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주성치’의 코믹 영화 못 볼 수도…검열 본격 나서

입력 2021.08.26 (07: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홍콩 정부가 과거 제작된 영화에 대한 상영 허가를 취소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창의적인 제작물인 영화에 대한 검열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함께 한때 '제2의 할리우드'라 불렸던 홍콩이 중국과 똑같은 규제 아래에서 영상 산업도 침체의 길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명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영화 심의에 관한 조례인 '전영(영화)검사조례'(電影檢査條例)의 추가 개정안을 제안했으며 이는 다음달 1일부터 입법회에서 심의될 예정입니다.

개정안은 과거에 상영 허가를 받은 영화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허가를 취소할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영상물 불법상영에 대한 처벌을 기존 징역 1년에서 징역 3년으로 확대하고 벌금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지난 6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근거해 영화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는 내용으로 개정된 전영검사조례가 발표된 지 두달여만에 또다시 검열을 강화하는 내용이 추가되는 것.

상영허가가 취소될 경우 관련 영화의 비디오·DVD 역시 배포 및 판매될 수 없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6월 개정안에는 단속 대상이 국가안보에 '위해'한 영화였으나 이번 개정안에는 국가안보에 '불리한' 영화로 문구가 바뀌면서 레드라인이 훨씬 넓어져 영화계에 더욱 큰 타격이 가해지게 됐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부패상을 그린 저우싱츠(주성치·周星馳) 주연의 코믹 영화 '007 북경특급'(國産凌凌漆·1995), 중국과 홍콩의 문화적 충돌을 그린 토니 렁(양가휘·梁家煇)·정위링(鄭裕玲) 주연 '북경 예스마담'(1991)과 같은 90년대 영화들도 내용이 문제 돼 상영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또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홍콩 반정부 시위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물론이고, 2025년 디스토피아가 돼버린 홍콩을 그리며 호평을 받은 '10년'(2015)도 금지영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홍콩서 ‘주성치’의 코믹 영화 못 볼 수도…검열 본격 나서
    • 입력 2021-08-26 07:01:19
    취재K

홍콩 정부가 과거 제작된 영화에 대한 상영 허가를 취소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창의적인 제작물인 영화에 대한 검열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함께 한때 '제2의 할리우드'라 불렸던 홍콩이 중국과 똑같은 규제 아래에서 영상 산업도 침체의 길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명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영화 심의에 관한 조례인 '전영(영화)검사조례'(電影檢査條例)의 추가 개정안을 제안했으며 이는 다음달 1일부터 입법회에서 심의될 예정입니다.

개정안은 과거에 상영 허가를 받은 영화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허가를 취소할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영상물 불법상영에 대한 처벌을 기존 징역 1년에서 징역 3년으로 확대하고 벌금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지난 6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근거해 영화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는 내용으로 개정된 전영검사조례가 발표된 지 두달여만에 또다시 검열을 강화하는 내용이 추가되는 것.

상영허가가 취소될 경우 관련 영화의 비디오·DVD 역시 배포 및 판매될 수 없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6월 개정안에는 단속 대상이 국가안보에 '위해'한 영화였으나 이번 개정안에는 국가안보에 '불리한' 영화로 문구가 바뀌면서 레드라인이 훨씬 넓어져 영화계에 더욱 큰 타격이 가해지게 됐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부패상을 그린 저우싱츠(주성치·周星馳) 주연의 코믹 영화 '007 북경특급'(國産凌凌漆·1995), 중국과 홍콩의 문화적 충돌을 그린 토니 렁(양가휘·梁家煇)·정위링(鄭裕玲) 주연 '북경 예스마담'(1991)과 같은 90년대 영화들도 내용이 문제 돼 상영허가가 취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또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홍콩 반정부 시위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물론이고, 2025년 디스토피아가 돼버린 홍콩을 그리며 호평을 받은 '10년'(2015)도 금지영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