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랩] 일본이 한국인 이름의 ‘패럴림픽상’을 없앤 황당한 이유

입력 2021.08.25 (20: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패럴림픽 최우수선수상으로 통하는 '황연대 성취상'은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상입니다.

최우수선수상으로 통하지만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에게만 주는 상은 아닌데요. 메달을 따지 않아도 장애를 넘은 빛나는 성취가 있다면 받을 수 있는 상이죠.

지난 평창 동계 대회 때도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스키선수가 꿈을 잃지 않고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출전해 이 상을 받았는데요. 이처럼 '황연대 성취상'은 성적이 아닌 인성, 끈기, 페어플레이 정신 같은 패럴림픽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주는 상으로 평가받고 있죠.

'황연대 성취상'이 처음 만들어진 건 1988년 서울 패럴림픽 때입니다.

의사이자 장애인이었던 황연대 여사가 언론사로부터 받은 '오늘의 여성상' 상금 200만 원을 국제패럴림픽위원회(당시 '장애인 스포츠를 위한 국제조정위원회')에 기부하며 만들어졌습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부턴 폐막식 공식 행사로 자리를 잡았죠.

그런데 30년 넘게 지속 되어온 이 상, 이번 도쿄 패럴림픽부턴 사라진다고 합니다.

지난 2019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도쿄 대회부터 '황연대 성취상'을 없애고, 새로운 상을 만들겠다고 나선 거죠.

새로 만들겠다는 상의 이름 '아임파서블 어워드'(I'm Possible Award).

사실 이 상은 '일본 재단'으로부터 약 2억 원을 지원받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이 일본 재단, 알고 보니 일본의 A급 전범으로 체포됐던 '사사카와 료이치'가 설립한 재단이고요. 일본의 우익 활동도 지원해온 단체라고 합니다.

게다가 두 명의 수상자 중 한 명은 반드시 일본 선수로 해야 한다고 정했다고 하네요.

황연대 성취상 위원회 관계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문체부와 함께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IPC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2016 리우 올림픽 때부터 문체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재정이 확보됐는데, 이렇게 끝나 아쉽다'며 속상함을 내 비췄습니다. 황연대 성취상 위원회는 패럴림픽이 아닌 다른 대회에서라도 '황연대 성취상'을 이어갈 방법을 강구하겠다 밝혔는데요.

경기 성적이 아닌, 그 뒤에 숨겨진 선수들의 땀방울을 비춰주던 '황연대 성취상'.

부디 사라지지 말고, 패럴림픽의 진정한 의미를 쭉 빛내주면 좋겠습니다.

구성 유현우, 박수현 인턴
편집 강민성, 이지혜, 정예슬


https://youtu.be/uTVWIuh3aMM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크랩] 일본이 한국인 이름의 ‘패럴림픽상’을 없앤 황당한 이유
    • 입력 2021-08-25 20:20:30
    크랩
패럴림픽 최우수선수상으로 통하는 '황연대 성취상'은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상입니다.

최우수선수상으로 통하지만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에게만 주는 상은 아닌데요. 메달을 따지 않아도 장애를 넘은 빛나는 성취가 있다면 받을 수 있는 상이죠.

지난 평창 동계 대회 때도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스키선수가 꿈을 잃지 않고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출전해 이 상을 받았는데요. 이처럼 '황연대 성취상'은 성적이 아닌 인성, 끈기, 페어플레이 정신 같은 패럴림픽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주는 상으로 평가받고 있죠.

'황연대 성취상'이 처음 만들어진 건 1988년 서울 패럴림픽 때입니다.

의사이자 장애인이었던 황연대 여사가 언론사로부터 받은 '오늘의 여성상' 상금 200만 원을 국제패럴림픽위원회(당시 '장애인 스포츠를 위한 국제조정위원회')에 기부하며 만들어졌습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부턴 폐막식 공식 행사로 자리를 잡았죠.

그런데 30년 넘게 지속 되어온 이 상, 이번 도쿄 패럴림픽부턴 사라진다고 합니다.

지난 2019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도쿄 대회부터 '황연대 성취상'을 없애고, 새로운 상을 만들겠다고 나선 거죠.

새로 만들겠다는 상의 이름 '아임파서블 어워드'(I'm Possible Award).

사실 이 상은 '일본 재단'으로부터 약 2억 원을 지원받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이 일본 재단, 알고 보니 일본의 A급 전범으로 체포됐던 '사사카와 료이치'가 설립한 재단이고요. 일본의 우익 활동도 지원해온 단체라고 합니다.

게다가 두 명의 수상자 중 한 명은 반드시 일본 선수로 해야 한다고 정했다고 하네요.

황연대 성취상 위원회 관계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문체부와 함께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IPC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2016 리우 올림픽 때부터 문체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재정이 확보됐는데, 이렇게 끝나 아쉽다'며 속상함을 내 비췄습니다. 황연대 성취상 위원회는 패럴림픽이 아닌 다른 대회에서라도 '황연대 성취상'을 이어갈 방법을 강구하겠다 밝혔는데요.

경기 성적이 아닌, 그 뒤에 숨겨진 선수들의 땀방울을 비춰주던 '황연대 성취상'.

부디 사라지지 말고, 패럴림픽의 진정한 의미를 쭉 빛내주면 좋겠습니다.

구성 유현우, 박수현 인턴
편집 강민성, 이지혜, 정예슬


https://youtu.be/uTVWIuh3aMM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