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사퇴 선언에 이준석 ‘울먹’…국민의힘은 만류, 민주당은 불신

입력 2021.08.25 (14:46) 수정 2021.08.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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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자, 당 지도부를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만류와 응원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오늘(25일) 오전 윤 의원의 기자회견장을 찾아 눈물을 훔치는 등,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대선후보 중도 하차를 강하게 만류했습니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일부 지도부 인사가 (명단 공개 전) 먼저 이름을 언급하면서 윤 의원의 상처가 더 컸던 것 같다”며, “문명 사회에서 윤희숙, 송석준 의원에게 야만적인 연좌 형태로 공격이 가해졌다”고 국민권익위 조사를 비판했습니다.

■ 당내 대선주자들도 “안타깝다”

당내 대선 주자와 국민의힘 의원들도 SNS 등으로 입장을 내고,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했습니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윤 의원은 부모님과 세대를 분리하고 떨어져 지낸 지 30년”이라며, “부모님의 농지취득 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었거니와 취득 이후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 역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권익위가 이러한 것조차 문제 삼은 것은 매우 정치적인 결정”이라면서, “권익위 위원장은 민주당 출신이다. 민주당의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은 12명인데 국민의힘 의원도 12명이다. 이런 우연이 있느냐”라고 비판했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따로 독립해 30여 년을 살아온 친정 아버지를 엮어 평판에 흠집을 내려는 이유가 과연 무엇이냐”면서, “윤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의원직 반납도 서초구 구민들의 기대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역시 “문재인 대통령도 농지법 위반에 대해 뭉개고 있는데, 본인 일도 아닌 부모님이 하신 일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뜻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입장을 냈고, 박진 의원은 “부모님의 일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은 잘 알겠지만, 정권 교체를 위한 단 한 사람의 힘도 소중하다”면서 재고를 촉구했습니다.

■ 민주당 “진정성 의심”,“속 보이는 사퇴 쇼”

반면 민주당에서는 윤 의원의 사퇴 선언에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그 진정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과는 없이 또 민주당 탓이다. 원하시면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눌러드릴 테니 비아냥대지 마시고 정중히 부탁하시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청래 의원도 “의원직 자진 사퇴는 국회 본회의 의결사항”이라며, “국회의장이 그 안건을 상정하지도 않을뿐더러 상정돼도 통과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김남준 캠프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윤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 연설에서 자신은 임차인이라며 서민 흉내를 냈지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였음이 밝혀졌다”면서 “윤 의원의 국민 기만이 또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진정 사퇴 의사가 있다면 국회의장을 찾아가 사직서 제출하면 된다. ‘속 보이는 사퇴 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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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숙 사퇴 선언에 이준석 ‘울먹’…국민의힘은 만류, 민주당은 불신
    • 입력 2021-08-25 14:46:40
    • 수정2021-08-25 15:06:14
    정치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자, 당 지도부를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만류와 응원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오늘(25일) 오전 윤 의원의 기자회견장을 찾아 눈물을 훔치는 등,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대선후보 중도 하차를 강하게 만류했습니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일부 지도부 인사가 (명단 공개 전) 먼저 이름을 언급하면서 윤 의원의 상처가 더 컸던 것 같다”며, “문명 사회에서 윤희숙, 송석준 의원에게 야만적인 연좌 형태로 공격이 가해졌다”고 국민권익위 조사를 비판했습니다.

■ 당내 대선주자들도 “안타깝다”

당내 대선 주자와 국민의힘 의원들도 SNS 등으로 입장을 내고,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했습니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윤 의원은 부모님과 세대를 분리하고 떨어져 지낸 지 30년”이라며, “부모님의 농지취득 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었거니와 취득 이후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 역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권익위가 이러한 것조차 문제 삼은 것은 매우 정치적인 결정”이라면서, “권익위 위원장은 민주당 출신이다. 민주당의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은 12명인데 국민의힘 의원도 12명이다. 이런 우연이 있느냐”라고 비판했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따로 독립해 30여 년을 살아온 친정 아버지를 엮어 평판에 흠집을 내려는 이유가 과연 무엇이냐”면서, “윤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의원직 반납도 서초구 구민들의 기대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역시 “문재인 대통령도 농지법 위반에 대해 뭉개고 있는데, 본인 일도 아닌 부모님이 하신 일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뜻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입장을 냈고, 박진 의원은 “부모님의 일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은 잘 알겠지만, 정권 교체를 위한 단 한 사람의 힘도 소중하다”면서 재고를 촉구했습니다.

■ 민주당 “진정성 의심”,“속 보이는 사퇴 쇼”

반면 민주당에서는 윤 의원의 사퇴 선언에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그 진정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과는 없이 또 민주당 탓이다. 원하시면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눌러드릴 테니 비아냥대지 마시고 정중히 부탁하시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청래 의원도 “의원직 자진 사퇴는 국회 본회의 의결사항”이라며, “국회의장이 그 안건을 상정하지도 않을뿐더러 상정돼도 통과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김남준 캠프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윤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 연설에서 자신은 임차인이라며 서민 흉내를 냈지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였음이 밝혀졌다”면서 “윤 의원의 국민 기만이 또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진정 사퇴 의사가 있다면 국회의장을 찾아가 사직서 제출하면 된다. ‘속 보이는 사퇴 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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