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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순간] 지휘자로 돌아온 정명훈 “지휘자는 진짜 음악가가 아니죠”
입력 2021.08.25 (18:21) 현장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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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지휘자·피아니스트

Q. 6년 4개월만의 피아노 리사이틀, 만족스러웠나?

아, 힘들었어요. 일단 피아니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지가 30년이 넘었기 때문에, 30년만에 리사이틀을 하려니까...음악가는 그래도 악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은 굉장히 좋아하는데 쉽지 않아요. 악기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불쌍한 사람들이야. 그것만 알고 일평생 해야 되니까. 개인적으로는 (피아노 연주를) 항상 하죠. 음악가라는 것이 악기를 만지고 있어야 음악가지. 지휘는 진짜 음악가가 아니라고 봐야죠.

Q. 그럼에도 리사이틀을 한 이유는?

물론 음악가로서 제일 청중하고 가깝게 느낄 때는 자기 자신이 소리를 내고 그 소리가 듣는 사람에게 직접 가는 것이 제일 따뜻한 느낌이기 때문에. 지휘하는 그런 느낌하고는 조금 달라요. 다른 사람들이 소리를 내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 거리가 조금은 있죠.

Q. KBS교향악단 단원들을 혹독하게 다루던데...

제가 젊었을 때는 그런 방향으로 아주 독하게 할 때도 있었어요. 굉장히 자세하게. 이제는 옛날 같지 않아요. 제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그런 책임을 느껴요.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수준을 어떻게해서든, 내가 그래도 경험이 많은 사람이니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그래서 다른 데서 하는 것보다 조금 더 기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오랫동안 생각하면서 그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소리에 대해서, 그런 기초적인 말을 다른 데서는 별로 안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조금 하는 것 같아요.

게릭 올슨/피아니스트

정명훈은 마치 컴퓨터처럼 내면에 음악을 저장해놓고 있습니다. 다음 소절을 예상할 필요도 없을 정도죠. 그는 지휘를 하는 중에도 제 연주를 들으면서 어떤 음악을 함께 만들어야 할지 알고 있어요.

정명훈/지휘자·피아니스트

Q. '제2의 정명훈'은 언제쯤 나올까?

세계 전체 오케스트라 수준이 옛날에 비해서 많이 올라갔어요. 그래서 아주 잘하는 오케스트라들이 훨씬 많이 생겼어요. 예를 들어서 세계에 아주 잘하는 오케스트라가 한 수백 개 있다고 봐요. 거기에 뛰어난 오케스트라가 있지만, 그래도 그 수준에 올라간 지휘자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 그게 문제야. 그런데 그게 묘하게 힘들어요. 지휘한다는 게, 지휘 자체는 굉장히 쉬워. 아무나 지휘할 수 있어요. 음악가 아니라도 지휘할 수 있는데. 모르겠어요. 워낙 (지휘를) 처음 시작할 때 쉬워서 그런지, 가다가 어느 정도 성공하더라도 노력을 안 해서 그런지, 왜 그런지 오케스트라 수준에 맞지 않아. 그래서 문제가 있는 거지, 어떤 오케스트라도 지휘자 수준이 맞지 않으면 (실력이) 더 올라갈 수가 없어요.

Q. 남북 문화교류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는데...

저도 이상해요. 외국에서 일평생 살았고, 한국말 하는 것 자체도 힘들고, 아직도. 외국말이 더 쉽고 이런 데도 그건 우리 부모님들에게 받은 것 같아요. 특별히 우리 어머니 쪽에서. 그래서 몸에 박혔어요. 뭐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다른 거는 집어치우더라도 나라를 위해서 특별히 남북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그런 건 아무 때나 준비가 돼 있죠.

