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역풍 맞은 바이든의 아프간 철군…트럼프의 정신승리?

입력 2021.08.26 (12:29) 수정 2021.08.26 (12: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프간에서 미군에 의해 구조된 어린이들이 독일 기지에서 모여 군인들의 연주를 들으며 쉬고 있다(8.24. 로이터)아프간에서 미군에 의해 구조된 어린이들이 독일 기지에서 모여 군인들의 연주를 들으며 쉬고 있다(8.24. 로이터)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이 절망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폭력사태는 고조되고, 탈레반은 미국의 철군 약속 시한인 31일이 되기도 전에 내국인이 아프간 탈출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데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여성과 아이들에 대해 인권유린이 이미 시작됐다는 유엔 보고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탈레반을 피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미군 수송기에 매달라는 아프간인들의 모습은 TV로 생생히 중계되고 있습니다.

미군 철군 결정을 내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이후 6개월 여 만에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트럼프가 쏘아올린 공...바이든은 억울해?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철군을 결정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고, 탈레반과 협상한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정부에선 아프간 철군을 진작에 약속해놓고도 자신이 취임해 보니, 아무런 준비도 해놓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토로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책임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트럼프가 재임 기간 내내 추진했던 아프간 철군을 바이든 대통령이 아무 준비 없이 밀어부쳐서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바이든의 책임이 더 크다는 비판입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과 협상해 미국의 철군을 약속한 건 맞습니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 특사는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 만나 2021년 5월까지 미군을 철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공식 평화 협정을 처음으로 맺은 조건은 탈레반이 미국에 테러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던 탈레반 죄수들의 석방도 포함됐습니다.

2020년 2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탈레반 대표와 만나 철군을 약속했다2020년 2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탈레반 대표와 만나 철군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꾸준히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해왔던 인물입니다. 미국의 자원, 군대, 무엇보다 돈을 쓸데없는(?) 곳에 사용하는 것을 몸서리치게 싫어했습니다.

리얼리티쇼에서 부동산개발업자로 한창 주가를 올리며 대통령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던 2011년, 트럼프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수많은 트윗들을 올렸습니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입성한 이후에도 트럼프는 아프간과 이라크, 아프리카, 시리아에서의 철군을 추진합니다.

그러나 철옹성 같은 국방부 관료들에게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들은 미군이 철수하면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철수했을 때처럼 테러분자들이 거점을 차지할 수 있으며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병력 증강을 밀어부쳤습니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고위 관료들은 일부러 트럼프를 속이기도 했습니다. 시리아에서 철수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말해놓고, 언론에는 "철수는 절대 없다"고 공언하는 식으로 말이죠.

이에 트럼프는 국방부 관료주의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대통령의 세계관에 동의하지 않은 매티스 국방장관,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기도 했습니다.

■탈레반과 "5월 철군" 약속한 트럼프...대선 패배 이후에도 아프간 철군 추진

마침내 2020년 2월 미국과 탈레반은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탈레반이 알카에다 등 테러집단과 교류를 단절하는 대신 14개월 내, 즉 2021년 5월 1일 이전에 미군 철군을 하겠다는 협정을 맺었습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한 뒤에도 아프간에서의 단계적 미군 철수를 밀어부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선거에서 패한 직후인 2020년 11월 9일, 임기 종료를 10주 가량 앞두고 밀러 국방장관에게 1.아프간 철군, 2.이라크와 시리아 철군 3.독일 철수 완료 4.아프리카 철군이라고 쓴 메모를 건네며 싸인을 해 건넸다는 겁니다.

대통령 퇴임까지 10주 안에 불가능한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데 까지 해내라고 명령했다는 거죠.


물론 이 명령은 이행되지 못했습니다.

미 국방부와 안보보좌관들은 카불이 함락되는 광경을 트럼프에게 생생하게 묘사하며 발목을 잡았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공화당의 1인자인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총무 "이 같은 조치는 동맹국들에게 상처를 줄 것이며 우리에게 해를 입히기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것"이라고 트럼프를 저격했습니다.

매코넬은 이 날 연설에서 1975년 사이공에서의 미국의 굴욕적인 이탈을 거론했는데요. 놀랍게도 사이공의 굴욕은 8개월 뒤 현실이 됐습니다.

■트럼프의 유산 이어받았다 역풍 맞은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는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도 사람이 없었던 걸까요?

사실 바이든도 1월 취임 이후 추가 철군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의 반발에 떠밀려 지난 4월 아프간 전쟁 종료를 선언하게 됐습니다.

아프간 철군은 이 전쟁을 시작한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오바마, 트럼프, 바이든 대통령 모두의 공약이었고, 여론에서도 80%가량의 지지로 철군에 찬성해왔던 만큼 철군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사전에 충분한 정보 분석이 없었고, 아프간 정부군 30만이라는 턱도 없는 숫자를 순수하게 믿었다는 점, 민간인 대피를 먼저 하지 않고 군인들부터 철군시켜서 결국은 수적 열세 상황에서 카불까지 내주게 됐다는 점은 전략적으로 엄청난 패착입니다.

