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인 탈출 금지”…테러 위협 증가

입력 2021.08.25 (19:11) 수정 2021.08.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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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겠다고 약속한 시한이 이번 달 말인데, 탈출 행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아프간인의 출국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공항에 대한 테러 위협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프간 대피 시한 연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G7 정상회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 등 파병 우방들의 요청에도 당초 이번 달 31일로 언급했던 미군 철군 시한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탈출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군은 이번 주말까지 최대 10만 명을 추가 대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 : "이번 달 말까지 철군과 대피가 완료돼야 한다는 일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탈레반은 철군 시한 연장을 용인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게다가 아프간인들의 추가 출국도 금지시켰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주어진 시간에 모든 미국인을 철수시킬 것을 미국에 다시 요구합니다. 아프간인을 대피시키는 건 허용할 수 없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소식통들은 카불 공항을 목표로 한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 대원들의 자살폭탄 테러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이 길거리에서 청바지를 입은 행인에게 서구식 옷차림이라며 매질을 하는가 하면, 여성의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 수요가 치솟으면서 가격이 2배로 급등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지난 23일 하루에만 2만 천여 명을 탈출시킨 미국은 하루 2만 명 가량을 대피시켜 탈출 작전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미 백악관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지금까지 7만 7천여 명을 탈출시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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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아프간인 탈출 금지”…테러 위협 증가
    • 입력 2021-08-25 19:11:55
    • 수정2021-08-25 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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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겠다고 약속한 시한이 이번 달 말인데, 탈출 행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아프간인의 출국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공항에 대한 테러 위협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프간 대피 시한 연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G7 정상회의.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 등 파병 우방들의 요청에도 당초 이번 달 31일로 언급했던 미군 철군 시한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탈출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군은 이번 주말까지 최대 10만 명을 추가 대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 : "이번 달 말까지 철군과 대피가 완료돼야 한다는 일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탈레반은 철군 시한 연장을 용인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게다가 아프간인들의 추가 출국도 금지시켰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탈레반 대변인 : "주어진 시간에 모든 미국인을 철수시킬 것을 미국에 다시 요구합니다. 아프간인을 대피시키는 건 허용할 수 없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소식통들은 카불 공항을 목표로 한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 대원들의 자살폭탄 테러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이 길거리에서 청바지를 입은 행인에게 서구식 옷차림이라며 매질을 하는가 하면, 여성의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 수요가 치솟으면서 가격이 2배로 급등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지난 23일 하루에만 2만 천여 명을 탈출시킨 미국은 하루 2만 명 가량을 대피시켜 탈출 작전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미 백악관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지금까지 7만 7천여 명을 탈출시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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