Q. 한국에서의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편하고 좋은 것보다도 한국 청중이 굉장히 뜨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느껴요. 느낄 수가 있기 때문에 한국무대에 설 때마다 청중이 굉장히 반갑고,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 가족이라는 게 느껴지니까. 그건 다른 나라에 가면 그런 게 없으니까.
  • [예술의 순간] 지휘자로 돌아온 정명훈 “지휘자는 진짜 음악가가 아니죠”
    • 입력 2021-08-25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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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지휘자·피아니스트

Q. 6년 4개월만의 피아노 리사이틀, 만족스러웠나?

아, 힘들었어요. 일단 피아니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지가 30년이 넘었기 때문에, 30년만에 리사이틀을 하려니까...음악가는 그래도 악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은 굉장히 좋아하는데 쉽지 않아요. 악기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불쌍한 사람들이야. 그것만 알고 일평생 해야 되니까. 개인적으로는 (피아노 연주를) 항상 하죠. 음악가라는 것이 악기를 만지고 있어야 음악가지. 지휘는 진짜 음악가가 아니라고 봐야죠.

Q. 그럼에도 리사이틀을 한 이유는?

물론 음악가로서 제일 청중하고 가깝게 느낄 때는 자기 자신이 소리를 내고 그 소리가 듣는 사람에게 직접 가는 것이 제일 따뜻한 느낌이기 때문에. 지휘하는 그런 느낌하고는 조금 달라요. 다른 사람들이 소리를 내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 거리가 조금은 있죠.

Q. KBS교향악단 단원들을 혹독하게 다루던데...

제가 젊었을 때는 그런 방향으로 아주 독하게 할 때도 있었어요. 굉장히 자세하게. 이제는 옛날 같지 않아요. 제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그런 책임을 느껴요.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수준을 어떻게해서든, 내가 그래도 경험이 많은 사람이니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그래서 다른 데서 하는 것보다 조금 더 기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오랫동안 생각하면서 그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소리에 대해서, 그런 기초적인 말을 다른 데서는 별로 안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조금 하는 것 같아요.

게릭 올슨/피아니스트

정명훈은 마치 컴퓨터처럼 내면에 음악을 저장해놓고 있습니다. 다음 소절을 예상할 필요도 없을 정도죠. 그는 지휘를 하는 중에도 제 연주를 들으면서 어떤 음악을 함께 만들어야 할지 알고 있어요.

정명훈/지휘자·피아니스트

Q. '제2의 정명훈'은 언제쯤 나올까?

세계 전체 오케스트라 수준이 옛날에 비해서 많이 올라갔어요. 그래서 아주 잘하는 오케스트라들이 훨씬 많이 생겼어요. 예를 들어서 세계에 아주 잘하는 오케스트라가 한 수백 개 있다고 봐요. 거기에 뛰어난 오케스트라가 있지만, 그래도 그 수준에 올라간 지휘자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 그게 문제야. 그런데 그게 묘하게 힘들어요. 지휘한다는 게, 지휘 자체는 굉장히 쉬워. 아무나 지휘할 수 있어요. 음악가 아니라도 지휘할 수 있는데. 모르겠어요. 워낙 (지휘를) 처음 시작할 때 쉬워서 그런지, 가다가 어느 정도 성공하더라도 노력을 안 해서 그런지, 왜 그런지 오케스트라 수준에 맞지 않아. 그래서 문제가 있는 거지, 어떤 오케스트라도 지휘자 수준이 맞지 않으면 (실력이) 더 올라갈 수가 없어요.

Q. 남북 문화교류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는데...

저도 이상해요. 외국에서 일평생 살았고, 한국말 하는 것 자체도 힘들고, 아직도. 외국말이 더 쉽고 이런 데도 그건 우리 부모님들에게 받은 것 같아요. 특별히 우리 어머니 쪽에서. 그래서 몸에 박혔어요. 뭐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다른 거는 집어치우더라도 나라를 위해서 특별히 남북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그런 건 아무 때나 준비가 돼 있죠.

Q. 한국에서의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편하고 좋은 것보다도 한국 청중이 굉장히 뜨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느껴요. 느낄 수가 있기 때문에 한국무대에 설 때마다 청중이 굉장히 반갑고,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 가족이라는 게 느껴지니까. 그건 다른 나라에 가면 그런 게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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