바이든의 참모들은 이에 대해 "우리가 백악관에 들어왔을 때 아프간 철군에 대한 함은 텅 비어 있었다"며 트럼프 정부의 무책임함을 타했지만, 오히려 이 발언이 더 역풍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샙니다.

■31일 철군 고수한 바이든... "수렁에 빠질 수 없어"


CIA 국장인 윌리엄 번즈는 탈레반 지도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나 철군 시한 연장에 대한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국 목적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G7과 같은 주요 동맹국들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왜 31일까지 철군하겠다고 고수하는 걸까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고 있는 미군들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고 있는 미군들

미 싱크탱크 아틀랜틱 카운슬의 커스틴 폰테로즈 중동 안보정책 국장은 "만약 미군이 9월까지 아프간에 남아 탈레반의 공격을 받는다면 바이든은 어쩔 수 없이 응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엔 탈출하려고 했던 그 아프간 수렁 속으로 다시 빨려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바이든은 선거 공약을 어겼다는 비판은 물론, 조기 철군이 허술했다는 점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고, 이는 앞으로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방어할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국방부에서 국제안보정책을 맡았던 레아 쉬네만 부보좌관은 " 바이든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할 때마다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프레임을 볼 수 있다" 는 "군 지도부는 대통령에게 다른 조언을 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습니다.

즉, 철군을 밀어부친 것도, 31일까지 대피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고수하고 있는 것도 바이든 대통령 본인의 강한 의지고, 다만 참모들이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트럼프가 쏘아올린 공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굳건한 의지로 미국의 철군이 시작된 것은 분명합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예상치 못했던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모든 참모들을 매일같이 TV 앞에 내세워 국민들에게 억울하다고 토로도 하고, 설명도 하고 설득도 하는 상황입니다.

이 국면에서 정신승리로 웃고 있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 아프간에서 한 일은 전설적이라다"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패배로 남을 것"이라고 비웃었습니다.

이어 “(내가 계속 대통령이었다면) 아주 다르고, 훨씬 더 성공적인 철군을 했을 것이다. 아프간에서 일어나도록 허용한 일과 관련해 바이든이 불명예 퇴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아프간 철군을 본인이 시작했고, 감축도 했지만 아무런 전략이 없었다는 점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파원 리포트] 역풍 맞은 바이든의 아프간 철군…트럼프의 정신승리?
    • 입력 2021-08-26 12:29:47
    • 수정2021-08-26 12:35:03
    특파원 리포트
아프간에서 미군에 의해 구조된 어린이들이 독일 기지에서 모여 군인들의 연주를 들으며 쉬고 있다(8.24. 로이터)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이 절망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폭력사태는 고조되고, 탈레반은 미국의 철군 약속 시한인 31일이 되기도 전에 내국인이 아프간 탈출을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데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여성과 아이들에 대해 인권유린이 이미 시작됐다는 유엔 보고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탈레반을 피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미군 수송기에 매달라는 아프간인들의 모습은 TV로 생생히 중계되고 있습니다.

미군 철군 결정을 내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이후 6개월 여 만에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트럼프가 쏘아올린 공...바이든은 억울해?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철군을 결정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고, 탈레반과 협상한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정부에선 아프간 철군을 진작에 약속해놓고도 자신이 취임해 보니, 아무런 준비도 해놓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토로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책임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트럼프가 재임 기간 내내 추진했던 아프간 철군을 바이든 대통령이 아무 준비 없이 밀어부쳐서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바이든의 책임이 더 크다는 비판입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과 협상해 미국의 철군을 약속한 건 맞습니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간 특사는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 만나 2021년 5월까지 미군을 철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공식 평화 협정을 처음으로 맺은 조건은 탈레반이 미국에 테러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던 탈레반 죄수들의 석방도 포함됐습니다.

2020년 2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탈레반 대표와 만나 철군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꾸준히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해왔던 인물입니다. 미국의 자원, 군대, 무엇보다 돈을 쓸데없는(?) 곳에 사용하는 것을 몸서리치게 싫어했습니다.

리얼리티쇼에서 부동산개발업자로 한창 주가를 올리며 대통령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던 2011년, 트럼프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수많은 트윗들을 올렸습니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입성한 이후에도 트럼프는 아프간과 이라크, 아프리카, 시리아에서의 철군을 추진합니다.

그러나 철옹성 같은 국방부 관료들에게 막혀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들은 미군이 철수하면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철수했을 때처럼 테러분자들이 거점을 차지할 수 있으며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병력 증강을 밀어부쳤습니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고위 관료들은 일부러 트럼프를 속이기도 했습니다. 시리아에서 철수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말해놓고, 언론에는 "철수는 절대 없다"고 공언하는 식으로 말이죠.

