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표회 마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상호 평가 엇갈려

입력 2021.08.25 (16:27) 수정 2021.08.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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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첫 정견 발표회를 마치고 서로를 향해 덕담과 비판 등 공개 평가를 내놨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원희룡 제주지사를 콕 집어 "국민들을 위한 충정을 느낄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고 했지만,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지지율 선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 최재형 "원희룡에 감동"… 홍준표·유승민은 '尹 협공'

유승민 전 의원은 먼저 윤 전 총장 측 민영삼 국민통합특보가 이준석 대표를 향해 "대표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든지 하라"는 SNS 게시물을 올렸다가 자리에서 물러난 데 대해, "만약 제 캠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당연히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할 텐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 두고 보고 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또 국민권익위의 국회의원 전수 조사에 이어 대선 주자들도 부동산 관련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부동산뿐이겠냐"면서 "정치하려는 사람이면 전 재산 형성 과정 전반에 대해 당연히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의원 역시 '당 갈등 통합이 중요하다'는 윤 총장 발언 관련 질문에 "갈등을 일으킨 사람이 누구냐"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저하고 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무혐의로 검증받았으니 다른 대선 후보는 본인과 가족 전부 다 자료를 제출하고 권익위 조사를 받으라"고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 재산 내역의 대부분이 배우자 김건희 씨 명의인 점 등을 들어, 윤 전 총장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 홍준표 "학예회 같았다" 유승민 "검증 기회 없어 싱거워"

애초 두 차례 정책 토론회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행사가 당내 갈등 끝에 정견 발표회 형식으로 치러진 데 대해서도 주자마다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이게 무슨 발표회인지….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하는 듯 했다"고 비판했고, 유승민 전 의원도 "정책이나 대통령 자격에 대해서 검증을 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각종 원고 읽기만 하는 발표회가 돼서 싱겁게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연히 토론회 형식이 됐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역시 윤석열 캠프 측에서 토론회 참석에 부정적 기류를 드러내면서 결국 형식이 바뀐 데 대한 불만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토론회 대신 비전 '발표회' 형식으로 행사가 치러진 데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토론회는 앞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 윤석열 "당 화합 위해 할 수 있는 최선 다할 것"

한편 윤석열 전 총장은 그간 제기된 여러 지적에 대해 "당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예비후보들의 부동산 전수 조사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동의한다. 불응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어제(24일) 권익위의 부동산 투기 의혹 명단에 이름을 올린 캠프 인사들에 대해서는 "몇 분은 (캠프에) 부담을 주기 싫다고 해서 사의를 밝혀 수용했고, 당에 소명 자료를 낸다고 해서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당사자가 소명을 하겠다고 하면 이를 들어주고 처분을 내리는 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부동산 관련 의혹이 드러나면 특검 수사를 수용하겠냐는 질문에도 "무슨 범죄 혐의가 드러나야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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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25 16:27:54
    • 수정2021-08-25 16:29:15
    정치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첫 정견 발표회를 마치고 서로를 향해 덕담과 비판 등 공개 평가를 내놨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원희룡 제주지사를 콕 집어 "국민들을 위한 충정을 느낄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고 했지만,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지지율 선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 최재형 "원희룡에 감동"… 홍준표·유승민은 '尹 협공'

유승민 전 의원은 먼저 윤 전 총장 측 민영삼 국민통합특보가 이준석 대표를 향해 "대표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든지 하라"는 SNS 게시물을 올렸다가 자리에서 물러난 데 대해, "만약 제 캠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당연히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할 텐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 두고 보고 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또 국민권익위의 국회의원 전수 조사에 이어 대선 주자들도 부동산 관련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부동산뿐이겠냐"면서 "정치하려는 사람이면 전 재산 형성 과정 전반에 대해 당연히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의원 역시 '당 갈등 통합이 중요하다'는 윤 총장 발언 관련 질문에 "갈등을 일으킨 사람이 누구냐"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저하고 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무혐의로 검증받았으니 다른 대선 후보는 본인과 가족 전부 다 자료를 제출하고 권익위 조사를 받으라"고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 재산 내역의 대부분이 배우자 김건희 씨 명의인 점 등을 들어, 윤 전 총장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 홍준표 "학예회 같았다" 유승민 "검증 기회 없어 싱거워"

애초 두 차례 정책 토론회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행사가 당내 갈등 끝에 정견 발표회 형식으로 치러진 데 대해서도 주자마다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이게 무슨 발표회인지….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하는 듯 했다"고 비판했고, 유승민 전 의원도 "정책이나 대통령 자격에 대해서 검증을 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각종 원고 읽기만 하는 발표회가 돼서 싱겁게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연히 토론회 형식이 됐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역시 윤석열 캠프 측에서 토론회 참석에 부정적 기류를 드러내면서 결국 형식이 바뀐 데 대한 불만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토론회 대신 비전 '발표회' 형식으로 행사가 치러진 데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토론회는 앞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 윤석열 "당 화합 위해 할 수 있는 최선 다할 것"

한편 윤석열 전 총장은 그간 제기된 여러 지적에 대해 "당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예비후보들의 부동산 전수 조사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동의한다. 불응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어제(24일) 권익위의 부동산 투기 의혹 명단에 이름을 올린 캠프 인사들에 대해서는 "몇 분은 (캠프에) 부담을 주기 싫다고 해서 사의를 밝혀 수용했고, 당에 소명 자료를 낸다고 해서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당사자가 소명을 하겠다고 하면 이를 들어주고 처분을 내리는 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부동산 관련 의혹이 드러나면 특검 수사를 수용하겠냐는 질문에도 "무슨 범죄 혐의가 드러나야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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