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둔 농작물 침수…애 타는 농민

입력 2021.08.25 (19:16) 수정 2021.08.2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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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과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전북지역에는 이틀 사이, 최대 2백 밀리미터에 가까운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수확철을 앞둔 농작물이 물에 잠기면서, 농민들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가 피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 시간에 30밀리미터 넘는 가을 장맛비가 쏟아진 고창.

고기석 씨가 기른 수박도 빗물에 잠겼습니다.

비닐하우스에는 물을 먹어 팔 수 없게 된 수박이 쌓여 있습니다.

[고기석/수박 재배 농민 : "물을 먹고 며칠 지나면 이런 식으로 변한다. 이런 상황이라는 거죠. (그러면 팔 수 있어요?) 못 팔죠."]

피해 규모는 비닐하우스 10동에 수박 4천여 개.

출하를 사나흘 앞두고 일 년 농사가 헛수고가 됐습니다.

[고기석/수박 재배 농민 : "너무 참담하고. 사실은 어떻게 보면 힘을 조금 더 내야 하는데 너무 마음은 눈물만 나려고…"]

김제에서는 논이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하루 뒤 찾은 침수 현장.

물은 모두 빠졌지만, 이삭에는 붉은 흙물이 들었습니다.

팔 수는 있을까, 병충해가 나진 않을까, 농민은 걱정이 큽니다.

[김영미/벼 재배 농민 : "배수로가 작다 보니까 벼가 침수됐어요. 꽃이 핀 상태에서 침수되다 보니까 나락이 못 영글어요."]

전북지역에서는 이틀 동안 내린 비로 고창과 김제, 완주와 부안 등에서 축구장 50개 넓이, 36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봤습니다.

아직 집계가 이뤄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미/벼 재배 농민 : "수확만 하면 되는데 단 한두 시간 만에 이렇게 돼버리니까 얼마나 허망해요. 희망이 없는 거죠."]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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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확 앞둔 농작물 침수…애 타는 농민
    • 입력 2021-08-25 19:16:51
    • 수정2021-08-25 20:52:16
    뉴스7(전주)
[앵커]

태풍과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전북지역에는 이틀 사이, 최대 2백 밀리미터에 가까운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수확철을 앞둔 농작물이 물에 잠기면서, 농민들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가 피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 시간에 30밀리미터 넘는 가을 장맛비가 쏟아진 고창.

고기석 씨가 기른 수박도 빗물에 잠겼습니다.

비닐하우스에는 물을 먹어 팔 수 없게 된 수박이 쌓여 있습니다.

[고기석/수박 재배 농민 : "물을 먹고 며칠 지나면 이런 식으로 변한다. 이런 상황이라는 거죠. (그러면 팔 수 있어요?) 못 팔죠."]

피해 규모는 비닐하우스 10동에 수박 4천여 개.

출하를 사나흘 앞두고 일 년 농사가 헛수고가 됐습니다.

[고기석/수박 재배 농민 : "너무 참담하고. 사실은 어떻게 보면 힘을 조금 더 내야 하는데 너무 마음은 눈물만 나려고…"]

김제에서는 논이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하루 뒤 찾은 침수 현장.

물은 모두 빠졌지만, 이삭에는 붉은 흙물이 들었습니다.

팔 수는 있을까, 병충해가 나진 않을까, 농민은 걱정이 큽니다.

[김영미/벼 재배 농민 : "배수로가 작다 보니까 벼가 침수됐어요. 꽃이 핀 상태에서 침수되다 보니까 나락이 못 영글어요."]

전북지역에서는 이틀 동안 내린 비로 고창과 김제, 완주와 부안 등에서 축구장 50개 넓이, 36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봤습니다.

아직 집계가 이뤄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미/벼 재배 농민 : "수확만 하면 되는데 단 한두 시간 만에 이렇게 돼버리니까 얼마나 허망해요. 희망이 없는 거죠."]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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