이에 트럼프는 국방부 관료주의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대통령의 세계관에 동의하지 않은 매티스 국방장관,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기도 했습니다.

■탈레반과 "5월 철군" 약속한 트럼프...대선 패배 이후에도 아프간 철군 추진

마침내 2020년 2월 미국과 탈레반은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탈레반이 알카에다 등 테러집단과 교류를 단절하는 대신 14개월 내, 즉 2021년 5월 1일 이전에 미군 철군을 하겠다는 협정을 맺었습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한 뒤에도 아프간에서의 단계적 미군 철수를 밀어부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선거에서 패한 직후인 2020년 11월 9일, 임기 종료를 10주 가량 앞두고 밀러 국방장관에게 1.아프간 철군, 2.이라크와 시리아 철군 3.독일 철수 완료 4.아프리카 철군이라고 쓴 메모를 건네며 싸인을 해 건넸다는 겁니다.

대통령 퇴임까지 10주 안에 불가능한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데 까지 해내라고 명령했다는 거죠.


물론 이 명령은 이행되지 못했습니다.

미 국방부와 안보보좌관들은 카불이 함락되는 광경을 트럼프에게 생생하게 묘사하며 발목을 잡았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공화당의 1인자인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총무 "이 같은 조치는 동맹국들에게 상처를 줄 것이며 우리에게 해를 입히기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것"이라고 트럼프를 저격했습니다.

매코넬은 이 날 연설에서 1975년 사이공에서의 미국의 굴욕적인 이탈을 거론했는데요. 놀랍게도 사이공의 굴욕은 8개월 뒤 현실이 됐습니다.

■트럼프의 유산 이어받았다 역풍 맞은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 주변에는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도 사람이 없었던 걸까요?

사실 바이든도 1월 취임 이후 추가 철군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의 반발에 떠밀려 지난 4월 아프간 전쟁 종료를 선언하게 됐습니다.

아프간 철군은 이 전쟁을 시작한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오바마, 트럼프, 바이든 대통령 모두의 공약이었고, 여론에서도 80%가량의 지지로 철군에 찬성해왔던 만큼 철군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사전에 충분한 정보 분석이 없었고, 아프간 정부군 30만이라는 턱도 없는 숫자를 순수하게 믿었다는 점, 민간인 대피를 먼저 하지 않고 군인들부터 철군시켜서 결국은 수적 열세 상황에서 카불까지 내주게 됐다는 점은 전략적으로 엄청난 패착입니다.

바이든의 참모들은 이에 대해 "우리가 백악관에 들어왔을 때 아프간 철군에 대한 함은 텅 비어 있었다"며 트럼프 정부의 무책임함을 타했지만, 오히려 이 발언이 더 역풍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샙니다.

■31일 철군 고수한 바이든... "수렁에 빠질 수 없어"


CIA 국장인 윌리엄 번즈는 탈레반 지도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나 철군 시한 연장에 대한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국 목적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G7과 같은 주요 동맹국들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왜 31일까지 철군하겠다고 고수하는 걸까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고 있는 미군들
미 싱크탱크 아틀랜틱 카운슬의 커스틴 폰테로즈 중동 안보정책 국장은 "만약 미군이 9월까지 아프간에 남아 탈레반의 공격을 받는다면 바이든은 어쩔 수 없이 응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엔 탈출하려고 했던 그 아프간 수렁 속으로 다시 빨려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바이든은 선거 공약을 어겼다는 비판은 물론, 조기 철군이 허술했다는 점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고, 이는 앞으로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방어할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국방부에서 국제안보정책을 맡았던 레아 쉬네만 부보좌관은 " 바이든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할 때마다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프레임을 볼 수 있다" 는 "군 지도부는 대통령에게 다른 조언을 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습니다.

즉, 철군을 밀어부친 것도, 31일까지 대피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고수하고 있는 것도 바이든 대통령 본인의 강한 의지고, 다만 참모들이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트럼프가 쏘아올린 공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굳건한 의지로 미국의 철군이 시작된 것은 분명합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예상치 못했던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모든 참모들을 매일같이 TV 앞에 내세워 국민들에게 억울하다고 토로도 하고, 설명도 하고 설득도 하는 상황입니다.

이 국면에서 정신승리로 웃고 있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 아프간에서 한 일은 전설적이라다"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패배로 남을 것"이라고 비웃었습니다.

이어 “(내가 계속 대통령이었다면) 아주 다르고, 훨씬 더 성공적인 철군을 했을 것이다. 아프간에서 일어나도록 허용한 일과 관련해 바이든이 불명예 퇴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아프간 철군을 본인이 시작했고, 감축도 했지만 아무런 전략이 없었다는 점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