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출…“배보다 배꼽이 더 커”

입력 2021.08.25 (19:45) 수정 2021.08.2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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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넘게 지속 되는 해운 물류대란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농산물 등 저가 수출품들입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선 농산물을 해외로 수출하는 업체입니다.

지난해 타이완으로 배추 1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지만 올해 수출액은 반 토막입니다.

수출 농산물의 선적 대기시간이 길고 비용도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어렵게 냉장 컨테이너를 구해 농산물을 실어도 선사로부터 선적 당일 지연 통보받기 일쑤입니다.

장기간 컨테이너 채로 대기하다 보니 농산물이 썩어 구매자로부터 클레임이 들어오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선적 지연 기간이 길게는 보름인데, 추가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뛴 해상 운임뿐 아니라 관련된 차량 대기료, 창고 보관료, 컨테이너 운반료까지 추가되는데 이마저도 요금이 폭등해 비용 부담이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최혜경/함초록(농산물수출업체) 대표 : "비용이 이렇게 올라가 버리니까 원물(농산물)에서 가격을 깎아야 되는 경우가 도리어 나와 버리거든요. 이렇게 하면 저희가 농가 상생을 목적으로 수출을 한 것이었는데 농가 상생은커녕 농가를 더 죽이게 되는 꼴이 더 나와버리고…."]

이처럼 농산물같이 상대적으로 저가 수출품 업체들은 비용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수출을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합니다.

[허문구/부산무역협회 전문역 : "우리나라 수출 제품의 평균 가격이 한 5만 달러 정도 되는 데 비해서 농·수산물은 그보다 훨씬 저가이기 때문에 운임부담은 상대적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항만공사 집계 결과, 농산물, 재활용품 등 저가 화물의 컨테이너 운송량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평집:전은별/CG: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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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물 수출…“배보다 배꼽이 더 커”
    • 입력 2021-08-25 19:45:18
    • 수정2021-08-25 20:02:43
    뉴스7(부산)
[앵커]

1년 넘게 지속 되는 해운 물류대란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농산물 등 저가 수출품들입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최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선 농산물을 해외로 수출하는 업체입니다.

지난해 타이완으로 배추 1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지만 올해 수출액은 반 토막입니다.

수출 농산물의 선적 대기시간이 길고 비용도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어렵게 냉장 컨테이너를 구해 농산물을 실어도 선사로부터 선적 당일 지연 통보받기 일쑤입니다.

장기간 컨테이너 채로 대기하다 보니 농산물이 썩어 구매자로부터 클레임이 들어오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선적 지연 기간이 길게는 보름인데, 추가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뛴 해상 운임뿐 아니라 관련된 차량 대기료, 창고 보관료, 컨테이너 운반료까지 추가되는데 이마저도 요금이 폭등해 비용 부담이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최혜경/함초록(농산물수출업체) 대표 : "비용이 이렇게 올라가 버리니까 원물(농산물)에서 가격을 깎아야 되는 경우가 도리어 나와 버리거든요. 이렇게 하면 저희가 농가 상생을 목적으로 수출을 한 것이었는데 농가 상생은커녕 농가를 더 죽이게 되는 꼴이 더 나와버리고…."]

이처럼 농산물같이 상대적으로 저가 수출품 업체들은 비용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수출을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합니다.

[허문구/부산무역협회 전문역 : "우리나라 수출 제품의 평균 가격이 한 5만 달러 정도 되는 데 비해서 농·수산물은 그보다 훨씬 저가이기 때문에 운임부담은 상대적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항만공사 집계 결과, 농산물, 재활용품 등 저가 화물의 컨테이너 운송량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평집:전은별/CG: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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