주전에 대한 도전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요. 팬들이 '윤평국을 국대로!' 이런 이야기도 해주시는데, 지금처럼만 한다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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